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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년중앙] 알고 보면 더 즐겁다 밤하늘 도화지 삼아 형형색색 물들이는 불꽃놀이

중앙일보 2019.10.21 12:31
지난 5일 서울 여의도 한강공원에서 열린 ‘2019 서울세계불꽃축제’에서 형형색색 불꽃들이 하늘을 수놓고 있다.

지난 5일 서울 여의도 한강공원에서 열린 ‘2019 서울세계불꽃축제’에서 형형색색 불꽃들이 하늘을 수놓고 있다.

여의도 한강공원에서 열린 ‘2019 서울세계불꽃축제’에서 우리나라 팀이 쏘아올린 형형색색의 불꽃.

여의도 한강공원에서 열린 ‘2019 서울세계불꽃축제’에서 우리나라 팀이 쏘아올린 형형색색의 불꽃.

 
어둠을 살라 먹고 피어나는 불꽃 그 찬란한 순간 즐기기
 
어두운 밤하늘을 아름답게 수놓는 불꽃은 사람들의 마음을 한순간에 사로잡는 매력이 있습니다. 화려한 불꽃놀이를 보면 저절로 환호성이 터져 나오는데요. 그래서 언제나 각종 행사와 공연, 축제 현장을 장식하죠. 맑은 하늘과 시원한 공기, 가을은 불꽃을 쏘아 올리기에 최고의 계절입니다. 유명 불꽃축제들이 가을에 몰려 있는 이유이기도 하죠. 소중 학생기자단이 ‘2019 서울세계불꽃축제’ 현장을 방문해 불꽃놀이의 매력에 푹 빠져봤습니다. 직접 사진을 찍으며 소중한 추억도 남겼죠. 이밖에 불꽃축제를 만드는 사람들을 직접 만나 불꽃놀이의 모든 것을 알아봤어요.
 
글=한은정 기자 han.eunjeong@joongang.co.kr, 사진·도움말=임익순·송상섭(오픈스튜디오)·한화, 동행취재=김나연(경기도 이현중 1)·김윤수(경기도 내정초 4)·정해린(서울 경복초 5) 학생기자, 자료=한화
 
불꽃놀이의 역사  
불꽃놀이에 쓰이는 화약은 중국의 연단술사들이 불로장생을 꿈꾸며 단약을 제조하던 중 우연히 발명했다고 해요. 초기의 불꽃은 전쟁에서 신호용으로 사용됐는데 그 후 7세기 수양제(수나라의 제2 대 황제) 때 최초로 놀이에 이용되었다고 해요. 초창기 불꽃놀이는 경축일 등에 축포와 같은 용도로 쓰였죠. 13세기 무렵, 마르코 폴로에 의해 유럽에 전해진 불꽃놀이는 17세기쯤 보편화하여 궁정 기념행사에 주로 활용되었죠. 불꽃놀이에 음악이 도입된 것은 1749년. 헨델이 아헨조약을 축하하는 불꽃놀이에서 영감을 얻어 ‘왕궁의 불꽃놀이’를 작곡한 후, 음악과 함께 즐기는 본격적인 불꽃축제가 시작됩니 다. 아름다운 색감을 자랑하는 불꽃은 1800년대 중반 유럽에서 개발됐고, 현대와 유사한 형식의 불꽃은 20세기 초반 등장했어요.
 
우리나라는 1373년 고려 공민왕 때 최무선이 화약제조법을 발명해 화약을 대량 생산하게 됐는데요. 화약을 다루는 기술을 가르치기 위해 놀이 겸 나라의 큰 행사로 불꽃놀이가 매년 열리기도 했죠. 전통 불꽃놀이는 크게 2가지가 있습니다. 우선 경남 함안, 전북 무주군 두문마을 등에서 지금도 열리는 ‘낙화놀이’에 사용되는 것과 같은 줄불(줄불놀이), 또 다른 하나는 화산대입니다. 줄불은 민간에서 ‘부처님 오신 날’에 연등놀이를 할 때 곁들이던 놀이로, 지방마다 조금씩 진행 방법이나 만드는 재료가 달랐다고 해요. 한지로 좁고 긴 자루 같은 불씨 주머니를 만들어 숯가루·소금 등을 넣고 불을 붙여 마치 꽃가루처럼 물 위에 흩날리는 불꽃놀이죠. 화산대는 주로 나라에서 진행하던 불꽃놀이입니다. 화약을 비롯한 각종 폭발물을 포통에 채우고 겹겹이 싼 다음 심지를 꽂고 불을 붙여 공중에 쏘아 올린 뒤 터뜨리는 형태였는데요. 어떻게 보면 오늘날의 불꽃놀이와 많이 닮았죠.
소중 학생기자단이 ‘2019 서울세계불꽃축제’ 현장을 방문해 사진도 찍고 불꽃놀이를 제대로 감상했다. 왼쪽부터 김윤수·김나연·정해린 학생기자.

