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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낙연·아베 회담 3시간 뒤···日총리실 "양국 인식차 드러나"

중앙일보 2019.10.24 16:56
 이낙연 총리와 아베 신조(安倍晋三)일본 총리의 24일 회담 이후 나온 일본 정부의 반응은 우호적이지 않았다. 특히 총리 관저의 대응이 그랬다.  
이낙연 국무총리가 24일 오전 일본 도쿄(東京) 총리관저에서 아베 신조(安倍晋三) 총리와 만나 악수하고 있다. [뉴스1]

이낙연 국무총리가 24일 오전 일본 도쿄(東京) 총리관저에서 아베 신조(安倍晋三) 총리와 만나 악수하고 있다. [뉴스1]

  

일본정부 예정에 없던 브리핑 열고
아베 총리 징용 발언 구체적 공개
문대통령 친서 받자마자 '징용'언급
"한국과 인식차 있었다"일부러 강조
회담 시간 "늘어난 느낌 없다"고도

총리관저는 당초 예정에 없던 브리핑을 회담이 끝난 뒤 3시간만에 열었다.  
 
 오카다 나오키(岡田直樹)관방 부장관은 브리핑에서 총리 관저의 발표문엔 없던 아베 총리의 징용 문제 관련 발언을 추가로 소개했다.  
  
일본 정부의 공식 발표문엔 "국가와 국가의 약속을 준수함으로써 일·한관계를 건전한 관계로 되돌리는 계기를 만들어 줄 것을 바란다”는 대목만 있었다.   
  
하지만 오카다 부장관은 브리핑에서 "아베 총리는 '한국의 대법원판결은 명확한 국제법 위반이며, 일·한 관계의 법적인 기반을 근본으로부터 무너뜨리는 것이다. 한국은 국교정상화의 기반이 되는 국제조약을 일방적으로 깨고 있다'는 취지의 말을 했다"고 소개했다. 
  
오카다 부장관은 "양국 관계의 본격적인 개선을 위해선 국제법 위반 상황을 개선하지 않으면 안된다. 국가간 약속을 준수함으로써 양국 관계가 개선될 수 있기를 강력하게 바란다"는 아베 총리의 발언을 끝으로 이날 회담이 종료됐다고 했다.  
  
모두 발언에서 한 차례, 회담 막바지 문재인 대통령의 친서를 받은 뒤에 다시 한차례 아베 총리가 징용문제를 언급했다는 것이다. 총리관저의 브리핑은 이를 강조하기 위해 열린 셈이었다.   
  
4일 임시국회 개막연설을 하고 있는 아베 신조 일본 총리.[UPI=연합뉴스]

4일 임시국회 개막연설을 하고 있는 아베 신조 일본 총리.[UPI=연합뉴스]

일본 기자들 사이에선 "발언을 추가로 공개하는 이유가 뭐냐","왜 예정에 없던 브리핑을 했느냐"는 질문이 나왔다. 오카다 부장관은 "아베 총리의 명확한 언급이 있었기 때문에 새롭게 소개하는 것"이라고 했다가 "기자들의 요구가 있었기 때문" 등으로 오락가락했다.  
  
아베 총리는 이날 회담에서 “일·한 양국은 서로에게 있어서 중요한 이웃나라다","북한 문제 등에선 일·한, 일·미·한의 연계가 매우 중요하다”,“일·한관계가 아주 어려운 상황이지만 이대로 방치해선 안된다”,"문제해결을 위해 외교당국간 협의를 계속해 나간다",“이런 때일수록 교류가 중요하다”고 양국 관계 개선 의지도 드러냈다.  

  
하지만 일본 정부의 태도는 한·일 양국의 이견을 강조하는 쪽이었다.
 
오카다 부장관은 "이 총리는 서로의 지혜로 문제를 해결하자고 했지만,일본의 입장은 한국이 먼저 약속을 지키는 것이다. 인식의 차이가 있었다"고 했다.         
 
회담시간이 당초 예정됐던 10분보다 두 배로 늘어난 데 대해서도 총리 관저는 "왕왕 시간이 늘어나는 경향이 있다. 다른 회담과 비교해 특별히 길어졌다는 느낌은 없었다"고 의미를 깎아내렸다.  
  
스가 요시히데(菅義偉)관방장관도 정례 회견에서 '이번 회담이 양국 관계 개선의 계기가 되겠는가'란 질문에 "한국이 국가간 약속을 지켜야 한다"고 했다.  
  
일본 언론들의 관심은 높았다. NHK는 회담이 끝난 직후 낮 12시 뉴스에서 이 소식을 톱 뉴스로 전했다.
 
전체적으로 언론들의 보도 역시 양국 관계의 여전한 불투명성을 강조하는 방향이었다.  
  
일본을 방문중인 이낙연 국무총리. [뉴스1]

일본을 방문중인 이낙연 국무총리. [뉴스1]

“문재인 대통령의 친서가 관계 개선으로 이어질 내용이 아니라면 의미가 없다"(일본 정부 관계자,후지TV 보도), "(단순히)양국 관계를 개선해나가려 한다는 내용만 친서에 담긴다면 의미가 없다”(외무성 간부,TV아사히 보도),"65년 청구권 협정을 위반하고 있는 현 상황이 시정되지 않는다면 (양국 관계엔)아무 것도 움직이지 않을 것"(정부고관,TV아사히 보도), "문 대통령으로부터의 친서가 현재의 상황을 시정하는 내용은 아닐 것"(외무성 간부, 요미우리TV)이란 일본 정부 관계자들의 반응이 소개됐다.
  
이날 일본 언론들은 언론사 도쿄특파원 출신인 이 총리의 유창한 일본어에 주목하기도 했다.  
 
 이날 총리관저 로비에서 대기하던 일본 기자들은 면담을 마치고 나오는 이 총리를 둘러쌌다.  
  
"친서를 전달했느냐”,"친서내용이 무엇이냐","어떤 대화를 나눴느냐"는 질문에 이 총리는 “그렇다(소~데스)”,"(내용은)모른다","일본측의 발표가 있을 것"이라고 일본어로 답변했다.  
  
도쿄=서승욱 특파원 sswook@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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