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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국, 아들과 서울구치소 방문…수감된 정경심 10분 면회

중앙일보 2019.10.25 00:07 종합 2면 지면보기
조국 전 법무부 장관이 24일 아들과 경기도 의왕시 서울구치소를 방문해 이날 새벽 구속수감된 부인 정경심 동양대 교수를 접견한 뒤 구치소를 나서고 있다. 서울중앙지법 송경호 영장전담판사는 ’범죄 혐의 상당 부분이 소명되고, 증거인멸 염려가 있다“며 영장 발부 사유를 밝혔다. [뉴스1]

조국 전 법무부 장관이 24일 아들과 경기도 의왕시 서울구치소를 방문해 이날 새벽 구속수감된 부인 정경심 동양대 교수를 접견한 뒤 구치소를 나서고 있다. 서울중앙지법 송경호 영장전담판사는 ’범죄 혐의 상당 부분이 소명되고, 증거인멸 염려가 있다“며 영장 발부 사유를 밝혔다. [뉴스1]

조국(54) 전 법무부 장관이 24일 경기도 의왕시 서울구치소를 방문해 이날 새벽 구속된 부인 정경심(57) 동양대 교수를 접견했다. 조 전 장관은 이날 오전 아들 조모(23)씨와 함께 정 교수가 수감된 서울구치소를 찾아 10여 분간 면회한 뒤 서울구치소를 빠져나왔다.
 

청와대 “특별히 할 말이 없다”
민주당 “사법처리 과정 지켜볼 것”
설훈 “조국 구속 땐 국민적 저항”
한국당 “조국 수사 이제야 본궤도”

‘조국 사태’의 한 변곡점이랄 수 있는 정 교수의 구속을 두고 청와대와 여야의 입장은 많이 달랐다.
 
청와대의 반응은 ‘침묵’에 가까웠다. 이날 청와대 핵심 관계자가 정 교수가 구속된 데 대한 입장을 묻자 내놓은 답변은 “아시면서 왜 물어보시나”였다. 이 관계자는 기자들이 ‘없을 것 같긴 한데 정 교수의 구속과 관련한 청와대 입장이 있나’라는 물음에 이처럼 반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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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른 청와대 관계자들도 “청와대가 무슨 말을 하겠느냐”며 “특별히 할 말이 없다”고 했다. 노영민 대통령 비서실장 주재로 열린 참모진 현안점검 회의에서도 정 교수 구속 사실을 다룬 언론 기사가 모니터링 수준으로 다뤄진 정도라고 했다. 청와대가 말을 아끼는 것은 향후 검찰 수사가 조국 전 장관에 대한 직접수사로 이어질 가능성도 있어서다. 정 교수의 11개 혐의 가운데 조 전 장관은 최소 4개 혐의에 연루됐다는 의심을 받고 있다. 조 전 장관 소환은 정 교수 구속 기간인 최장 20일 이내가 될 것이라는 관측이 많다.
 
청와대는 검찰 수사와 관계없이 문 대통령이 국회 시정연설에서 강조한 ‘공정개혁’ 후속작업을 한다는 입장이다. 문 대통령은 25일 교육관계장관회의를 주재하고 ‘정시 비중 상향’을 포함한 대입제도 개편안을 논의한다.
 
오는 31일엔 기존 반부패정책협의회를 확대 개편한 ‘공정사회를 향한 반부패정책협의회’를 주재한다. 윤석열 검찰총장도 참석 대상이다. 윤 총장이 참석하면 임명된 이후 약 석 달 만에 문 대통령을 공개 대면하는 것이다. 야당에선 “부적절한 자리”란 지적도 나온다.
 
정 교수 구속과 관련한 더불어민주당의 생각은 이날 오전 홍익표 수석대변인의 인터뷰에서 압축적으로 드러난다. 홍 대변인은 “현재로서는 사인(私人)이어서 당에선 공식 입장을 낼 계획이 없다. 차분하게 사법적 처리 과정을 지켜볼 예정”이라며 “구속영장 발부가 유·무죄 확정은 아니기 때문에 이후 사법절차를 지켜보면서 필요할 때 입장을 낼 계획”이라고 말했다. 당 내에선 “백보 양보해 부인(정 교수)이 유죄라 하더라도 조국이 몰랐을 것이라고 하는 게 일반적인 견해다. 조 (전) 장관까지 유죄 판정해서 ‘다했다’ 이렇게 된다면 정말 국민적 저항이 있을 수밖에 없을 것”(설훈 민주당 최고위원)이라는 기류도 존재한다.
 
황교안 자유한국당 대표는 “대통령까지 나서서 집요하게 검찰 수사를 방해했지만, 법원이 결국 검찰 수사의 정당성을 인정한 것”이라고 구속 결정을 평가했다. 이어 “이제라도 문재인 대통령은 명백한 과오를 인정하고 국민 앞에 사죄하는 것이 마땅하다”고 했다.
 
나경원 원내대표는 ‘사필귀정(事必歸正)’이라고 칭하며, “조국 게이트 수사가 이제야 본궤도에 올랐다. 검찰은 눈치 볼 것도, 주저할 것도 없이 몸통인 조국을 수사해야 한다”고 말했다. 정 교수를 향해 “피해자 코스프레가 사법부를 속이지 못했다”, 청와대를 향해 “이젠 법원도 못 믿겠으니 고위공직자범죄판결처(‘고위공직자범죄수사처’의 변용) 만들겠다고 할 것이냐”고 꼬집기도 했다.
 
위문희·김준영·하준호 기자 moonbright@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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