소중 학생기자단이 ‘2019 서울세계불꽃축제’ 현장을 방문해 사진도 찍고 불꽃놀이를 제대로 감상했다. 왼쪽부터 김윤수·김나연·정해린 학생기자.

현장서 만끽한 서울세계불꽃축제
불꽃놀이가 대중화되면서 다양한 불꽃축제가 생겨났습니다. 특히 2000년부터 매년 10월 여의도 한강공원에서 열리는 ‘서울세계불꽃축제’는 2001년 미국 9·11테러, 2006년 북한 핵실험, 2009년 중증급성호흡기증후군(사스)로 인해 세 차례 취소된 것을 빼고는 지난 20년 동안 매년 한강 밤하늘을 밝히는 대표적인 서울의 가을축제로 자리잡았어요. 이 밖에도 부산 광안리 앞바다에서 열리는 ‘부산불꽃축제’, ‘여수밤바다 불꽃축제’, ‘포항국제불빛축제’ 등 다양한 지역에서 열리고 있죠.
‘2019 서울세계불꽃축제’에 대한 궁금증을 해결하고자 한화 커뮤니케이션팀 박진유 차장을 만났다.

‘2019 서울세계불꽃축제’에 대한 궁금증을 해결하고자 한화 커뮤니케이션팀 박진유 차장을 만났다.

소중 학생기자단이 불꽃축제를 직접 경험 하기 위해 지난 5일 ‘2019 서울세계불꽃축제’ 현장을 찾았습니다. 여의도 한강공원 안팎 은 불꽃축제를 즐기려는 사람들로 발 디딜 틈이 없을 정도였죠. 본격적인 축제를 즐기기 전 소중 학생기자단은 한화 커뮤니케이션팀의 박진유 차장을 만나 축제에 대한 궁금한 점을 물어봤죠. 정해린 학생기자가 한화에서 매년 이 불꽃축제를 개최하는 이유를 물어봤어요. “사회공헌 활동이라고 생각하면 돼요. 정확한 비용을 밝힐 순 없지만 많은 돈이 드는 행사잖아요. 하지만 수많은 사람들이 모여 불꽃을 보며 행복감을 느끼고 좋은 추억을 만들죠. 그걸로 충분한 가치가 있다고 생각해서 행사를 추진하고 있어요.”
 
김나연 학생기자는 참여하는 나라 선정 기준을 물어봤죠. 박 차장은 “나라마다 불꽃 특징이 달라요. 유럽 같은 경우 감미로운 불꽃 들이 특징이고, 중국은 화려하죠. 우리나라는 그 중간이라고 보면 돼요. 그래서 관람객들이 다양한 불꽃을 볼 수 있게 아시아권에 있는 나라, 유럽권에 있는 나라 하나씩 분배해서 초청하는 편이에요”라고 답했습니다. 김윤수 학생기자는 불꽃 관람 포인트를 궁금해했죠. 박 차장은 올해엔 63빌딩과 한강 바지선, 원효대교를 연계해 세 곳에서 불꽃쇼를 연출하는 게 포인트라고 했습니다. 주제인 ‘가장 빛나는 날(The Shining Day)’에서 따온 ‘SHINING’ 등 글자를 불꽃으로 표현한 글자불꽃도 기대해달라고 덧붙였죠.
불꽃 사진을 찍기 위해 만반의 준비를 하고 있는 소중 학생기자단.

불꽃 사진을 찍기 위해 만반의 준비를 하고 있는 소중 학생기자단.

