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나경원 “패스트트랙 수사받는 의원 60명 공천 가산점”

중앙일보 2019.10.23 00:05 종합 6면 지면보기
나경원. [연합뉴스]

나경원. [연합뉴스]

나경원 자유한국당 원내대표가 “패스트트랙(신속처리안건) 관련 수사 대상에 오른 의원들에게 공천 가산점을 주겠다”고 22일 밝혔다.  
 

“당 위해 헌신, 피해받으면 안 돼”
지역구 공천 노리던 경쟁자들이
“수사 대상 공천 불가” 소문 퍼뜨려

나 원내대표는 이날 문재인 대통령의 국회 시정연설 직후 의원총회를 열고 “당에 헌신한 의원들이 피해를 받으면 안 된다. 패스트트랙 수사가 차기 총선에 불이익이 되지 않게끔 내가 책임지겠다”며 이같이 강조했다.
 
검찰은 4월 말 고위공직자범죄수사처(공수처) 법안 등의 패스트트랙 지정 과정에서 벌어진 여야 간 물리적 충돌을 수사 중이다. 검찰에 따르면 수사 대상 현직 국회의원은 110명이며, 한국당 소속이 60명으로 가장 많다. 특히 한국당 의원들은 사법개혁특위에 보임된 채이배 바른미래당 의원의 출석을 방해한 혐의도 받고 있다. 국회선진화법에 따르면 국회 회의를 방해할 목적으로 회의장이나 그 부근에서 폭행·감금 등을 하면 5년 이하 징역이나 1000만원 이하 벌금 등을 받게 돼 있다.
 
나 원내대표의 발언은 검찰 수사가 공천에 영향을 끼칠지 우려하는 의원들의 불안감을 해소하면서 총선을 앞두고 당내 분위기를 다잡기 위한 조치로 풀이된다. 이번 정기국회에선 패스트트랙 안건의 본회의 처리에 대한 ‘원내 투쟁’도 해야 하는 상황이다. 나 원내대표의 제안을 받은 황 대표는 "공천은 공관위원장의 소관”이라면서도 긍정적으로 검토하겠다는 취지로 답변했다고 한다.
 
수사 대상에 오른 한 의원은 “검찰 수사가 시작되자 지역에서 공천을 노리던 인사들이 틈을 노리고 ‘○○○ 의원은 이제 공천 못 받는다’는 소문을 퍼뜨리고 다닌다”며 “많은 의원이 ‘당을 위해 한 일인데 불이익을 받으면 곤란하지 않냐’며 나 원내대표에게 이를 해결해달라고 요구해왔다”고 말했다. 이날 의원총회에 참석한 한 의원은 “이의 제기는 없었고 전반적으로 분위기가 좋았다. 일각에선 ‘패스트트랙 때 나서지 않은 의원들이야말로 문제가 있는 것 아니냐’는 이야기도 농담처럼 나왔다”고 전했다.
 
한국당 의원들은 지도부 지침에 따라 검찰의 세 차례 소환 요구에 불응하고 있다. 나 원내대표는 국회 정보위 국정감사 일정을 마치는 6일 직후 검찰에 출석할 예정이다. 앞서 황교안 대표는 1일 검찰에 자진 출석했으나 ‘진술 거부권’을 내세워 별다른 진술을 하지 않았다고 한다.
 
이날 의총에선 당내 ‘조국 태스크포스(TF)’ 의원 10여 명에게 ‘표창장’도 수여했다. 조국 전 법무부 장관의 의혹을 집중적으로 제기한 주광덕·곽상도 의원 등이다. 또 사법방해죄, 가족펀드방지법 등 ‘조국적폐방지 4법’ 당론도 추진키로 했다.
 
유성운 기자 pirate@joongang.co.kr
공유하기
광고 닫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