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北 "희토류 줄게 발전소 다오"…중국에 투자 제안

중앙일보 2019.10.24 22:53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왼쪽)과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 [연합뉴스]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왼쪽)과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 [연합뉴스]

 
북한이 자국 내 매장된 희토류 채굴권을 중국에 넘기는 대신 중국으로부터 태양광 발전소 건설 투자를 유치하고 싶다는 거래를 제안했다고 중국 희토류산업협회가 24일(현지시간) 밝혔다.  
 
희토류산업협회 홈페이지에 따르면, 북한 정부의 한 관료는 랴오닝성 선양시에서 중국 측과 회의를 열고 "중국이 북한 평양에 태양광 발전소를 건설하는 투자를 해주면, 상응하는 대가로 평양 철산군 희토류 광산의 개발권을 주겠다"고 제안했다.  
 
평양에 매일 250만kW의 전력을 공급할 수 있는 태양광 발전소를 건설하려면 25억달러(약 2조9300억원)의 비용이 드는데, 북한이 이에 상응하는 희토류 채굴권을 중국에 부여하겠다는 것이 제안의 골자다. 북한은 최대 4800만t의 희토류가 매장돼 있다고 주장하고 있다.
 
협회는 "북한 당국이 이미 중국과 교섭 중"이라며 "북한 정부가 올해 북·중 수교 70주년을 매우 중시하고 있으며, 중국의 투자를 얻기 위해 중국에 특사를 파견했다"고 전했다. 이어 "북한 노동당 중앙위원회 역시 무역상들에게 계속해서 중국 투자를 유치하라고 재촉하고 있다"고 전했다. 최근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금강산 내 남측 시설을 철거한다고 밝힌 것과는 대비되는 모습이다.  
 
지난 5월 희토류 공장에 방문한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의 모습. [신화=연합뉴스]

지난 5월 희토류 공장에 방문한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의 모습. [신화=연합뉴스]

 
그러나 북한이 제안한 이 거래가 성사될지는 불투명하다.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북한이 중국의 희토류 채굴권을 넘기면 유엔 안전보장이사회의 대북 제재 결의안을 위반하게 된다.  
 
 
중국 희토류 업계 관계자도 "북한의 제안은 그저 희망사항일 뿐"이라며 "중국 기업들이 북한의 제안에 관심을 가질 필요가 없으며, 대북 투자는 국제적으로 안전하지 못하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고 지적했다고 로이터는 보도했다.
 
화춘잉 중국 외교부 대변인도 이날 정례 브리핑에서 관련 질문에 "들어본 적 없다"고 답했다.  
  
한편, 중국희토류산업협회는 중국 정부의 희토류산업 정책을 지원하기 위해 2012년 출범했다. 중국 내 희토류 관련 업체 300여 곳이 참여하고 있다.    
 
김다영 기자 kim.dayoung1@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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