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진보교육감·전교조 "학교 혼란"···대통령 '정시 확대' 반대성명

중앙일보 2019.10.23 17:17
김승환 전북교육감이 지난 7월 열린 국회 교육위 전체회의에서 유은혜 사회부총리의 업무보고를 듣고 있다. [뉴스1]

김승환 전북교육감이 지난 7월 열린 국회 교육위 전체회의에서 유은혜 사회부총리의 업무보고를 듣고 있다. [뉴스1]

대입에서 수능 위주 정시를 확대하겠다는 문재인 대통령의 발언에 진보교육감들과 전교조가 반대 성명을 냈다.

23일 전국시도교육감협의회장인 김승환 전북교육감과 대입제도개선연구단장을 맡은 박종훈 경남교육감의 명의로 발표된 성명서는 "대통령의 ‘정시 비중 상향’에 대한 시정연설에 우려를 표한다"고 밝혔다.
 
성명서는 "교육부가 서울 소재 일부 대학에 대해 정시 수능 비율이 확대될 수 있도록 한다는 것은 더욱 납득하기 어렵다"고도 지적했다. 수능 위주의 정시 전형은 학교 교육과정의 파행을 부추기고, 문제풀이 중심의 수업을 낳기 때문이라고 설명한다.
 
교육부의 '말 바꾸기'도 도마 위에 올랐다. 이들은 "교육부가 2022학년도 대입제도 개편안 발표 후 정시 비율을 언급하는 것은 학교 현장의 혼란만 가중할 것이라는 이유로 정시확대 논의를 하지 않겠다고 수차례 강조했다"고 지적했다.
 
교육감들은 "학생부종합전형과 학생부교과전형이 정착 단계에 접어들면서 교육과정의 정상적 운영을 위한 교육현장의 노력이 성과를 내는 때 정시 확대를 주장하는 것은 어떤 명분으로도 설득력이 없다"고 비판했다. 교육감협의회는 대입제도개선연구단을 통해 다음달 초 자체적으로 마련한 대입 제도 개선책을 발표할 계획이다.
 
이날 진보 성향의 장휘국 광주교육감도 '정시' 확대 움직임에 대해 "주입식 경쟁교육으로 이어져 교육현장을 황폐화 시킬 수 있다"고 우려했다. 장 교육감은 성명을 통해 "대입제도 개편 공론화를 통해 어렵게 자리를 잡아가고 있는 현재의 수시·정시모집 구도를 훼손하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다"고 밝혔다.
 
전교조도 대통령의 국회 시정연설 당일인 22일에 이어 이날 다시 성명을 내고 정부의 정시 확대 방침을 비판했다. 성명서에서 전교조는 "정시 확대는 공교육 정상화에 역행하는 것이며 토론과 학생 참여 수업을 강조하는 현재 교육과정과 정면으로 배치된다"며 철회를 요구했다. 또 "정시 확대는 현장 교사들의 목소리를 철저히 무시한 결정으로, 절대 좌시하지 않겠다"고 덧붙였다.
 
천인성 기자
guchi@joongang.co.kr
공유하기
광고 닫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