‘남는 건 사진뿐’이라는 말이 있습니다. 밤하늘에 아름답게 펼쳐지는 불꽃을 남기기 위해 카메라를 들고 오는 사람들처럼 소중 학생 기자단도 불꽃을 촬영해 보기로 했죠. 카메라나 촬영이 가능한 스마트폰, 방전 대비용 보조 배터리는 필수로 챙겨야 합니다. 야경과 움직이는 불꽃은 촬영하기에 결코 호락호락한 피사체가 아닌데요. 예쁜 불꽃 사진을 찍을 수 있는 꿀팁은 무엇이 있을까요. 오픈스튜디오의 송상섭 실장은 우선 보조 도구를 꼭 이용하라고 얘기했죠. 카메라에 손 떨림 보정 기능이 있더라도 야간에는 효력이 떨어질 수 있는데요. 삼각대의 세 다리로 고정하면 흔들림을 최소화해 줍니다. 셀카봉은 흔들림 보정은 약하지만, 불꽃과 함께 나오는 사진이나 단체사진을 찍을 때, 사람이 안 걸리게 높은 곳에서 찍을 때 등 유용하게 사용할 수 있어요.
피오니, 국화 등 다양한 꽃을 닮은 불꽃들이 하늘을 수놓고 있다.

피오니, 국화 등 다양한 꽃을 닮은 불꽃들이 하늘을 수놓고 있다.

기본적인 카메라 세팅 방법을 알아볼게요. 야간에 촬영할 때는 ISO(감도)가 낮을수록 노이즈가 적고 선명한 사진을 얻을 수 있습니다. 그래서 기본적인 촬영모드는 수동(M), ISO는 100~200으로 설정하는 것이 좋습니다. 오픈스튜디오 임익순 실장은 “DSLR은 고감도로 찍어도 상관없지만, 간혹 콤팩트 디지털카메라에서는 화질 손상이 일어날 수 있으니 주의하세요”라고 말했습니다. 불꽃 사진은 셔터스피드를 느리게 해 장노출로 촬영해야 하는데요. 불꽃의 움직임과 궤적을 촬영해야 하므로 3~10초 정도의 셔터스피드로 설정해주세요. 초점의 경우 일반적으로 AF(자동 초점)를 많이 사용하지만, 불꽃을 촬영할 때는 MF(수동 초점)로 설정하는 것이 좋아요. 임 실장은 “초점을 자동으로 설정하면 불꽃이 터질 때마다 초점을 새롭게 잡기 때문에 중요한 순간을 놓칠 수 있어요”라고 설명했죠. 전체적으로 초점이 맞는 사진을 찍고 싶으면 불꽃이 시작되는 지점에 AF로 초점을 맞추고, 초점이 맞으 -면 MF로 바꿔주세요. MF 기능이 없는 디지털카메라는 밝은 무한원(렌즈의 초점이 한없이 먼)거리의 피사체를 AF 반셔터로 고정하고 촬영하세요. 불꽃 촬영 시 적당한 조리갯값은 F8~F14 사이고 F8부터 전후로 조절해가면서 맞추면 좋아요. 조리갯값이 낮을수록 불꽃의 굵기는 굵어지고 조리갯값이 높을수록 불꽃의 굵기는 얇아집니다. 단, 조리갯값이 높을수록 들어오는 빛의 양이 많아지니 주변 환경에 따라 노출을 조절해야 하죠.
불꽃사진을 열심히 찍고 있는 소중 학생기자단.

불꽃사진을 열심히 찍고 있는 소중 학생기자단.

