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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이밴드 같이 한번 해볼까? 즉흥적이지만 믿음 있었다”

중앙일보 2019.10.22 15:47
미국 보이밴드 와이 돈 위. 각자 솔로로 활동하다 밴드로 뭉친 팀이다. [사진 라이브네이션코리아]

미국 보이밴드 와이 돈 위. 각자 솔로로 활동하다 밴드로 뭉친 팀이다. [사진 라이브네이션코리아]

“한국 팬들은 정말 엄청났어요. 공연은 에너지가 넘쳤고, 서울은 너무 아름다웠죠.” 
정규 1집 ‘8 레터스(8 Letters)’로 인기몰이를 하고 있는 미국 5인조 보이밴드 ‘와이 돈 위(Why Don’t We)’가 1년 만에 한국을 다시 찾는다. 지난해 8월 홍대 무브홀에서 열린 첫 내한 공연을 통해 한국의 매력에 푹 빠진 것이다. 규모를 키워 다음 달 10일 예스24 라이브홀 공연을 앞둔 이들은 e메일 인터뷰를 통해 “이번에 가면 더 많은 것을 보고 싶다”며 설렘을 감추지 않았다. 팀 내 연장자인 조나 머레이(21)가 대표로 답변을 보내왔다.

다음 달 내한하는 미국 5인조 와이 돈 위
원 디렉션 잇는 차세대 보이밴드로 주목
각자 솔로로 먼저 데뷔…다양한 색 강점

 
2016년 결성된 이들이 한국을 남다르게 생각하는 이유는 명백하다. 방탄소년단(BTS)이 미국 빌보드, 유럽 MTV 등 해외 시상식을 휩쓸고 있는 상황에서 한국 보이밴드는 피할 수 없는 경쟁 상대가 됐기 때문이다. 2015년 전성기를 구가하던 영국 보이밴드 ‘원 디렉션(One Direction)’이 활동 중단을 선언한 이후 ‘제2의 원 디렉션’을 꿈꿨던 이들에게 한국이 일종의 전략적 요충지가 된 셈이다. 각종 시상식마다 ‘베스트 보이밴드’ 자리를 놓고 겨루는 영국 4인조 ‘더 뱀프스(The Vamps)’ 역시 지난 1년새 두 차례 한국 페스티벌 무대에 오르는 등 바쁜 걸음을 보이고 있다.
 
지난해 8월 첫 내한공연에 이어 다음 달 두 번째 내한공연을 갖는다. [사진 라이브네이션코리아]

지난해 8월 첫 내한공연에 이어 다음 달 두 번째 내한공연을 갖는다. [사진 라이브네이션코리아]

통상 기획사 중심으로 연습생을 발굴해 새로운 팀을 론칭하는 한국과 달리 와이 돈 위의 만남에는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가 지대한 영향을 미쳤다. ‘아메리칸 아이돌’ 출신인 다니엘 시비(20)를 제외하면 4명 모두 동영상 플랫폼인 유튜브ㆍ유나우 등에 올린 커버 영상을 발판 삼아 솔로로 먼저 활동했기 때문. 조나 머레이는 “SNS는 우리가 음악 산업에 뛰어들 수 있게 된 가장 큰 이유 중 하나”라며 “자신이 갖고 있는 음악을 세상 밖으로 내보낼 수 있도록 도와줬다”고 말했다. 
 
활동 무대는 LA에 거점을 두고 있지만 이들이 나고 자란 동네는 미네소타ㆍ버지니아ㆍ워싱턴ㆍ텍사스ㆍ펜실베이니아 등 천차만별이다. 머레이는 “서로 다른 지역에서 태어나 세계 엔터테인먼트 산업의 수도 격인 LA에서 만난 것은 엄청난 행운”이라고 했다. “다양한 방식으로 자신을 표현하는 아티스트와 만나고 작업하면서 우리도 보다 자유롭게 다양한 장르에 도전할 수 있었어요. 각자 다른 음악을 했던 것도 장점이죠. 여러 공연에서 마주치면서 친구가 됐고, 일주일 동안 작은 집 하나를 빌려서 놀다가 누군가 던진 ‘그냥 같이 한번 해볼까’라는 말에서 따온 팀명처럼 즉흥적이었지만 서로에 대한 믿음이 있었어요.”
 
덕분에 영국 싱어송라이터 에드 시런과 함께 만든 ‘왓 앰 아이(What Am I)’부터 라틴팝을 접목한 ‘아이 스틸 두(I Still Do)’까지 스펙트럼이 상당히 넓은 편이다. 빌보드 선정 3년 연속 ‘21세 이하 차세대 음악 대표 주자’로 꼽히기도 했다. 하지만 원 디렉션을 제작한 영국 제작자 사이먼 코웰이 라틴 5인조 ‘CNCO’에 이어 미국 5인조 ‘프리티머치(PRETTYMUCH)’ 등을 잇달아 론칭하면서 보이그룹 시장은 경쟁이 나날이 치열해지고 있는 상황. 특히 이들은 K팝 영향을 받은 듯한 화려한 연출이나 일사불란한 군무 등을 선보이며 화제를 모으기도 했다.  
 
머레이는 어느 한 팀을 라이벌로 꼽기보다는 “곧 답이 될 만한 음악이 나올테니 지켜봐 달라”고 말했다. “우리는 쿠키 반죽을 자르듯 원하는 대로 잘라서 만든 밴드가 아니에요. 함께 춤을 추며 비슷한 옷을 입는 데만 치중하지 않고, 음악을 직접 만들고 악기를 연주하죠. 음악 산업이 만들어낸 상품이 아니니까요. 비틀스나 비치 보이스부터 저스틴 비버까지 다양한 음악을 듣고 자라온 만큼 여러 종류의 협업을 통해 저희만의 음악 세계를 넓혀나가고 싶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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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경원 기자 storymin@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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