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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경심 구속' 입장 묻자, 청와대 "아시면서 왜 물어보시나"

중앙일보 2019.10.24 16:46
 “아시면서 왜 물어보시나.”
청와대 핵심 관계자가 24일 조국 전 법무부 장관 부인인 정경심 교수가 구속된데 대한 입장을 묻자 내놓은 답변이다. 이 관계자는 기자들이 ‘없을 것 같긴 한데 정 교수의 구속과 관련한 청와대 입장이 있나’라는 물음에 이처럼 반문했다.
청와대 고민정 대변인이 지난달 27일 오후 춘추관 대브리핑룸에서 조국 법무부 장관과 관련한 검찰의 수사와 관련한 문재인 대통령의 발언을 전하고 있다. [연합뉴스]

청와대 고민정 대변인이 지난달 27일 오후 춘추관 대브리핑룸에서 조국 법무부 장관과 관련한 검찰의 수사와 관련한 문재인 대통령의 발언을 전하고 있다. [연합뉴스]

 
 다른 청와대 관계자들도 이날 대부분 “청와대가 무슨 말을 하겠느냐”며 “특별히 할말이 없다”고 했다. 노영민 비서실장 주재로 열린 참모진 현안점검회의에서도 정 교수 구속사실을 다룬 언론 기사가 모니터링 수준으로 다뤄진 정도라고 했다.
 
 청와대가 말을 아끼는 것은 향후 검찰 수사가 조국 전 장관에 대한 직접 수사로 이어질 가능성도 있어서다. 정 교수의 11개 혐의 가운데 조 전 장관은 최소 4개 혐의에 연루됐다는 의심을 받고 있다. 조 전 장관 소환은 정 교수 구속 기간인 최장 20일 이내가 될 것이라는 관측이 많다.
 
 문재인 정부에선 김은경 전 환경부 장관이 ‘환경부 블랙리스트 의혹 문건’으로 여러 차례 검찰의 소환 조사를 받은 적이 있다. 그러나 장관직에서 물러난 지 3개월여 만이었고 조 전 장관의 경우 지난 14일 사퇴 이후에 채 한 달이 안되는 시점에서 검찰 조사를 받게 된다. 더욱이 조 전 장관은 검찰의 인사와 예산을 관할하는 법무부 수장이었다.
 
 청와대는 조 전 장관의 ‘뇌물 수수’ 혐의에 대한 검찰의 수사 향방에 촉각을 기울이고 있다. 전날 영장심사에서는 정 교수가 차명으로 2차 전지업체인 WFM 주식 12만주를 6억원에 매입하는 과정에서 조 전 장관의 계좌를 이용한 정황이 드러났다. 정 교수가 미공개 정보를 입수해 시세보다 낮은 가격에 주식을 사들인 사실을 당시 청와대 민정수석이었던 조 전 장관이 알고 있었는지가 핵심이다.
 
 청와대는 그동안 “조 전 장관에 확인했더니 본인 명의로 사들인 주식은 한 주도 없다고 했다. 조 후보자와 직접적인 연관은 없어 보인다”는 입장을 고수해왔다. 문 대통령이 지난달 9일 조 전 장관을 임명하면서 “본인이 책임져야 할 명백한 위법 행위가 확인되지 않았는데도 의혹만으로 임명하지 않는다면 나쁜 선례가 될 것”이라고 말한 것도 이 때문이다. 
 
 그러나 검사 출신인 조응천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이날 한 방송에 출연해 “주머닛돈이 쌈짓돈인데 좀 크다”면서 “시가보다 싼 가격으로 주식을 대량 매집했는데 내가 검사라면 이건 ‘뇌물이냐 아니냐’로 반드시 수사를 집중할 것”이라고 발언하기도 했다.
 
 청와대는 검찰 수사 흐름과 관계없이 문 대통령이 국회 시정연설에서 강조한 ‘공정 개혁’ 후속 작업에 박차를 가할 계획이다. 문 대통령은 25일 처음으로 교육관계장관회의를 주재하고 ‘정시비중 상향’을 포함한 대입제도 개편안을 논의한다. 31일엔 기존의 반부패정책협의회를 확대 개편한 ‘공정사회를 향한 반부패정책협의회’를 직접 주재한다. 윤석열 검찰총장도 참석 대상이다. 윤 총장이 참석하면 지난 7월 임명된 이후 약 세 달 만에 문 대통령을 공개 대면하는 것이다. 야당에선 “부적절한 자리”란 지적도 있다.
 
위문희 기자 moonbright@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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