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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초미세먼지 오염 지난해보다 악화…올 1~9월 평균 26㎍/㎥

중앙일보 2019.10.22 06:00
충남과 수도권 등지에서 일시적으로 '나쁨' 수준을 보인 21일 서울 도심 하늘이 미세먼지로 뿌옇다. [뉴스1]

충남과 수도권 등지에서 일시적으로 '나쁨' 수준을 보인 21일 서울 도심 하늘이 미세먼지로 뿌옇다. [뉴스1]

올가을 미세먼지 공습이 예년보다 보름 이상 일찍 시작된 가운데 올해 초미세먼지 연평균치가 지난해보다 상승할 것으로 전망된다.
 

연간환경기준 15㎍/㎥ 훨씬 초과
미세먼지 오염 시즌 일찍 시작돼
연말까지 더 개선되기는 어려워
기상조건 영향 크게 받는다 해도
배출량 줄여야 기준치 달성 가능

22일 중앙일보가 대기오염 정보사이트인 한국환경공단의 '에어 코리아'의 데이터를 바탕으로 분석한 결과, 올 1~9월 9개월 동안 서울의 초미세먼지(PM2.5) 평균값은 ㎥당 26㎍(마이크로그램, 1㎍=100만분의 1g)으로 나타났다.
 
이는 지난해 같은 기간의 평균치 23㎍/㎥이나, 지난해 전체 평균치 23㎍/㎥에 비해 상승한 것이다.
또, 2017년 1~9월이나, 2017년 전체 평균치 25㎍/㎥에 비해서도 높은 수치다.
 
지난해에는 2017년보다 초미세먼지 농도가 개선됐으나, 1년 만에 다시 제자리로 돌아가는 셈이다. 
특히, 연간 환경기준치인 15㎍/㎥와 비교하면 10㎍/㎥ 이상 크게 초과한 것이다.

 

"기상 상황 탓이 크다"

수도권에 미세먼지 비상저감조치가 엿새째 이어진 지난 3월 6일 오후 서울 가양대교 부근 서울 방향 도로에 설치된 알림판에 노후경유차 단속과 운행제한을 알리는 문구가 표시돼 있다. [연합뉴스]

수도권에 미세먼지 비상저감조치가 엿새째 이어진 지난 3월 6일 오후 서울 가양대교 부근 서울 방향 도로에 설치된 알림판에 노후경유차 단속과 운행제한을 알리는 문구가 표시돼 있다. [연합뉴스]

전문가들은 올해 대기오염 배출량이 특별히 늘어났다기보다는 일단 기상 조건 탓일 것으로 판단하고 있다.
 
동종인 서울시립대 환경공학과 교수는 "지난 3월 초 일주일 이상 초미세먼지 고농도 현상이 이어지는 등 봄철에 초미세먼지 농도가 높았던 게 작용한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동 교수는 "기후변화가 기류 등에도 영향을 미치면서 에너지 소비량은 겨울철에 많지만, 오염도는 오히려 봄철에 가장 높게 나타나는 현상을 주목할 필요가 있다"고 지적했다.

기후변화로 풍속이 약해지면서 오염이 가중됐을 가능성이 있다는 것이다.
 
김용표 이화여대 화학신소재공학과(대기오염 전공) 교수는 "대기오염도를 결정하는 것은 기상조건이 절반, 배출량이 절반"이라며 "26㎍/㎥에서 23㎍/㎥로 개선된 것이 정부 정책의 성공이라고 단언할 수 없는 것처럼 23㎍/㎥에서 26㎍/㎥로 올랐다고 당장 정부 정책의 실패라고 하는 것은 지나치다"고 설명했다.
 
유승광 환경부 대기환경정책과장은 "지난 3월 고농도 현상이 있었지만, 연말까지 전체적으로 본다면 지난해와 비슷할 것이고, 전국적으로 다 따지면 지난해와 큰 차이가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지형적인 영향까지 겹쳐"

충북에 미세먼지 특보가 발효한 지난 3월 5일 오후 청주시 청원구 상공이 뿌옇다. [연합뉴스]

충북에 미세먼지 특보가 발효한 지난 3월 5일 오후 청주시 청원구 상공이 뿌옇다. [연합뉴스]

전국 17개 시·도의 1~9개월 초미세먼지 평균 오염도를 비교한 결과, 충북지역이 29㎍/㎥로 가장 높았고, 전북이 27㎍/㎥로 두 번째였다. 
또, 서울과 충남, 세종이 26㎍/㎥, 광주 25㎍/㎥, 인천 24㎍/㎥로 그 뒤를 이었다.
 
반면, 경남과 제주는 19㎍/㎥로 가장 낮았고, 전남이 20㎍/㎥, 경북이 21㎍/㎥이었다.
 
동 교수는 "충북이나 전북은 충남은 화력발전소가 많은 충남의 영향을 받는다"며 "충북은 산맥이 막아서는 지형적인 영향도 있는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김 교수는 "충북의 경우 국지적인 오염(자체 오염원)도 있고, 진천·음성 등지는 수도권 영향을 받는 것으로 판단된다"고 말했다.
 
농지가 많은 전북의 경우 농지에서 발생하는 암모니아나 농경지 잔재물을 태우는 생물 연소 탓일 가능성도 있다는 것이다.
 

"지난해보다 강력한 대책 추진"

충남의 한 석탄화력발전소에서 연기가 뿜어오르고 있다. [중앙포토]

충남의 한 석탄화력발전소에서 연기가 뿜어오르고 있다. [중앙포토]

초미세먼지 오염도가 기상 조건의 영향을 받는다 하더라도 환경기준을 크게 초과하고 있는 만큼 오염배출량을 크게 줄이는 것이 시급한 상황이다.
 
이에 따라 환경부에서는 올가을부터 내년 봄까지 지난해보다는 강화된 미세먼지 대책을 추진할 계획이다.
 
고농도 미세먼지가 발생하면 노후 경유차(5등급) 운행을 중단시키게 된다.
지난달 부산시가 관련 조례를 제정하면서 17개 시·도 모두 5등급 차량 운행을 제한하는 조례를 마련했다.

 
환경부는 한국기후환경회의의 제안을 최대한 반영해 석탄화력발전소도 가동을 줄인다.
한겨울에도 9~11기의 가동을 중단하기로 했다.
 
유 과장은 "연말부터는 중국 쪽에서 미세먼지 예보 자료를 직접 받아서 활용함으로써 미세먼지 예보의 정확도를 높일 계획"이라고 말했다.
그래픽=김주원 기자 zoom@joongang.co.kr

그래픽=김주원 기자 zoom@joongang.co.kr

 
강찬수 환경전문기자  kang.chansu@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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