최근에는 간편하게 스마트폰 카메라로 촬영하는 사람들이 더 많습니다. 스마트폰으로 불꽃 사진을 잘 찍는 방법도 알아볼게요. 송 실장은 “어두운 환경에서 자동으로 반응하는 플래시는 끄세요”라고 얘기했죠. 화면이 하얗게 번지는 현상의 원인이 되기 때문이죠. 최신 기종 스마트폰이라면 HDR 기능을 활용하는 것도 좋습니다. 노출을 3단계로 구성해 단일 노출보다 선명하고 섬세하게 담아내 야간 촬영에 도움이 되죠. 전문가 모드를 활용해 조리갯값이나 밝기를 낮춰 촬영하는 것도 좋습니다. 더욱 간단한 방법은 화면을 살짝 터치해 초점을 불꽃에 맞추고 연속촬영 모드로 여러 장을 찍어 보세요. 송 실장은 “불꽃만 찍기보다 건물·유람선 등과 어우러지는 불꽃의 모습을 함께 담으면 더 멋있는 사진을 찍을 수 있을 거예요”라고 조언했습니다.
소중 학생기자단이 ‘2019 서울세계불꽃축제’ 현장을 방문해 사진도 찍고 불꽃놀이를 제대로 감상했다. 왼쪽부터 김윤수·김나연·정해린 학생기자.

소중 학생기자단이 ‘2019 서울세계불꽃축제’ 현장을 방문해 사진도 찍고 불꽃놀이를 제대로 감상했다. 왼쪽부터 김윤수·김나연·정해린 학생기자.

김나연·정해린 학생기자는 휴대전화 카메라, 김윤수 학생기자는 미러리스 카메라를 세팅하고 불꽃 사진을 찍기 위해 대기했습니다. 현장에 같이 나간 임익순 실장은 소중 학생기자단에게 “불꽃이 하늘로 솟아 터지기 직전에 셔터를 누르면 웅장하고 예쁜 불꽃을 담을 수 있다”고 설명했죠. 오후 7시 20분경, 메인 불꽃 퍼레이드가 펼쳐졌어요. 중국·스웨덴·한국 불꽃 팀은 총 10만여 발의 다채롭고 환상적인 불꽃으로 가을 밤하늘을 수놓았습니다. 각 팀이 준비한 노랑·초록·빨강 등 형형색색의 불꽃이 하늘에 터질 때마다 사람들의 환호성은 끊이질 않았죠. 소중 학생기자단은 추운 날씨에도 사진을 찍느라 정신이 없었습니다.
 
학생기자의 불꽃사진 찍기 꿀팁
초점을 불꽃에 맞춘 상태에서 원하는 색감이 나오지 않는다면 밝기를 살짝 낮춰주세요. 동영상을 찍은 다음 캡처하거나 최신 휴대전화가 있다면 촬영 장면의 앞뒤 2~3초를 담아 주는 라이브 기능을 활용해도 좋아요.   김나연
불꽃이 올라올 때마다 초점을 불꽃에 맞추면 퍼지지 않은 불꽃을 찍을 수 있어요. 불꽃이 시작될 때는 셔터를 반만 눌렀다가 불꽃이 터질 때 남은 셔터를 누르면 그 순간을 빨리 포착할 수 있더라고요.   김윤수 
U-LIkE·SODA 등의 앱을 사용해서 찍었어요. 필터 처리가 되어 색감을 더 화사하게 만들어주고, 셔터속도도 빨라 순간포착으로 흔들림 없이 찍을 수 있었죠. 불꽃모드·하이퍼랩스·타입랩스 등 다양한 앱의 힘을 빌려보세요.   정해린
  
불꽃으로 감성 사진 찍기
불꽃으로 글씨를 쓰는 사진 찍기에 도전, 세 명이 손쉽게 표현할 수 있는 I ♡ U를 선택해 결국 성공했다.

불꽃으로 글씨를 쓰는 사진 찍기에 도전, 세 명이 손쉽게 표현할 수 있는 I ♡ U를 선택해 결국 성공했다.

불꽃으로 글씨를 쓴 사진들을 보면 ‘이건 어떻게 찍는 거지?’라는 궁금증이 들지 않았나요. 소중 학생기자단이 주변에서 손쉽게 구할 수 있는 스파클라를 이용해 불꽃 글씨 사진에 도전했습니다. 스파클라에 불을 붙이기 전, 카메라의 촬영 모드를 AV 모드로 바꾸고 조리개의 F 값을 높여 줍니다. 빛이 적게 들어오고, 셔터속도도 길게 만듦으로써 순간 포착 효과처럼 불꽃 글씨가 사진에 잘 나오게 하기 위해서죠. 이미지 감도를 결정하는 ISO 값은 100으로 맞추고 카메라를 삼각대에 고정하세요. 셔터를 누르면 기존과 다르게 ‘찰칵’ 소리가 조금 길어진 것을 느낄 수 있을 거예요. 이때 스파클라를 열심히 흔들어서 원하는 글씨나 그림을 그려주면 됩니다. 소중 학생기자단은 세 명이 손쉽게 표현할 수 있을 것 같아 I ♡ U에 도전했고, 여러 번 시도 끝에 성공했답니다.  
 
