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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낙연 오늘 방일 앞두고…조세영 외교 1차관 도쿄 비공개 방문

중앙일보 2019.10.22 00:04 종합 10면 지면보기
이낙연 국무총리가 나루히토(德仁·59) 일왕(일본에선 천황) 즉위식 참석 차 22~24일 일본을 찾는 데 앞서 조세영 외교부 1차관과 김정한 아시아태평양국장이 지난 20일 도쿄를 비공개로 방문했다.
 

지소미아 등 ‘절충안’ 제시한 듯
강경화 “진지한 협의 보고 받아”

정통한 외교 소식통은 21일 “조 차관과 김 국장이 20일 도쿄에서 일본 외무성 인사 등을 두루 만나고 온 것으로 안다”고 본지에 말했다. 한·일 관계의 ‘변곡점’일 수 있는 이 총리의 방일을 앞두고, 정부가 강제징용 판결, 수출규제, 한일군사정보보호협정(GSOMIA·지소미아) 종료 결정 등 양국 현안에 대해 모종의 ‘절충안’을 일본에 제시한 것 아니냐는 관측이 나온다. 강경화 외교부 장관은 이날 국회에서 "진지한 협의였다고 보고받았다”고 밝혔다.
 
앞서 이 총리는 외신 인터뷰에서 방일 때 문재인 대통령의 ‘친서’를 들고 간다고 밝혔다. 이 총리는 24일 오전 아베 신조(安倍晋三) 일본 총리와 면담하는 데, 이 자리에서 문 대통령의 메시지가 아베 총리에게 전달될 것으로 보인다. 이와 관련, 아베 총리의 의중을 사전에 파악하려는 차원에서 조 차관 일행이 방일한 것이란 해석이다. 그럼에도 최악으로 치달은 한·일관계가 이 총리와 아베 총리 간 면담으로 쉽게 풀릴 거란 전망은 많지 않다.
 
한편 22일 나루히토 일왕의 공식 즉위식이 열린다. 126번째 일왕이다. 나루히토 일왕은 지난 5월 1일 아버지 아키히토(明仁·85) 상왕(上皇·조코)으로부터 왕위를 물려받고 지난달 아베 정권의 개각을 인정하는 국사 행위도 시작했다. 새 연호인 레이와(令和)는 이미 일본인의 일상에 정착한 상태다. 그런데도 따로 즉위식을 갖는 것은 일본 왕실의 전통 때문이다. 헤이안 시대부터 새 일왕이 나오면 계승 의식과 즉위 공포 의식을 따로 치렀다. 즉위식엔 이낙연 국무총리, 왕치산(王岐山) 중국 국가부주석, 찰스 영국 왕세자 등 174개 국가·지역·기구 대표자들이 축하 사절로 참석한다. 일본에서도 삼부요인(총리, 중·참의원 의장, 최고재판소 장관)을 비롯해 2000여명이 참가한다.
 
오후 3시30분부터 열 예정이던 축하 카퍼레이드는 태풍 19호 피해를 고려해 다음달 10일로 연기했다. 도요타가 제작한 퍼레이드 차량은 일본 왕실 차량인 ‘센추리’ 오픈카로 가격이 8000만 엔(약 8억6000만원) 정도로 전해졌다.
 
아사히신문은 “일본 정부 요인들이 천황을 알현하는 형태이고, 만세 삼창까지 하기 때문에 국민주권을 정한 일본 헌법에 반하는 일”이고 “종교색이 강한 즉위 의식에 국비를 쓰는 것도 정교분리 원칙에 어긋난다는 (비판이) 뿌리깊다”고 21일 전했다.
 
백민정·김상진 기자 baek.minjeong@joon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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