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현대차 '세타2' 엔진 품질비용에 영업익 1조 깨져…수익성은 양호

중앙일보 2019.10.24 16:01
현대차 코나. 코나EV는 3분기 유럽시장에서 강세를 보이며, 판매 대수가 지난해 같은기간보다 300% 이상 늘었다. [사진 현대차]

현대차 코나. 코나EV는 3분기 유럽시장에서 강세를 보이며, 판매 대수가 지난해 같은기간보다 300% 이상 늘었다. [사진 현대차]

현대자동차의 분기 1조원 흑자가 '석 달 천하'가 됐다. 반면 글로벌 산업수요 부진에도 판매 실적에 따른 수익성은 호조를 이어갔다. 현대자동차는 3분기 매출 26조9688억원, 영업이익 3785억원을 기록했다고 24일 밝혔다. '쎄타2 GDi' 엔진 집단소송에 따른 리콜 등 '품질 비용'에 발목을 잡혔다. 앞서 현대차는 2분기 영업이익 1조2377억원을 달성하며, 7분기 만에 영업익 1조원대를 기록했다.
 
현대자동차는 이날 서울 양재동 본사에서 열린 컨퍼런스콜을 통해 올해 3분기 110만3362대를 판매했다고 밝혔다. 지난해 같은 기간에 비해 1.6% 감소한 수치다. 그러나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 신차 효과와 원화 약세에 따른 환율 효과 등으로 매출액은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10.4% 증가했다. 
 
내수 시장에선 그랜저 판매가 감소하는 등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4.7% 줄어든 16만3322대를 판매했다. 해외의 경우 북미 시장은 팰리세이드 호조에 힘입어 판매가 늘었다. 하지만 중국 시장의 부진이 이어지고 인도의 산업수요 위축이 심화했다. 이런 분위기 탓에 판매는 전반적으로 1% 감소한 94만40대를 기록했다.
 
현대차 관계자는 "상반기까지 성장을 견인한 국내 시장의 판매 감소와 인도 시장의 수요 급감 등으로 도매 판매가 감소했다"며 "반면 SUV 중심의 제품 믹스 개선, 인센티브 축소, 원화 약세에 따른 환율 효과 등으로 매출액은 증가했다"고 말했다. 영업이익과 관련해선 "쎄타2 엔진 관련 일회성 비용 등이 반영돼 수익성이 둔화했다"고 덧붙였다. 앞서 지난 11일 현대차그룹은 쎄타2 엔진에 대한 평생 보장 등 '품질 비용'으로  현대차 6000억원, 기아차가 3000억원 등 총 9000억원이며 3분기 실적에 반영될 것이라고 밝혔다.  
 
증권가는 이달 초까지 현대차의 3분기 영업익을 1조원 안팎이 될 것으로 전망했다. 쎄타2 엔진 이슈에 발목을 잡히며 영업익이 3분의 1가량으로 줄어든 셈이다. 현대차 주가도 영향을 미쳤다. 이날 주가는 지난 11일 현대차가 후속 조치를 발표하기 전보다 약 4% 내렸다.  
 
임은영 삼성증권 애널리스트는 "세타2 엔진 품질비용 충당금 등으로 현대차 주가는 내려간 상태로 하반기 실적에 따라 움직일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11월 기대를 모으고 있는 GV 80 등 신차 출시로 SUV는 호조를 보이겠지만, 세단은 재고가 상당량이 쌓여있다"며 "전체적으로 글로벌 자동차 판매가 개선될 조짐이 없는 점도 현대차 실적에 영향을 미칠 것"이라고 말했다.
 
쎄타2 엔진은 현대차가 자체 개발한 2~2.4L 가솔린 직분사 엔진이다. 2015년 미국에서 이 엔진을 장착한 차량이 소음·진동을 일으키거나 주행 중 시동 꺼짐, 화재 등 사고 가능성이 제기되면서 논란이 됐다.  
 
현대차 관계자는 4분기 전망에 대해 "팰리세이드 공급 확대와 그랜저 부분변경 모델, 제네시스 GV80 출시 등을 통해 판매 경쟁력을 키울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2025년 현대차와 제네시스에서 총 103만대의 친환경차를 판매하겠다"며 "전기차 전용 플랫폼을 개발해 내연 기관차 수준의 효율성을 제고하고, 초고속 충전 인프라 구축에 나서겠다"고 덧붙였다.
 
김영주 기자 humanest@joongang.co.kr  
공유하기
광고 닫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