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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강산 청산 지시 김정은…‘1만명 숙박’ 독자개발 계획

중앙일보 2019.10.25 00:04 종합 14면 지면보기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금강산관광지구를 방문 하고 있다. 지난 23일 김 위원장은 남측 시설물 철거를 지시했다. [조선중앙통신=연합뉴스]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금강산관광지구를 방문 하고 있다. 지난 23일 김 위원장은 남측 시설물 철거를 지시했다. [조선중앙통신=연합뉴스]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23일(북 매체 보도일) ‘금강산 남측 시설 청산’을 지시한 가운데 북한은 금강산 지역에 1만 명 수용 가능한 숙박 시설 건설을 골자로 하는 개발계획을 이미 수립한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 7월 조선반도포럼서 공개
대북제재 속 재원확보 불투명

지난 7월 26일 중국 옌지(延吉)에서 남북·중 학자들이 참석한 가운데 열린 제2차 조선(한)반도포럼에 북한은 당국자 10여명을 보내 금강산 지역 개발 계획을 알렸다.  
 
24일 입수한 당시 회의 발표 자료 ‘원산-금강산국제관광지대와 그 개발 방향에 대하여’(북한 사회과학원 작성)에 따르면 이 개발을 맡고 있는 주체는 원산개발총회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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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료는 원산-금강산지구를 원산·마식령스키장·울림폭포·석왕사·통천·금강산 등 6개 권역으로 나누고, “이 지역은 평양-원산, 원산-고성 사이의 도로와 원산항을 통한 관광객운수봉사(서비스)를 진행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금강산 지역인 고성은 관광봉사도시로 만들어 국제문화센터, 청소년야영소, 민족무도장, 상업거리조성을 계획했다. 특히 호텔을 증설해 숙박 능력을 현재 4000여석에서 1만석 이상으로 확장한다는 계획을 담았다.  
 
북측 인사는 당시 포럼에서 “관광업과 봉사업을 위한 하부구조가 마련돼 있고, 중등일반 교육을 거친 기능있고 근면한 노동력이 준비돼 있다”고 강조했다고 한다.
 
자료에 따르면 이 개발 계획은 “대외 경제 관계를 다각적으로 발전시키며 원산-금강산 국제관광지대를 비롯한 경제개발구 개발사업을 적극 밀고가야한다”는 김 위원장의 지침에 따른 조치다. 이로 볼 때 금강산 관광 지구내 남측 시설을 “싹 들어내라”는 김정은의 지시는 대남 압박용만이 아닌 것으로 풀이된다. 북한이 개발에 필요한 재원을 국제사회의 대북 제재 속에서 어떻게 마련할지는 불투명하다.
 
정용수 기자 nkys@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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