소중 학생기자단이 서울불꽃축제를 만드는 사람들을 만나 그 뒷면의 얘기에 대해 알아봤다. 왼쪽부터 한화 불꽃프로모션팀 문범석 차장·김윤수·김나연 학생기자·한화 불꽃프로모션팀 불꽃 디자이너 윤두연 과장.

소중 학생기자단이 서울불꽃축제를 만드는 사람들을 만나 그 뒷면의 얘기에 대해 알아봤다. 왼쪽부터 한화 불꽃프로모션팀 문범석 차장·김윤수·김나연 학생기자·한화 불꽃프로모션팀 불꽃 디자이너 윤두연 과장.

불꽃축제를 만드는 사람들
‘2019 서울세계불꽃축제’ 현장을 가보니 불꽃 축제는 어떤 사람들이 만드는지 궁금해졌습니다. 서울불꽃축제 뒤에는 한화 불꽃프로모션팀 문범석 차장과 윤두연 과장이 있었는데요. 두 사람을 만나기 위해 김나연·김윤수 학생기자가 서울 중구 한화빌딩을 찾아갔죠. 소중 학생기자단을 반갑게 맞은 두 사람은 자기 소개로 인터뷰를 시작했어요. “서울세계불꽃 축제의 프로젝트 매니저입니다. 불꽃축제를 기획하고, 전체 행사 운영을 총괄하죠. 예산을 책정하고, 인력은 얼마나 들어가야 하는지, 어떤 해외팀을 초청해 새로운 그림을 보여줄 건지 등 전반적인 부분을 하는 게 프로젝트 매니저의 역할이라고 보면 될 것 같아요.”(문범석, 이하 문) “관객의 특성에 따라 음악을 선정하는 일부터, 음악에 어울리는 불꽃의 구성, 처음에는 약하게 시작했다가 중간에 휘슬소리 나는 불꽃을 넣는 등 심심하지 않게 구성하죠. 디자인이 끝나면 현장에 발사하는 것까지 하는 불꽃 디자이너예요.”(윤두연, 이하 윤)
불꽃놀이에 사용하는 불꽃 ‘옥’의 모습.

불꽃놀이에 사용하는 불꽃 ‘옥’의 모습.

 불꽃은 어떻게 만들고 어떻게 쏘아 올리는지 원리가 궁금해요.
“발사포에 화약을 채워놓고 화약에 불을 붙여 공중으로 쏘아 올려요. 불꽃놀이에 사용하는 불꽃을 총칭해 ‘옥’이라고 하는데요. 동그란 박 모양의 옥은 추진제·도화선·할약·성으로 이뤄져 있죠. 옥 안에 배열된 성의 크기와 성분에 따라 불꽃의 모양과 색깔이 결정돼요. 태극 문양을 만들려면 태극 문양으로 배열해야 해요. 옥마다 어떤 디자인인지, 어느 정도의 크기의 불꽃이 될지 고려해 성을 배치하고 일정한 고도에서 폭발할 수 있도록 할약이라는 화약을 채우죠.
 
