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뇌물 받고 특혜 대출 알선, 금감원 고위 간부 구속

중앙일보 2019.10.24 11:23
[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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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용도가 낮은 기업 등에 특혜성 대출을 알선하고 1억원을 받아 챙긴 금융감독원 고위 간부가 경찰에 구속됐다. 
 
서울지방경찰청 지능범죄수사대는 지난 18일 전 금융감독원 부국장 A씨(59)를 뇌물수수와 특정범죄가중처벌 등에 관한 법률 위반(알선수재) 혐의로 구속했다고 24일 밝혔다. A씨는 2014년부터 올해에 이르기까지 신용등급이 낮은 비상장 주식회사와 지인 등에게 1000만~3000만원을 받고 이들이 저축은행 등에서 대출을 받을 수 있게 알선한 혐의를 받고 있다. 이외에도 경찰은 A씨가 금융기관으로부터 금감원 종합검사를 무마하거나 징계 수위를 낮춰달라는 청탁을 받고 수천만 원을 받아 챙긴 것으로 보고 있다.
 
경찰에 따르면 대가성 현금은 제3자인 브로커 등을 통해 A씨에게 전달됐다. 경찰은 이 같은 방식으로 A씨가 받은 뇌물이 총 1억여원에 달하는 것으로 보고 있다. A씨는 과거 근무했던 지역의 저축은행과 캐피털사 등에 영향력을 행사해 특혜 대출을 종용한 것으로 알려졌다.  
 
경찰은 올해 초 관련 첩보를 입수해 해당 사건에 대한 내사에 들어갔고, 이후 지난 5월 본격적인 수사에 착수했다. 경찰 수사가 진행되던 지난 6월 A씨는 금감원을 정년 퇴임했다. 경찰 관계자는 "수사가 진행 중인 사안으로, 뇌물 증여 횟수와 액수 등은 달라질 수 있다"고 말했다. 경찰은 돈을 건넨 관계자들을 뇌물 공여 혐의로 입건하는 등 수사 범위를 넓혀가고 있다.
 
이병준 기자 lee.byungjun1@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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