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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대사관저 침입 대진연 "중간고사 봐야된다" 영장기각 요구

중앙일보 2019.10.21 17:25
주한 미국대사관저에 기습 침입한 혐의 등으로 체포된 한국대학생진보연합 회원들이 구속 전 피의자 심문(영장실질심사)을 받기 위해 21일 서울중앙지방법원에 출석하고 있다. [뉴스1]

주한 미국대사관저에 기습 침입한 혐의 등으로 체포된 한국대학생진보연합 회원들이 구속 전 피의자 심문(영장실질심사)을 받기 위해 21일 서울중앙지방법원에 출석하고 있다. [뉴스1]

주한미국대사관저에 기습 침입한 혐의로 구속영장이 청구된 한국대학생진보연합(대진연) 소속 회원 7명에 대해 대진연 측이 "2학기 중간고사를 치러야한다"며 영장 기각을 요구하고 나섰다.
 
대진연 측은 지난 18일부터 온라인 상에서 6500명의 동참서명을 받은 '대학생 즉각 석방 탄원서'를 법원에 제출한 상태다.
 
대진연 측은 탄원서에서 "이제 곧 대학생들이 2학기 중간고사를 치르는 날이 다가온다"며 "경찰의 무리한 수사와 구속영장신청으로 대학생들은 시험을 치르지 못 해 학점마저 포기해야 하는 상황에 이르고 있다"고 호소했다.
 
그러면서 "유치장안에서도 공부를 하며 시험을 준비하고 있는 학생들이 정상적으로 중간고사를 치를 수 있도록 해야 할 것"이라고 주장했다.
 
이들은 "미국의 뻔뻔한 요구에 항의하기 위해 미대사관저에 항의방문을 간 대학생들의 요구는 정의롭고 정당한 요구였다"면서 "그런데 그런 대학생들에게 돌아온 것은 폭력적인 연행과 강경대응, 주동자 몰이와 구속영장청구 신청이었다"고 말했다.
 
이어 "9명의 대학생들에게 구속영장이 발부된다면, 미 대사의 안위만을 생각하는 굴욕적인 한미동맹이 자국민의 이익보다 우선된다는 것이 증명된 수치스러운 날로 역사에 기록될 것"이라고 주장했다.
 
대진연 측은 "대한민국의 자주를 위해 정당한 목소리를 내다 연행된 학생들이 즉각 석방되어 건강을 회복하고, 학업에도 집중할 수 있도록 구속영장은 기각되어야 한다"고 덧붙였다.
 
한국대학생진보연합 회원들이 21일 서울 서초구 서울중앙지방법원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주한미국대사관저 무단 침입 학생들의 석방을 촉구하고 있다. [뉴스1]

한국대학생진보연합 회원들이 21일 서울 서초구 서울중앙지방법원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주한미국대사관저 무단 침입 학생들의 석방을 촉구하고 있다. [뉴스1]

대진연은 21일 오전 9시 서울 서초구 서울중앙지법 앞 법원삼거리 일대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경찰과 관저 경호원의 진압 과정 중 인권 침해 요소에 대해 문제를 제기하기도 했다.
 
이들은 "경호원 등은 대학생을 발견하자마자 마치 적을 발견한 것처럼 휴대폰을 빼앗고 욕설을 했다"며 "(생중계 중인) 휴대폰을 빼앗기 위해 남성 경호원들이 여학생을 뒤에서 껴안기도 했고, 이 과정에서 신체를 밀착했으며 폭행·폭언도 동반됐다"고 주장했다.
 
앞서 대진연 소속 회원 19명은 18일 오후 2시 50분쯤 주한 미국 대사관저에 기습 난입해 '미군 지원금 5배 증액을 요구한 해리스는 이 땅을 떠나라'는 문구가 적힌 플래카드를 들고 방위비 분담금을 인상해선 안 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경찰은 18일 대진연 회원 19명을 현행범으로 체포해 서울 남대문경찰서와 노원경찰서 등으로 연행했다. 경찰은 체포한 19명 중 9명에 대해 19일 구속영장을 신청했다. 이후 검찰은 20일 오전 9명 중 7명에 대한 구속영장을 법원에 청구했다.
 
권혜림 기자 kwon.hyerim@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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