추진제는 옥을 하늘로 쏘아 올리는 역할을 하죠. 추진제가 폭발하면서 그 반동으로 발사포 안에 있던 옥이 올라가요. 이때 옥 안의 할약과 연결된 도화선도 타들어 가죠. 도화선은 발사된 옥을 공중에서 터뜨리는 역할로 길이에 따라 폭발 시점이 달라집니다. 할약이 터지면서 성도 폭발하고, 성이 불타면서 사방 으로 흩어지는 게 불꽃놀이죠. 펑펑 소리는 옥을 감싼 옥피가 터지면서 나오는 겁니다. 불꽃놀이에 사용되는 화약에는 다양한 색을 만들어 낼 수 있는 금속 가루가 혼합되어 있어요. 과학 시간에 금속 원소들의 불꽃 반응을 공부하는데요. 예를 들어 리튬은 붉은색, 나트륨은 노란색, 칼륨은 보라색과 같이 불과 만난 금속 가루들이 다양한 색상을 선보이며 발화하죠. 원하는 색상의 불꽃을 만들어내기 위해 원소를 조합해요.”
1 하늘 위로 높게 쏘아 올려져서 크게 터지는 ‘타상불꽃’, 지상에서 하늘로 쏘아져 분수처럼 뿜어지는 ‘지상불꽃’. 2 지상 70~80m 고도 이하에서 표현되는 장치불꽃 중 연발류 로만캔들. 3 마치 폭포수처럼 아름다운 불꽃이 쏟 아지는 ‘나이아가라 불꽃’.

1 하늘 위로 높게 쏘아 올려져서 크게 터지는 ‘타상불꽃’, 지상에서 하늘로 쏘아져 분수처럼 뿜어지는 ‘지상불꽃’. 2 지상 70~80m 고도 이하에서 표현되는 장치불꽃 중 연발류 로만캔들. 3 마치 폭포수처럼 아름다운 불꽃이 쏟 아지는 ‘나이아가라 불꽃’.

윤수 불꽃이 터지는 종류도 다양하던데요.
“크게 타상불꽃과 장치불꽃이 있어요. 타상불꽃은 방금 설명했던 불꽃인데 하늘 위로 쏘아 올려 일정 고도 이상에서 터지고, 장 치불꽃은 지상에서 하늘로 쏘아져 분수처럼 뿜어지는 불꽃이라고 할 수 있어요. 지상에서 폭발시키며 쏘는 장치불꽃은 지상70~80m 고도 이하에서 표현돼 상대적으로 적은 양의 화약으로 쏘는 화려한 불꽃이에요. 쏘아지는 횟수나 모양 등에 따라 연발류(Cake·로만캔들), 단발류(마인·코멧·분수불꽃 등), 나이아가라 등이 있죠.”
한화 불꽃프로모션팀 문범석 차장

한화 불꽃프로모션팀 문범석 차장

낮에 했던 불꽃쑈도 인상적이었는데 밤에 하는 불꽃쇼랑 차이점이 있다면요.
“작년에 처음 시도했어요. 낮에 불꽃을 연 출하는 건 사실 한계가 있어요. 낮에도 기다리 는 사람이 워낙 많으니까 지루함을 달래기 위해서 ‘서울세계불꽃축제’만의 시그니처를 만들었다고 보면 돼요. 대부분 연막 느낌과 소리 효과고, 색깔구름 같기도 하죠.”
한화 불꽃프로모션팀 불꽃 디자이너 윤두연 과장.

한화 불꽃프로모션팀 불꽃 디자이너 윤두연 과장.

나연 이번에 방탄소년단 등 다양한 배경음악이 인상적이었는데 음악 선정 기준과 음악과 딱 맞아 떨어지는 불꽃 디자인 방법이 궁금해요.
“영화 음악을 많이 쓰는 편이에요. 올해 영화 제일 재미있게 본 게 뭐예요? ‘알라딘?’ 이번 서울세계불꽃축제에는 못 썼지만 다른 행사 불꽃축제에서는 ‘알라딘’ 음악 많이 썼어요. 사람들이 영화 보고 음악을 많이 들으니까 그런 음악을 많이 쓰고, 서울세계불꽃축제에는 서울에 관련된 노래를 쓰기도 하죠. 평소 음악을 많이 듣는 게 중요해요. 한정된 시간이지만 디자이너가 얼마큼 노력하 고 투자하느냐에 따라서 결과물은 다르다고 생각해요. 불꽃을 발사할 때 멀리 있으면 눈에 보이는 것보다 귀로 들리는 게 늦어요. 그런 걸 생각해서 음악이 늦게 들린다면 불꽃을 조금 더 늦게 쏘고 이런 거리적인 걸 고려해서 불꽃에 시간 차이를 두면 관객이 봤을 때 딱 맞아 떨어지는 것처럼 보이거든요. 그런 과정은 많이 듣고 많이 경험하며 노력해야 하는 것 같아요.”
김윤수 학생기자

