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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언론이 지적하면 등장한다? 임신설 이설주 얼굴 보니

중앙일보 2019.10.23 14:03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금강산 관광지구를 돌아보는 현장에 그의 부인 이설주 여사가 함께했다. 북한 관영 매체들은 23일 김 위원장이 금강산 관광지구를 현지지도했고 남측이 건설한 시설을 뜯어내라고 지시했다고 전했다. 금강산관광은 현대그룹(현대아산)이 금강산을 50년간 임차해 남측 관광객을 대상으로 관광을 진행키로 북측 조선아시아태평양평화위원회와 합의해 1998년 11월 시작됐다.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금강산 지역 현지지도 때 부인 이설주 여사를 동행했다. [사진 노동신문]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금강산 지역 현지지도 때 부인 이설주 여사를 동행했다. [사진 노동신문]

노동신문은 김 위원장의 금강산 시설 철거 지시를 보도하면서 김 위원장의 현지지도 사진 20장을 공개했다. 신문은 이날 현지지도에 김여정 당 제1부부장, 현송월 부부장, 최선희 외무성 제1 부상 등이 동행했다며 수행원들의 명단을 공개했다. 그런데 동행자 가운데 이설주가 호명되지는 않았지만, 3장의 사진에 이설주가 등장했다. 그가 북한 매체에 등장한 건 방북한 시진핑(習近平) 중국 국가주석의 환송식에 참석했던 6월 21일 이후 124일 만이다. 이설주는 지난해 남북정상회담과 북·중 정상회담을 비롯해 김 위원장의 현지지도에 심심치 않게 등장했다. 그러나 6월 이후 그가 자취를 감추자 임신ㆍ출산설이 돌기도 했다. 남색 트렌치코트를 입은 이설주는 금강산 온정각 앞 주차장에서 김 위원장과 떨어져 다른 곳으로 이동하거나, 지팡이를 짚고 이동하는 김 위원장의 바로 뒤에 모습을 비쳤다. 

김정은 금강산 관광지 현지지도에 이설주 동행
북한 매체 호명 안했지만 사진 3장 김정은 곁 지켜
김정은, 김여정, 김영철 등 이상설 땐 즉각 반응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금강산 지역 현지지도 때 부인 이설주 여사(왼쪽)를 동행했다. [사진 노동신문]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금강산 지역 현지지도 때 부인 이설주 여사(왼쪽)를 동행했다. [사진 노동신문]

사진 속의 이설주는 약간 부어있는 듯한 모습이라는 관측도 나왔다. 대북 소식통은 “지난해 공식행사가 많아 이설주의 등장이 많았던 건 사실”이라며 “이설주가 김정은의 부인으로 공개된 직후인 2013년과 지난해를 제외하며 이설주가 북한 매체에 등장하는 횟수는 연간 10회 미만”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이설주가 잠깐 모습을 보이지 않으면 임신설과 출산설이 돌고 있는데, 최근 그가 임신했거나 출산했다는 사실은 확인되지 않았다”고 밝혔다.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금강산 지역 현지지도 때 부인 이설주 여사(김위원장 오른쪽)를 동행했다. [사진 노동신문]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금강산 지역 현지지도 때 부인 이설주 여사(김위원장 오른쪽)를 동행했다. [사진 노동신문]

공교롭게도 이설주의 모습은 한국 언론에서 앞서 보도가 나온 후 등장했다. 앞서 "이설주가 122일째 북한 매체에서 자취를 감췄다"는 보도 이후에 북한 매체에 사진이 나왔다. 앞서 한국이나 서방 언론의 '잠적설' '신변이상설' 보도에 대해 북한은 '반응'했던 적이 있었다는 점에서 이번에도 같은 맥락 아니냐는 관측이 나온다.
  
김 위원장은 5월 10일 이후 한동안 모습을 드러내지 않았는데 당시 국내외 언론에서 김 위원장의 건강 이상설이 제기되자 김 위원장은 6월 1일(보도일 기준) 하루 한꺼번에 7곳의 현지지도를 했다. 그가 집권 이후 하루 2~3곳을 찾은 적은 있지만 7곳을 현지지도한 건 이때가 처음이자 마지막이다. 전영선 건국대 통일인문학연구단 교수는 “김 위원장 현지지도의 공개 여부는 철저히 계산된 선전술의 일환”이라며 “7곳의 무더기 현지지도 사실을 외부에 공개한 건 이 정도의 일정을 소화할 정도로 건강에 문제가 없다는 ‘반박’”이라고 말했다.  
 
또 비슷한 시기 김여정 제1부부장이 지난 2월 베트남 하노이에서 열린 북ㆍ미 2차 정상회담 결렬의 책임을 지고 문책당했다는 관측이 나온 후 김 위원장 바로 옆에 앉은 김여정 사진을 공개하기도 했다. 김 위원장이 6월 3일 대집단체조와 예술공연 아리랑을 관람하는 소식을 전하며 김여정이 김 위원장 옆에 앉아 관람하는 사진이었다. 정부 고위 당국자는 “김여정이 실질적으로 영향력이 있는 건 사실이지만 공식 서열(당 정치국 후보위원)로는 10위안에 들지 못한다”며 “지난해 서열 2위 최용해 최고인민회의 상임위원장이 앉았던 자리에 김여정을 앉히고, 영상과 사진을 김여정에게 집중한 건 외부 언론의 관측을 불식시키려는 의도”라고 분석했다. 역시 하노이 회담 관련 숙청설 보도가 나왔던 김영철 당 부위원장을 김여정의 ‘등장’ 전날 군인예술가족 공연장에 불러 앉힌 건 외부의 관측이 ‘억측’ 임을 보여주는 차원으로 풀이된다.  
 
이날 이설주의 등장 역시 외부에 이설주는 변함없이 김 위원장 곁을 지키고 있음을 보여주려는 의도 아니냐는 해석이다. 정부 고위 당국자는 “김 위원장은 스마트폰을 들고 다니며 수시로 남측이나 서방 언론 내용을 보고 있는 것으로 안다”고 말했다.
 
정용수 기자 nkys@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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