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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타트업 57% "52시간 준비안돼…75%는 근태관리 시스템도 없다" 왜?

중앙일보 2019.10.23 05:00
스타트업의 57%는 주 52시간제에 대해 특별히 준비하고 있지 못한 것으로 조사됐다. 75.8%는 근태관리 시스템을 따로 도입하고 있지 않았다.
 
스타트업얼라이언스와 오픈서베이는 22일 서울 강남 스타트업얼라이언스 엔스페이스에서 이런 내용을 담은 '스타트업 트렌드 리포트 2019'를 발표했다. 해당 리포트는 지난달 스타트업 창업자·재직자 349명과 대기업 재직자 500명 등 총 1099명에게 진행한 스타트업 생태계 동향조사를 기반으로 작성됐다.
 

"스타트업 '일당백'으로 일하는데…근태 관리자 또 뽑나"

주 52시간제에 대한 평가. 그래픽=김영옥 기자 yesok@joongang.co.kr

주 52시간제에 대한 평가. 그래픽=김영옥 기자 yesok@joongang.co.kr

 
스타트업 창업자들의 주 52시간제 긍정률과 부정률은 각각 33.5%와 34.3%로 큰 차이를 보이지 않았다. 재직자들의 경우 긍정률이 46%로 부정률 15.6%를 크게 앞섰다. 
 
52시간제를 부정적으로 보는 이유로는 "일률 적용이 현장에 맞지 않는다", "스타트업의 자발적인 동기부여 문화에 악영향을 끼친다" 등이 꼽혔다. 긍정적으로 보는 이유엔 "노동자를 대우해야 기업이 큰다", "이미 비슷한 제도가 있다" 등이 꼽혔다.
 
57%의 스타트업이 52시간제를 대비하지 않는 데엔 당장 적용 대상이 아니란 점이 크게 작용했다. 조사에 참여한 스타트업 중 60%는 2021년 7월부터 52시간제 적용을 받는 5인~50인 미만 사업장이다. 현재 52시간제 적용 대상인 300인 이상 기업은 1.3%, 내년부터 대상이 되는 50인~300인 미만 기업은 7.4%였다.
 
이날 발표회에 참가한 최성진 코리아스타트업포럼 대표는 "52시간제는 스타트업의 업무 문화나 보상 방식과 딱 맞는 제도가 아니다"라며 "대부분의 스타트업은 출퇴근 시간 없이 직원 하나하나가 막중한 책임을 갖고 일한다"고 말했다. 최 대표는 "근태관리를 하려면 그걸 맡을 직원을 1명 더 뽑아야 해서 잘 하지 않는 경우가 많다"고 설명했다.
 
직원들이 '일당백'으로 광범위한 업무 분야를 맡는 스타트업에 52시간제 일괄 적용은 맞지 않는다는 지적이다. 그는 "52시간제가 적용되면 많은 스타트업들이 힘들어질 것"이라고 덧붙였다.
 

"국내 인식 지나치게 정부의존적…해외는 개별 기업에 주목"

국내외 언론의 스타트업 인식 경향성 비교. 국내 언론(위)은 주로 '4차 산업과 정부의 역할' '대기업 인수' '규제' 등에 주목하는 데 비해 해외 언론(아래)은 '트럼프 전략' '우버·페이스북 등 개별 기업 이슈' '기업가 정신' 등에 집중하고 있음을 알 수 있다. [사진 스타트업얼라이언스·김장현 교수]

국내외 언론의 스타트업 인식 경향성 비교. 국내 언론(위)은 주로 '4차 산업과 정부의 역할' '대기업 인수' '규제' 등에 주목하는 데 비해 해외 언론(아래)은 '트럼프 전략' '우버·페이스북 등 개별 기업 이슈' '기업가 정신' 등에 집중하고 있음을 알 수 있다. [사진 스타트업얼라이언스·김장현 교수]

 
한편 이날 행사에는 김장현 성균관대 인터랙션사이언스학과 교수가 2010년부터 올해 상반기까지 한국과 미국의 주요 언론과 학술 논문, 트위터 등 소셜 네트워크(SNS)를 통해 분석한 국내외 스타트업 인식 비교 연구를 발표했다.
 
김 교수에 따르면 스타트업에 관한 국내 언론 보도나 논문 연구는 규제나 제도 등 정부의 문제점을 지적하거나 정부의 역할, 정책 중요성 등을 강조하는 데 비해, 해외(미국) 언론과 연구는 개별 스타트업의 성공요인 분석, 스타트업 생태계 연구, 여성기업인에 대한 관심 등 특정 기업과 플랫폼 자체 역량에 주목하는 경우가 많았다.
 
김 교수는 "(문제의) 원인도 해결자도 정부를 지목하는 등 국내의 정부 의존성은 매우 강력하다"며 "과거 해결책 제공자로서의 정부가 아직도 짙은 그림자로 남아있는 것"이라고 분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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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정민 기자 kim.jungmin4@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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