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표창원도 불출마 선언 “최악의 20대 국회 책임지겠다”

중앙일보 2019.10.25 00:05 종합 8면 지면보기
표창원(53)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24일 불출마를 선언했다. 그는 이날 오전 자신의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에 “사상 최악의 20대 국회, 책임을 지겠다”로 시작하는 장문의 글을 올렸다. 오후에 기자들을 만나서는 “정쟁 앞에서 너무 자괴감이 많이 들었다”고 했다. “최선을 다한다는 생각으로 하루하루를 버텼지만 법사위는 지옥같았다”고 말하면서다.
 

“조국 사태로 불면의 밤 보내”
이철희 이어 선언, 민주당 뒤숭숭

그는 “결심은 오래 되진 않았다. 생각은 오래 했다. ‘정치를 언제까지 해야 할까, 내가 잘하고 있나’에 대한 고민 갈등이 많았다”며 “조국 사태와 관련해 무척 많은 불면의 밤을 보냈다”고 했다. 이어 “조 전 장관 심경도 백분 이해하고 지켜주고 싶었지만 지키지 못했다”며 “반면에 우리에게 제기된 내로남불, 공정성 시비도 힘들었다. 특히 젊은 세대, 청년들이 느꼈을 실망감에 가슴이 아팠다”고 했다. 당 지도부엔 입장문을 공개하기 10분 전 텔레그램으로 알렸다고 했다. 그는 “지도부에 미안하다. 하지만 물러나는 사람이 있어야 새로운 사람이 올 공간도 생긴다”고 했다.
 
민주당에선 지난 15일 비례대표 이철희(53) 의원이 “정치가 해답을 주기는커녕 문제가 돼버렸다”고 한 지 9일 만에 나온 ‘초선 불출마’ 선언이다. 이 의원과 표 의원은 지난 두 달여 ‘조국 대전’의 한복판이었던 국회 법제사법위원회 소속이다. 두 사람 모두 방송에서 널리 활약하며 인지도를 쌓았다는 공통점이 있다. 표 의원은 “(이 의원보다) 먼저 불출마를 생각했는데 새치기를 당했다”고 했다.
 
표 의원은 문재인 대통령이 새정치민주연합(현 민주당) 대표 시절 발탁했다. 20대 국회 출범 당시 손혜원, 조응천, 박주민 의원 등과 함께 초선 영입 인사 모임인 ‘더 어벤저스(더벤저스)’에 몸담았다.
 
이날 민주당 내부에선 “심란” “충격” 반응이 나왔다. 박찬대 원내대변인(초선)은 페이스북에 “표 의원 때문에 심란하다. 부럽기도 하고…”라고 적었다. 비례대표인 김현권 의원도 “충격적이다. 누군들 떠나고 싶지 않겠는가”라며 “정치는 국회에서 바꿀 수 있는 것이 아니었다”란 글을 올렸다.
 
초선 불출마는 이어지는데 중진 용퇴론은 오히려 잦아든 상황이다. 지난달 11일 원혜영(5선) 의원의 불출마 검토 소식이 전해진 뒤 이렇다 할 움직임이 없다. 이석현(6선) 의원은 23일 지역구인 경기도 안양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내년 총선에서 당선돼 7선이 되면 국회의장에 도전하겠다”고 밝혔다.
 
심새롬·하준호 기자 saerom@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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