김윤수 학생기자

윤수 불꽃축제를 기획하면서 가장 중점을 두 는 점이 있다면요.
“국내 3대 불꽃축제가 ‘서울세계불꽃축제’ ‘부산불꽃축제’ ‘포항국제불빛축제’ 이렇게 있는데, 나름대로 특징을 살려야 한다는 게 있어요. 서울은 불꽃축제가 만들어진 첫 행사고 매년 특색있는 연출을 해야 한다는 게 있죠. 아까 이야기했던 주간 불꽃부터 원효대교 활용 등 새롭게 보여줄 수 있어야 해요. 작년엔 하늘에 인공 달을 띄웠어요. 이렇게 매년 업그레이드하는 게 가장 중점 두는 포인트예요. 매년 오는 마니아도 있는데 한 번 질적으로 떨어진다는 느낌을 받으면 다음에 안 올 가능성이 있잖아요. 세 도시의 불꽃축제가 조금씩 차이가 있는데 부산은 바다라는 배경 자체가 특색 있고, 웅장한 불꽃을 쏘죠. 서울은 예술성을 많이 강조해서인지 음악을 들었을 때도 어렵다는 평이 있더라고요. 포항은 매년 장소는 바뀌지만 뒤에 포스코 건물도 있고 그런 형산강이라는 배경으로 연출할 수 있는 특징이 있죠.”
김나연 학생기자

김나연 학생기자

나연 불꽃축제를 보고 하늘에 돈을 날린다, 환경 오염한다는 비판도 있는데요. 불꽃축제가 어떤 의미라고 생각하나요.
“불꽃축제는 언어가 필요 없는 가장 예술적인 행사, 외부에서 관객을 엄청 많이 모아놓고 할 수 있는 유일한 행사인 거 같아요. 야외 공연이나 스타디움에서 공연해도 몇만 명 정도밖에 못 모이는데 불꽃축제는 50~60만도 더 모일 수 있어요. 음악을 들으면서 아무 설명 없이 불꽃 모양으로만 소통할 수 있기 때문에 언어라는 한계점도 없고, 누구에게나 통할 수밖에 없죠. 불꽃을 보면서 좋아하고, 자기의 감성에 의해 우는 분들도 계세요. 그런 행복을 주는 것은 꼭 필요하다고 봅니다. 처음 불꽃축제를 할 때 반대하던 지자체들도 어느 순간 사람이 모이고 경제적 효과가 달라지니까 불편한 소리도 사라졌죠.”
불꽃놀이의 원리와 불꽃축제 기획자, 불꽃 디자이너 직업에 대한 궁금증을 질문하고 있는 소중 학생기자단.

불꽃놀이의 원리와 불꽃축제 기획자, 불꽃 디자이너 직업에 대한 궁금증을 질문하고 있는 소중 학생기자단.

윤수 올림픽 같은 국가행사와 불꽃축제 성격은 다른가요.
“평창 동계올림픽을 했어요. 저희가 하지 않으면 해외에서 인력이 들어올 수밖에 없는 상황이니까 자긍심을 갖고 있죠. 원래 스타디움 외부에서만 불꽃을 쏘는 거였는데 조직위원회에서 불꽃을 점점 안으로 들어와서 나중에 피날레를 장식할 수 있느냐고 물어보는 거예요. 그래서 불꽃을 달고 쇼를 하는 거까지 모두 한화에서 했어요. 우선 국가 행사와 불꽃축제는 음악과 관여하는 정도가 달라요. 불꽃축제는 대중성 있는 음악이나 가요를 쓰지만 국가 행사는 음악감독이 전체적인 콘셉트에 맞게 음악을 선정해 주면, 거기에 소속돼서 어떻게 불꽃을 안전하고 화려하게 표현할 수 있는지만 생각하죠.”
나연 불꽃축제는 앞으로 어떤 방식으로 발전할까요.
“지금 개발하고 있는데, 멀리서 보는 사람들도 음악을 들을 수 있게 하는 거죠. 근데 전파라는 게 음악을 듣게 되면 좀 딜레이가 있어요. 그걸 줄이는 것, 모든 사람들이 라디오든 어플리케이션이든 딱 일치돼서 들을 수 있는 게 발전 방향인 거 같아요. 제품으로는 한 발 쐈을 때 5~6가지 효과가 있으면 얼마나 좋을까요. 그럼 한 발만 설치하고 10초 가까이 20초 가까이 하게 되면 작업공수도 줄고 연기 나는 것도 줄고 그런 것들이 개선방향인 거 같습니다.”
한화 불꽃프로모션팀 문범석 차장과 불꽃 디자이너 윤두연 과장을 만나 불꽃놀이의 원리와 불꽃축제 기획자, 불꽃 디자이너 직업에 대한 궁금증을 알아봤다.

