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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단신 알투베가 끝냈다, 휴스턴 월드시리즈 진출

중앙일보 2019.10.21 00:03 경제 7면 지면보기
휴스턴 2번 타자 알투베(오른쪽)가 20일 ALCS 6차전에서 양키스 투수 채프먼의 슬라이더를 받아쳐 끝내기 투런 홈런을 날리고 있다. 휴스턴이 월드시리즈에 진출했다. [AP=연합뉴스]

휴스턴 2번 타자 알투베(오른쪽)가 20일 ALCS 6차전에서 양키스 투수 채프먼의 슬라이더를 받아쳐 끝내기 투런 홈런을 날리고 있다. 휴스턴이 월드시리즈에 진출했다. [AP=연합뉴스]

9회 말 끝내기 투런포를 날린 메이저리그(MLB) 휴스턴 애스트로스 2루수 호세 알투베(29·베네수엘라)가 다이아몬드를 돌아 동료들이 기다리던 홈을 향했다. 거인국으로 들어서는 소인 같았다. 머리는 동료 가슴 정도에 닿았다. 휴스턴 에이스 저스틴 벌렌더(36·미국)가 알투베를 안아 들고 환호했다. 순간 알투베의 두 발이 바닥에서 떨어졌다. 벌렌더는 1m95㎝고, 알투베는 1m68㎝, 키 차이가 27㎝다. 휴스턴을 월드시리즈(WS·7전 4승제)로 이끈 알투베. 어쩌면 그날 밤 그곳에선 그가 가장 컸다.
 

9회말 투아웃서 끝내기 투런홈런
키 1m68㎝지만 강한 하체로 장타
양키스 꺾고 2년 만에 정상 도전
23일 워싱턴과 홈에서 WS 1차전

휴스턴은 20일(한국시각) 미국 휴스턴 미닛메이드파크에서 열린 아메리칸리그 챔피언십시리즈(ALCS·7전 4승제) 6차전에서 뉴욕 양키스를 6-4로 물리쳤다. 휴스턴은 ALCS 4승 2패로 WS에 진출했다. 2005년과 2017년에 이어 세 번째다. 2017년 LA 다저스를 꺾고 창단 첫 WS 우승을 차지한 휴스턴은 2년 만에 또 한 번 정상에 도전한다.
 
17일 예정됐던 4차전이 기상 악화로 하루 연기되면서, 4~6차전은 휴식일 없이 사흘간 열렸다. 5차전은 뉴욕에서, 6차전은 2575㎞ 떨어진 휴스턴에서 각각 치러졌다. 7차전을 염두에 둔 듯, 양 팀은 선발투수 게릿 콜(휴스턴)과 루이스 세베리노(양키스) 대신 1회 선발부터 불펜진을 투입했다.
 
알투베는 초반부터 양키스 마운드를 두들겼다. 1회 말 1사에서 채드 그린을 상대로 중월 2루타를 뽑아냈다. 알렉스 브레그먼의 볼넷으로 주자는 2명으로 늘었다. 율리에스키 구리엘이 왼쪽 담장을 넘기는 3점포를 쏘아 올렸다. 휴스턴이 3-0으로 앞서갔다. 양키스도 2회 초 게리 산체스의 적시타와 4회 초 지오 우르셸라의 솔로포로 3-2, 한 점 차까지 따라붙었다. 휴스턴은 6회 말 알렉스 브레그먼 땅볼 타구 때 알투베가 득점해 4-2로 달아났다.
 
그대로 끝나는 것 같았다. 그런데 9회 초 양키스 DJ 러메이휴가 1사 1루에서 투런 동점포를 쏘아 올렸다. 원점으로 돌아간 승부는 길게 가지 않았다. 알투베가 9회 말 2사 주자 1루에서 양키스 마무리 어롤디스 채프먼을 상대로 끝내기 투런포를 작렬했다. 이날 4타수 2안타(1홈런)·2타점·3득점·1볼넷으로 활약한 알투베는 ALCS 최우수선수(MVP)가 됐다. 알투베는 ALCS 6경기에서 타율 0.348(23타수 8안타)·2홈런·3타점·4볼넷을 기록했다.
 
알투베는 현재 MLB의 최단신 선수다. 다른 선수보다 팔과 다리가 짧지만, 엄청난 하체 훈련으로 약점을 극복했다. 알투베는 경기 전 450파운드(204㎏) 스쿼트를 3~5세트 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강한 하체를 사용해 배트 스피드를 올려 장타를 칠 수 있었고, 그렇게 빅리그에서 살아남았다.
 
2017년에도 휴스턴을 WS 우승으로 이끈 알투베는 “또 WS에 가는 기회를 준 신에게 감사하다. WS가 무척 기다려진다”고 말했다. 휴스턴의 WS 상대는 내셔널리그 챔피언십시리즈(NLCS)에서 4연승으로 세인트루이스 카디널스를 꺾고 올라온 워싱턴 내셔널스다. 워싱턴은 창단 후 첫 WS다. 휴스턴과 워싱턴의 WS 1차전은 23일 오전 9시 휴스턴 홈에서 열린다.
 
박소영 기자 psy0914@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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