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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경심 WFM 주식 거래 때 조국 계좌 이용한 정황 포착

중앙일보 2019.10.25 00:03 종합 3면 지면보기
정경심(57) 동양대 교양학부 교수가 24일 오전 구속됐다. 23일 7시간 가까이 진행된 구속 전 피의자 심문(영장실질심사)에서는 더블유에프엠(WFM) 주가를 조작하는 데 미공개 정보를 이용해 관여하고 수익을 은닉한 혐의에 대해 치열한 공방이 벌어진 것으로 전해졌다. WFM 주식 매매에는 조국(54) 전 법무부 장관의 계좌도 이용된 것으로 알려져 검찰이 수사를 확대하고 있다.
 

검찰, 이르면 내주 조국 소환 예상
차명 수익 은닉 등 알았는지 조사
정씨 동생 회사 대표도 장외매수
또다른 차명 거래 있었는지 수사

이날 검찰 등에 따르면 서울중앙지검 반부패수사2부(부장 고형곤)는 조국 전 장관의 소환 일정을 이르면 다음주 중반 이후로 검토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수도권의 한 현직 검사는 “구속된 정 교수를 1~2차례 더 불러 진술을 받은 뒤 부부가 같이 재판을 받게 하기 위해 20일간의 구속 만기 이전에 조 전 장관을 소환할 가능성이 있다”고 분석했다.
 
‘조국 家 의혹‘ 강제수사 착수 이후 58일. 그래픽=김영옥 기자 yesok@joongang.co.kr

‘조국 家 의혹‘ 강제수사 착수 이후 58일. 그래픽=김영옥 기자 yesok@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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검찰은 정 교수가 WFM 주식으로 수익을 보는 과정에서 조 전 장관의 계좌를 이용한 정황을 포착한 것으로 전해졌다. 검찰은 조 전 장관을 소환하면 정 교수가 WFM 주가 조작으로 생긴 수익을 차명으로 숨긴 데 대해 알고 있었는지에 대해 확인할 전망이다. 조 전 장관은 23일 중앙일보에 “저는 WFM 주식을 매입한 적이 없다”며 관련 의혹을 부인했다.
 
검찰은 지난달 초 수사 초기에 정 교수의 동생인 보나미시스템 상무 정모씨의 경기도 일산 자택을 압수수색하는 과정에서 WFM 실물 주식 12만 주를 확보했다. 정 교수가 투자한 사모펀드 운영사 코링크프라이빗에쿼티(PE)는 2017년 10월 WFM의 경영권을 인수했는데 주가는 2018년 2월 7500원으로 정점을 찍기도 했다. 한 주당 7000원으로 잡는다면 8억4000만원에 달하는 자금이다.
 
정 교수는 코링크프라이빗에쿼티(PE) 투자로 얻은 수익금을 동생을 이용해 차명으로 받았다는 의혹을 받고 있다. 지난 3일 구속기소된 조 전 장관의 5촌 조카 조범동(37)씨 공소장에는 정 교수가 코링크PE의 경영 컨설팅 명목으로 받은 1억5000만원을 동생 계좌로 받은 점이 기록됐다.
 
야당은 정 교수 동생이 근무했던 보나미시스템의 대표에게도 WFM 주식이 장외 매도된 점을 공개하며 차명 의혹을 제기하고 있다. 주광덕 자유한국당 의원실에 따르면 WFM 주식 49만 주가 2018년 4월 주당 5000원(24억5000만원 상당)에 보나미시스템 서모 대표 등에 장외 매도됐다. 주 의원은 “WFM 주식이 정 교수와 조 전 장관 5촌 조카 조범동씨 주변 인물로 매도됐다”며 “검찰 수사를 확대하면 차명으로 얻은 이익이 더욱 늘어날 수 있다”고 말했다.
 
다만 WFM 전환사채 발행에 참여했던 업계 관계자는 정 교수가 WFM 주식으로부터 실제 얻은 이익은 20억원 미만이고, 이마저 투자 금액에 못 미치는 규모라고 분석했다.  
 
이 관계자는 “동생 정씨 집에 있던 12만 주도 결국 처분하지 못한 채 남아 있는 것을 보면 빌려준 돈에 대한 담보로 묶여 있는 자금일 가능성이 있다”며 “주가가 고점일 때 처분하지 못한 것도 조범동씨에게 이용만 당했다는 정황을 간접적으로 보여주고 있다”고 말했다.
 
법조계에서는 검찰이 조 전 장관을 소환해도 영장을 청구할 가능성은 희박하다고 전망한다. 판사 출신 변호사는 “부부가 같은 범죄에 가담했다면 같이 구속하지 않는다는 검찰과 법원의 관례도 있어 조 전 장관은 불구속 상태로 조사와 재판을 받을 수도 있다”고 밝혔다.
 
김민상 기자 kim.minsang@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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