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펜스 美부통령 “미·중은 북한 완전한 비핵화 협력 계속”

중앙일보 2019.10.25 12:44
24일(현지시간) 미국 워싱턴 윌슨 센터에서 마이크 펜스 미국 부통령이 트럼프 행정부의 미·중 관계에 대한 연설을 하고 있다. [AFP]

24일(현지시간) 미국 워싱턴 윌슨 센터에서 마이크 펜스 미국 부통령이 트럼프 행정부의 미·중 관계에 대한 연설을 하고 있다. [AFP]

마이크 펜스 부통령이 24일(현지시간) “사람들은 트럼프 행정부가 중국과 ‘이혼(de-couple)’을 원하는지 아닌지를 묻는데 대답은 확실한 ‘아니오’다”라며 미·중 결별설을 부정했다. 펜스 부통령은 특히 북한 비핵화에 대해 “중국과 미국은 북핵의 완전하고, 최종적이며, 검증 가능한 비핵화(FFVD)를 위해 협력하는 관여 정신을 이어가겠다”면서 미·중 양국의 북핵 협력이 계속될 것임을 강조했다.
미국 트럼프 행정부의 대표적인 대(對)중국 강경파인 펜스 부통령은 이날 워싱턴 윌슨 우드로 센터에서 제2차 중국 정책 연설을 통해 이같이 밝혔다. 중국의 지식재산권 절도, 대만에 대한 단교 압박, 종교 박해, 남중국해 군사화, 홍콩 사태 등 조목조목 중국을 비판했지만 지난해 10월 허드슨 연구소의 1차 연설과 비교하면 중국을 비난하는 수위가 낮아졌다는 평가가 나온다.

북핵 최종·완전·검증된 비핵화(FFVD) 강조
“중국과 디커플링 원하지 않는다”고 밝혀
지난해 미·중관계 연설보다 후퇴…中 환영
‘중국’ 대신 ‘공산당’ 호칭 11차례 이례적

중국은 즉각 환영했다. 인민일보 자매지 환구시보는 연설 직후 사설을 통해 “지난해 펜스 연설이 ‘신냉전’ 선언이었다면 새로운 연설은 온화해지고 중국과 ‘재접촉’의 뜻을 보였다”며 적극적으로 평가했다.
논조는 완화됐지만, 펜스 부통령의 중국 비판은 여전했다. 그는 “미국은 이제 중국을 전략적·경제적 경쟁자로 여긴다”며 “도시와 농촌의 미국인 대다수가 트럼프 대통령의 명확한 미·중 관계를 지지하며 의회에서도 초당적 지지를 받고 있다”면서 연설을 시작했다. 이어 지난 17년간 중국의 국내 총생산(GDP)이 9배 늘면서 세계 2위의 경제 규모를 갖추는 데는 주로 미국의 투자가 기여했다며 “미국이 지난 25년간 중국을 재건했지만 그런 시절은 이제 끝났다”고 강조했다.
중국의 소수민족 탄압에 대한 미국의 제재도 부각했다. 펜스 부통령은 “공산당이 기독교 목사를 체포하고, 성경 판매를 금지하고, 교회를 부수고, 백만 명 이상의 위구르 무슬림을 감금했다”며 “신장 무슬림 박해에 대한 책임을 물어 지난달 트럼프 대통령은 20개 기관과 8개 기업의 중국 공산당 관리의 비자를 금지했다”고 밝혔다.
대만에 지지도 강조했다. 펜스 부통령은 “미국은 대만이 어렵게 얻어낸 자유를 지키겠다”며 “트럼프 행정부는 추가 무기판매, 대만을 세계적인 무역 대국이자 중국 문화와 민주주의의 표지로 공인한다”고 밝혔다.  
펜스 부통령은 중국의 돈과 시장에 굴복했다며 미국의 대기업 행태를 강하게 비난했다. 그는 “‘사회 정의의 챔피언’을 표방하는 나이키가 중국에서는 NBA 휴스턴 로키츠의 상품을 매대에서 내려 중국 정부의 항의에 동참했다”고 지적했다.  
펜스 부통령은 미·중 무역협정 경과와 전망도 밝혔다. 그는 “지난 5월 몇 달간의 힘든 협상 끝에 많은 핵심 주요 사안들에 대한 상호 합의가 이뤄졌다”며 “마지막 순간 중국이 150페이지에 달하는 협정에서 손을 떼면서 원점으로 돌아갔다”고 협상 결렬을 중국의 탓으로 돌렸다. 이어 “새로운 1단계 협정에서 미국 농업에 대한 지원을 환영하며 칠레에서 열리는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에서 서명할 수 있기를 희망한다”면서도 “구조적이고 중요한 문제가 남아있다”고 강조했다.
24일(현지시간) 미국 워싱턴 윌슨 센터에서 마이크 펜스 미국 부통령이 트럼프 행정부의 미·중 관계에 대한 연설을 하고 있다. [AFP=연합]

24일(현지시간) 미국 워싱턴 윌슨 센터에서 마이크 펜스 미국 부통령이 트럼프 행정부의 미·중 관계에 대한 연설을 하고 있다. [AFP=연합]

미국에서는 펜스 연설이 미흡하다는 불만이 나온다. 죠셉퓨스미스 보스턴대 교수는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에 “이상한 연설”이라며 “대부분이 지난해 연설을 재활용했지만, 미국이 대결을 원하지 않고 중국과 손잡겠다는 긍정적인 발언으로 끝맺었다”고 지적했다.
한편 펜스 부통령은 이날 연설에서 과거 미국 정부가 ‘중국’으로 사용하던 호칭을 ‘중국 공산당’ 혹은 ‘공산당’으로 11차례 바꿔 언급했다. 지난해 허드슨 연구소 1차 연설에서의 18차례에 비해 줄어든 수치다. 황제정(黃介正) 대만 단장(淡江)대학 교수는 지난 7월 대만 중국시보 칼럼을 통해 “미국의 대중국 정책은 ‘반공(反共)이지 반중(反中)이 아니다’”라고 지적했다.
베이징=신경진 특파원 shin.kyungjin@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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