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뒷심 좋은 곰, 이번엔 박건우가 뒤집었다

중앙일보 2019.10.24 00:04 경제 6면 지면보기
두산은 1차전에 이어 23일 2차전도 짜릿한 끝내기 승리로 마무리하며 2연승으로 3차전에 나선다. 박건우의 끝내기 안타가 나온 직후 두산 선수들이 환호하고 있다. [연합뉴스]

두산은 1차전에 이어 23일 2차전도 짜릿한 끝내기 승리로 마무리하며 2연승으로 3차전에 나선다. 박건우의 끝내기 안타가 나온 직후 두산 선수들이 환호하고 있다. [연합뉴스]

두산 베어스가 한국시리즈(KS·7전4승제) 사상 처음으로 2경기 연속 끝내기 승리를 거뒀다. 미러클(miracle·기적)이라는 팀 별명에 꼭 맞는 경기를 펼쳤다.

한국시리즈 2차전 두산 6-5 키움
두산 박건우 9회 말 역전 결승타
첫 KS 2경기 연속 끝내기 승부
키움 송성문 1차전 ‘막말’ 사과

 
두산은 23일 서울 잠실구장에서 열린 키움 히어로즈와의 KS 2차전에서 9회 말 박건우의 끝내기 안타에 힘입어 6-5로 이겼다. 전날 1차전에서 9회 말 오재일의 끝내기 안타로 7-6으로 승리한 두산은 2경기 연속 극적인 승리를 맛봤다.

 
3-5로 지고 있던 9회 말 두산 선두타자 허경민이 키움의 마무리 투수 오주원을 상대로 안타를 쳤다. 이어 대타 오재원이 좌중간 2루타로 무사 2·3루를 만들었다. 키움은 마운드에 한현희를 올렸지만 두산의 기세를 막을 수 없었다. 김재호의 1타점 적시타에 이어 대타 김인태가 희생플라이를 날려 3루 주자 오재원이 홈을 밟았다. 5-5 동점.

 
이어 한현희가 폭투를 던지자 1루 대주자 류지혁이 2루로 달려갔다. 박건우가 5구 대결 끝에 중견수 앞에 떨어지는 결승타를 날렸다. 두산 선수들은 1차전처럼 더그아웃에서 전부 뛰어나와 환호했다.

 
키움은 전날 1차전에서 유격수 김하성의 실책으로 졌다. 6-6이던 9회 말 두산 박건우가 날린 평범한 타구를 김하성이 놓쳤다. 이 실책으로 1루로 나간 박건우는 결국 오재일의 끝내기 안타 때 홈을 밟아 결승 득점을 올렸다.

 
2차전에서는 키움 2루수 김혜성의 실책이 뼈아팠다. 김혜성은 5-2로 앞선 8회 말 1사 주자 1·2루에서 호세 미구엘 페르난데스의 평범한 땅볼을 제대로 잡지 못했다. 그 사이 2루주자 박건우가 홈을 밟아 두산이 3-5로 추격했다. 김혜성의 실책은 9회 말 두산의 끝내기 승리의 발판이 됐다.

 
한편 KS 2차전에 앞서 송성문(23)이 22일 KS 1차전 도중 더그아웃에서 두산 선수들에게 막말을 한 영상이 포털사이트에 공개돼 파문이 일었다. 송성문은 부상으로 쓰러진 두산 유격수 김재호를 향해 “햄스트링 재활 2년”이라고 외쳤고, 포수 박세혁에게는 “자동문(도루 저지율이 낮아 주자가 자동으로 진루한다는 뜻)”이라고 야유했다.

 
KS 2차전 (23일·서울 잠실)

KS 2차전 (23일·서울 잠실)

경기장이 시끄러웠기 때문에 두산 선수들이 송성문의 말을 들을 순 없었다. 이 장면은 23일 오전 인터넷을 통해 퍼져 나갔다. 키움 선수단이 잠실구장에 도착한 오후 4시에는 송성문의 이름이 포털사이트 검색어 상위권에 올랐다. 경기 전 송성문은 “내 행동에 대해 많이 반성하고 있다. KBO리그 팬들에게 실망을 드려 죄송하다”고 사과했다. 키움 주장 김상수도 “후배들에게 주의를 주지 못한 내 잘못이다. 분위기를 끌어 올리려다가 잘못한 것이다. 팬들과 두산 선수들에게 미안하다”고 말했다.

 
장정석 키움 감독은 “경기장에 도착한 뒤 송성문에 대한 이야기를 들었다. 호텔에서 오늘 라인업을 이미 결정했다”고 말했다. 1차전 선발에서 제외됐던 송성문은 이날 6번·3루수로 선발 출전했다. 송성문이 타석에 들어설 때마다 두산 팬들로부터 “우~” 하는 야유를 들었던 송성문은 2회 초 3루타, 6회 초 1타점 적시타를 때리는 등 4타수 2안타 1타점 1득점을 올렸다. 송성문은 안타를 때린 뒤 베이스 위에서 손뼉을 치며 흥분을 감추지 않았다.
 
◆승장 김태형 두산 감독
연이틀 역전승을 거둬서 좋다. 홈에서 두 경기를 다 승리하고 원정을 간다. 우리 쪽으로 좋은 기운이 오는 것 같다. 고척에서는 더 자신있게 경기 하겠다. (앞서 8타수 무안타로 부진했던) 박건우를 안 내보낼 수 없었다. 타격 타이밍이 나쁘지 않았기에 “확신을 갖고 치라”고 당부했다. 오늘 결승타를 계기로 더 좋아질 듯 하다. (2루수) 최주환의 타격감이 좋지 않아서 오재원을 내보냈다. 오재원이 주장으로서 중요한 한 방을 쳐줬다. 3차전 선발은 세스 후랭코프다.
◆패장 장정석 키움 감독
투수 교체 타이밍이 조금 늦기도 했고, 되레 빠른 적도 있었다. 실수였다. 오주원이 그동안 마무리 역할을 잘했기 때문에 고민하지 않고 기용했다. (불펜 투수) 안우진은 1·2차전 모두 준비했지만 허리 상태가 좋지 않았다. 앞으로 투수들 등판 순서는 바꿀 수도 있다. 수비 실수는 충분히 나올 수 있다. 시리즈 승패를 결정하는 실수가 아니기 때문에 괜찮다. 3차전 선발은 제이크 브리검이다.

 
김효경·박소영 기자 kaypubb@joongang.co.kr
공유하기
광고 닫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