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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민의 기업] 유통시장 개척, 품종 국산 전환 노력농업과 ICT 융복합 ‘스마트팜’ 선도

중앙일보 2019.10.23 00:03 3면 지면보기
정유경 대표는 긍정 마인드를 앞세워 한국 농업의 ‘꽃길’을 열고 있다. [사진 봄봄꽃농원]

정유경 대표는 긍정 마인드를 앞세워 한국 농업의 ‘꽃길’을 열고 있다. [사진 봄봄꽃농원]

충남 예산군 덕산면에 위치한 봄봄꽃농원의 정유경(33) 대표는 젊은 농업인들 사이에서 ‘긍정의 아이콘’으로 통한다. 녹록하지 않은 여건과 잇단 시련을 특유의 긍정적 마인드와 도전정신으로 정면 돌파, 한국 농업의 성공모델로 자리 잡았다.
 

중앙일보·농림부 공동기획
FTA 시대, 우수 농가를 찾아서 ② 봄봄꽃농원

그가 청년 농업인으로 진로를 결정했을 때 처음으로 맞닥뜨린 장벽은 ‘부모님의 반대’였다. 농대에 진학하겠다는 말에 ‘여성 농업인의 삶이 얼마나 힘든지 아느냐’며 막아선 것. 하지만 농업에 대한 사명감을 앞세워 부모님을 설득해 허락을 받았다.
 
한국농수산대학에서 화훼학을 전공한 그는 대학 졸업 후 화훼 전업농의 길에 뛰어들었다. 영농 승계 기반이 전무했지만, 논 객토부터 화훼 시설하우스 신축까지 직접 맡아 진행했다.
 
그렇게 시작한 화훼농원, 이번엔 판로가 정 대표를 힘들게 했다. 첫해 팬지 10만 송이를 길렀는데, 출하기에 판매할 곳을 찾지 못해 결국 4만 송이를 폐기해야 했다. 하지만 실패를 거울삼아 직거래 판매장 운영 등을 통한 판로 개척에 공을 들였고, 이듬해에는 14만 송이를 생산해 완판하는 성과를 거뒀다. 정 대표가 농업의 밝은 미래를 확인하는 순간이었다.
 
2012년에는 태풍 ‘볼라벤’으로 큰 피해를 봤다. 바람의 직격탄을 맞아 1983㎡ 규모의 시설하우스가 무너지면서 출하를 준비하던 많은 양의 국화가 상품가치를 잃게 됐다. 하지만 남은 국화에 정성을 쏟았고, 결국 전년보다 더 좋은 가격으로 판매하게 됐다. 긍정의 마음과 불굴의 오뚝이 정신이 있었기에 가능했다.
 
봄봄꽃농원의 주 작목은 거리의 화분에 심는 팬지·마리골드·베고니아·국화 등이다. 시설하우스를 운영하면서 동절기 난방비를 절감하기 위해 저온에 강한 품종을 선택하고 불소수지필름(ETFE)을 시범 적용했다. CCTV를 활용한 스마트폰 시설 제어, 자동 습도 유지 시스템 구축, 수확량 및 수입·비용 예측 데이터 농법 등도 선도적으로 도입했다. 이렇게 봄봄꽃농원의 경쟁력은 갈수록 높아졌다.
 
정유경 대표는 더불어 행복한 농촌 만들기에도 앞장서고 있다. 첨단기술과 농업이 결합한 스마트팜 기술을 다른 농업인에게 적극적으로 전수하고 현장 교육도 한다. 또 화훼업계에서 큰 부담으로 여겨지는 로열티 문제를 개선하기 위해 충남농업기술원 화훼연구소와 고품질 품종을 개발하고, 이를 농가에 보급하고 있다. 이런 노력으로 정 대표는 지난해 제4회 한광호 농업상의 미래농업인상을 받았다.
 
 
중앙일보디자인=김재학 기자 kim.jaihak@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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