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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사 열흘만에 폐사한 바다거북…뱃속엔 200점 넘는 해양쓰레기

중앙일보 2019.10.21 10:57
폐사한 바다거북 부검 및 내용물 사진. [사진 정운천 의원실]

폐사한 바다거북 부검 및 내용물 사진. [사진 정운천 의원실]

 
최근 국내 연근해에서 뱃속에 플라스틱 등 수백점의 해양쓰레기가 가득 든 바다거북의 사체가 발견되면서 체계적이고 시급한 해양쓰레기 관리가 필요하다는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21일 국회 농림축산식품해양수산위원회 소속 바른미래당 정운천 의원이 국립생태원과 국립해양생물자원관으로부터 받은 자료에 따르면 최근까지 부검한 바다거북 19개체의 장내 오염도를 분석한 결과 4종류의 294개 해양쓰레기가 발견됐다.
 
구체적으로 해양쓰레기 중 섬유형(그물‧밧줄‧끈 등) 119개 35.4g, 발포형(스티로폼 등) 56개 1.94g, 필름형(비닐·봉지 등) 98개 19.9g, 경질형(플라스틱 등) 21개 8.4g으로 확인됐다.
 
특히 지난해 인공증식해 제주도 중문해수욕장 인근에 방사했으나 열흘 만에 숨진 바다거북의 경우 뱃속에서 200점이 넘는 해양쓰레기가 나왔다.
 
해수부는 오는 2021년부터 해양쓰레기와 관련해 자발적인 폐어구, 폐부표 회수 유도를 위해 어구, 부표 보증금 제도를 도입하기로 했다.
 
또 기존 플라스틱·스티로폼 재질의 어구·부표로 교체하고 하천관리청에 쓰레기 해양유입 차단 의무를 부과하는 동시에 유입차단막도 확대 설치하는 등 대책을 추진한다.
 
하지만 현행 ‘해양환경관리법’에는 해양쓰레기와 관련해 개괄적으로만 규정돼 있어 종합적이고 체계적인 해양쓰레기 관리를 위한 법적 근거는 미비하다는 지적이다.
 
정 의원은 “코스타리카 해변에서 코에 빨대가 박힌 바다거북이 발견돼 국제적으로 이슈가 됐고, 우리나라 연근해에서 폐사한 바다거북에서도 해양쓰레기가 대량 검출되는 등 심각한 문제로 대두하고 있다”며 “현재 체계적인 해양쓰레기 관리를 위한 법적 근거가 미비한 만큼 장관이 직접 나서 종합적인 대책 마련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박광수 기자 park.kwangsoo@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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