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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독]세종 중앙공무원 출장비만 917억···하루 911회 떴다

중앙일보 2019.10.25 05:00 종합 16면 지면보기
세종특별자치시에 있는 중앙행정기관 공무원이 세종시 밖으로 출장을 가면서 쓴 비용이 최근 3년간 1000억원에 육박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세종시 밖 출장 횟수는 87만회에 달했다.
 

출장 87만회 하루에 911번
행선지의 절반 이상이 국회

국회 국토교통위원회 소속 여당 의원들이 지난 8일 세종시 연기면 국립수목원 건설현장에서 이춘희 세종시장으로부터 '국회세종의사당 후보지'에 대한 설명을 듣고 있다. 자유한국당 소속 의원들은 이날 시찰에 불참했다. [연합뉴스]

국회 국토교통위원회 소속 여당 의원들이 지난 8일 세종시 연기면 국립수목원 건설현장에서 이춘희 세종시장으로부터 '국회세종의사당 후보지'에 대한 설명을 듣고 있다. 자유한국당 소속 의원들은 이날 시찰에 불참했다. [연합뉴스]

더불어민주당 국회세종의사당추진특위가 24일 세종시 소재 중앙행정기관 30곳에서 제출받은 ‘세종시 소재 중앙부처 공무원 관외 출장비’ 자료에 따르면 2016~2018년 관외 출장비는 917억원이었다. 연간 출장비는 ▶2016년 279억8700만원 ▶2017년 301억9600만원 ▶2018년 335억1700만원으로 해마다 증가했다. 증가 폭도 22억500만원(7.9%)에서 33억2100만원(11.0%)으로 늘었다.
 
출장 횟수의 증가 폭은 더 컸다. 2016~2018년 관외 출장 횟수는 총 86만9255회였다. 2016년 25만2363회이던 출장 횟수는 3만2140회(12.7%) 늘어 2017년에는 28만4503회였다. 2018년에는 4만7886회(16.8%) 더 늘어서 33만2389회를 찍었다. 1년을 365일로 나누면, 하루 평균 911회꼴로 업무차 세종시를 떠났다는 계산이 가능하다. 주말을 제외하면 더 이 수치는 더 늘어난다.
 
그래픽=박경민 기자 minn@joongang.co.kr

그래픽=박경민 기자 minn@joongang.co.kr

그래픽=박경민 기자 minn@joongang.co.kr

그래픽=박경민 기자 minn@joongang.co.kr

관외 출장비를 가장 많이 지출한 부처는 지난 3년간 177억4300만원을 쓴 문화체육관광부였다. 그 뒤는 ▶국토교통부(94억1580만원) ▶보건복지부(73억4400만원) ▶기획재정부(66억8800만원) ▶산업통상자원부(60억1500만원) 순이었다. 관외 출장 횟수가 가장 많은 부처는 국토교통부로, 11만4077회였다. ▶기획재정부(7만9198회) ▶보건복지부(6만9393회) ▶국무조정실(6만8392회) ▶문화체육관광부(6만4911회)가 그 뒤를 이었다.
 

이번 자료에서 확인되지는 않았지만, 세종시에서 일하는 중앙행정기관 공무원이 관외로 출장을 가는 경우 행선지의 절반 이상이 서울 여의도 국회라는 조사결과가 나온 적이 있다. 정치컨설팅·여론조사 업체 윈지코리아컨설팅은 지난 3월 26~27일 양일간 세종시 중앙부처 공무원을 대상으로 인식조사를 벌였는데, 응답자의 59.3%가 관외 출장지로 ‘국회’를 꼽았다. 특위 관계자는 “더는 재난적 수준의 행정 비효율 문제를 방치해서는 안 된다”며 “얼마 남지 않은 20대 국회지만, 국회 세종의사당 건립을 위한 여야 협의가 시급히 이뤄져야 하는 이유”라고 말했다.
 
하준호 기자 ha.junho1@joongang.co.kr 
세종시 소재 중앙행정기관 30곳
국무조정실(국무총리비서실), 공정거래위원회, 국가보훈처, 국민권익위원회, 국토교통부, 행정중심복합도시건설청, 농림축산식품부, 해양수산부, 교육부, 교원소청심사위원회, 기획재정부, 국세청, 보건복지부, 문화체육관광부, 해외문화홍보원, 한국정책방송원, 환경부, 중앙환경분쟁조정위원회, 고용노동부, 중앙노동위원회, 최저임금위원회, 산업재해보상보험재심사위원회, 소방청, 정부청사관리본부, 대통령기록관, 인사혁신처, 소청심사위원회, 법제처, 산업통상자원부, 우정사업본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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