한화 불꽃프로모션팀 문범석 차장과 불꽃 디자이너 윤두연 과장을 만나 불꽃놀이의 원리와 불꽃축제 기획자, 불꽃 디자이너 직업에 대한 궁금증을 알아봤다.

윤수 마지막으로 불꽃축제 관련 직업을 가지려면 어떻게 해야 하는지.
“한화그룹에 입사해서 불꽃프로모션팀에 지원하셔야 하죠(웃음). 아직 국내에 이쪽 분야 전문가를 육성하는 학교는 없어요. 저 같은 경우 화약용 관리기사 자격증이 있는데 화약에 대해 모르는 것보다는 알면 훨씬 도움이 되겠죠.”
“저는 아무것도 모르고 들어왔어요. 휴대 전화나 가구 등을 디자인하는 산업디자인과를 나왔는데 불꽃디자이너를 뽑길래 재미있어 보여서 했다가 11년째 근무하고 있어요. 들어와서 배우면 돼요. 필요한 건 성실함과 끈기예요. 이 일이 굉장히 힘들고 어렵지만 포기하지 않고 하다 보면 어느 순간 전문가가 될 수 있어요. 간혹 중학생들이 저한테 전화해 불꽃 디자이너가 되고 싶어서 학교를 그만두고 자격증을 따려 한다고 그래요. 그럼 정규과정을 마치고 그 후에 해도 늦지 않다고 얘기해요. 무조건 이 분야의 전문가가 되어야 한다는 생각은 맞지 않아요. 기본적인 공부를 다 해놓고 거기에 추가로 공부하는 게 전문가가 될 수 있는 방향이에요.”
 
학생기자단 취재 후기
프레스존에서 취재했는데 잘 들리는 음악과 눈앞에서 바로 볼 수 있는 불꽃들이 인상적이었어요. 바람이 상당히 많이 불어서 추운 날씨에 조금 힘들었지만 그만큼 볼 가치가 있었죠. 다양한 색감과 퍼포먼스들과 거기에 어우러지는 아름다운 음악이 섞인 불꽃축제는 학생들이 한 번쯤 충분히 가볼 가치가 있는 행사인 것 같아서 추천하고 싶습니다.   김나연(경기도 이현중 1) 학생기자
 
처음으로 간 서울세계불꽃축제는 추위와 시간도 잊을 정도로 환상적이었어요. 나라마다 특색이 있었는데 특히 우리나라의 불꽃이 모양과 색채가 다양해서 더 인상 깊었어요. 현장에서 보니 순간의 불꽃을 위해 많은 분들의 노력이 있다는 것을 알게 됐죠. 불꽃이 터지는 그 순간만큼은 모두가 밤하늘을 보며 미소 짓는 행복한 시간이었을 것으로 생각합니다.   김윤수(경기도 내정초 4) 학생기자  
 
첫 취재보다 더 떨리는 마음으로 이번 취재를 기다린 것 같습니다. 너무 좋아하는 불꽃축제 취재였기 때문이죠. 프레스존에서 보니 더욱 가까워 불꽃이 마치 눈앞에서 꽃처럼 피어나는 듯했죠. 계속 보니 영롱하고 아름답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무궁화를 나타낸 것 같은 불꽃이 있었는데 그런 우리나라의 꽃도 아름다운 불꽃으로 만나볼 수 있어 좋았습니다.   정해린(서울 경복초 5) 학생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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