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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9 삼성화재배 월드바둑마스터스] 계속되는 아쉬운 실수

중앙일보 2019.10.21 00:03 경제 7면 지면보기
<32강> ●커제 9단 ○이영구 9단
 
4보(41~62)=이영구 9단의 바둑이 초반부터 잘 풀리지 않는다. 갈 길이 먼데, 답답한 마음에 또다시 실착이 나왔다. 하변 돌들이 끊어질까 두려워 꽉 이은 46이 그것이다. 이 수 역시 작은 것에 치우치는 바람에 대세를 읽지 못한 아쉬운 수였다.
 
기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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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금이라도 버림의 미학이 필요한 때였다. 하변 석 점은 포기하더라도 ‘참고도’ 백1로 좌변을 지키는 것이 급선무였다. 이후 백11, 13으로 중앙을 공격하는 자세를 취해 반전을 노렸어야 했다. 그래야만 커제 쪽으로 기울어버린 반상을 조금이나마 뒤흔들 수 있었다.
 
참고도

참고도

실전은 46을 놓는 바람에 커제 9단이 중앙 돌을 정비하고 53, 55로 중앙까지 보강했다. 선수(先手)까지 뽑은 커제는 내친김에 57로 우상귀를 차지하며 반상 최대 자리까지 선점했다. 반상 전체로 웅장하게 뻗어가는 흑의 자세가 거칠 것이 없다.
 
정신이 번쩍 든 이영구 9단은 58로 우하귀에 침투했다. 하지만 이 정도로는 역부족이다. 60까지 놓이자, 인공지능 바둑 프로그램 ‘릴라제로’는 흑의 승률이 90%라고 내다봤다. 너무 이르게 바둑이 크게 기울어버렸다.
 
정아람 기자 aa@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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