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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정은 “아버지 핵 절대 포기말라 유훈”…트럼프에 보낸 친서에 썼다

중앙일보 2019.10.24 00:05 종합 5면 지면보기
“김정은 위원장의 아버지(김정일)는 그에게 절대 핵무기를 포기하지 말라고 했다. 핵은 그의 유일한 안전보장 수단이다.”
 

트럼프 사위 쿠슈너, 작가에 공개
“비핵화는 유훈” 공식 발언과 배치

트럼트 대통령의 사위이자 백악관 선임고문인 재러드 쿠슈너가 전기작가 더그 웨드에게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에게 보낸 친서를 보여주면서 한 말이다. 김정은 위원장이 지난해 3월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과 정상회담 등 공식 발언에서 “비핵화가 할아버지 김일성 주석과 김정일 총비서의 유훈”이라고 했지만, 트럼프 대통령과의 친서를 통해선 아버지 김정일이 안보를 위해 핵을 절대 포기하지 말라는 유훈을 남겼다는 것이다.
 
쿠슈너 고문은 “이것은 아버지 역할을 대신하는 것(It’s a father thing)”이라며 “이 친서들에서 김 위원장은 트럼프 대통령과 친해지고 싶어 한다는 것을 알 수 있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트럼프 대통령은 새로운 아버지 같은 존재이고, 그래서 이것이 쉽지 않은 전환”이라고 설명했다. 아버지 유훈 대신 트럼프를 믿고 핵무기를 포기시키는 게 힘든 일이라는 뜻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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웨드는 이 같은 내용을 11월 26일 발간되는 책 『트럼프의 백악관 안에서(Inside Trump’s White House)』에 담았다. 워싱턴타임스는 22일(현지시간) 책 요약문을 입수해 소개하면서, 트럼프 대통령의 대북 외교가 특히 많이 다뤄졌다고 전했다.
 
 저자는 김 위원장은 미국인 ‘인질’이란 표현을 싫어했고, 트럼프 대통령과 독대할 때 “인질이란 단어는 제발 쓰지 말아 달라”고 부탁했다고 전했다.
 
트럼프 대통령이 2016년 11월 8일 대선 승리 직후 버락 오바마 대통령과 백악관 집무실에서 독대한 장면도 상세히 담겼다. 트럼프 대통령은 작가에게 “오바마는 내가 대통령에 취임한 뒤 큰 문제가 북한과의 전쟁 가능성이 있을 것이라고 했고, 은밀하게 ‘재임 중 북한과 전쟁하게 될 것’이라고 했다”고 소개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어 “그래서 나는 오바마에게 ‘대통령 각하, 그러면 당신은 김정은에게 전화를 건 적이 있습니까’라고 물었더니, 오바마가 ‘없다. 그는 독재자’라고 대답하더라”고 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21일 백악관 각료회의에서 책 내용과 비슷한 일화를 소개하며 “그(오바마)는 실제 11번 통화를 시도했지만 상대편 남자, 반대편의 신사(김정은)가 전화를 받지 않았다”며 “존경심이 없었던 것(Lack of respect)”이라고 했다. 그러면서 “하지만 내 전화는 받는다”고 했다. 이에 수전 라이스 당시 백악관 국가안보보좌관은 “전적으로 거짓말이며, 트럼프는 완전히 망상증”이라고 반박했다.
 
워싱턴=정효식 특파원 jjpol@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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