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중국이 판호 막는 건 외교적 문제, 정부가 나서야

중앙선데이 2019.10.19 00:32 657호 6면 지면보기

SPECIAL REPORT 

위정현

위정현

“세계보건기구(WHO)의 질병코드 분류가 결정타가 됐다.”
 

위정현 한국게임학회장
PC방 하나 여는 데 50개 법안
스타트업 펄떡펄떡 뛰게 둬야

위정현(사진) 중앙대 경영학과 교수는 게임 산업을 권투선수에 비유하며 “계속 잽을 맞다가 어퍼컷 크게 맞았다”고 말했다. 위 교수는 한국게임학회 회장을 맡고 있다. 그는 “게임 산업을 살리기 위해 외교부가 나서야 한다”고 요구했다.
 
게임 산업이 비틀거리고 있다.
“지난 5월 WHO에서 질병코드(6C51)로 분류하며 게임 산업이 된서리를 맞고 있다. 셧다운제·4대중독법 등 규제로 만신창이가 된 상태였다. 3년 가까이 중국 시장을 못 뚫고 있다. 2017년 이전 중국에서 허가 내준(판호 발급) 게임으로 연명 중이다. 업체들의 혁신 동력이 떨어진 것도 문제다. 기껏해야 기존 IP(지식재산권)를 이용하고 있다. 신규 IP 기반의 제품도 거의 없다.”
 
중국 업체에서 우리 개발자를 빼간다.
“옛날 얘기다. 지금은 테크니컬 아티스트(그래픽과 프로그램을 넘나드는 개발 직군)만 수요가 있다. 그래픽·프로그램·기획 등은 중국 업체들도 다 한다는 뜻이다. 우리나라 게임개발자들의 전성기가 지났다고 볼 수 있다.”
 
 중국 정부에 어떻게 대응해야 하나.
“한국 게임 산업은 지난 10년간 헛발질을 했다. 잃어버린 10년이다. 중국이 한국 게임의 판호를 막는 건 외교적 문제다. 외교부가 나서야 한다. 일본이 그랬다면 당장 세계무역기구(WTO)에 제소했을 것이다. 정부 차원에서 왜 중국에 아무런 조처를 하지 않나.”
 
게임 산업을 살릴 방법은.
“간단하다. 내버려 두면 된다. 그래야 경쟁력이 생긴다. PC방 하나 여는 데 50여 개 법안이 적용된다. 누가 선뜻 나서겠나. 중소기업·스타트업이 펄떡펄떡 뛸 수 있는 여건을 만들어야 한다. 문제가 생기면 나중에 정비하면 된다. 처음부터 옥죄면 안 된다. 게임은 최초의 민간 주도 혁신산업이다. 글로벌 경쟁력이 있다. 효자 산업인데, 서자 취급받고 있다. 사람이 모이면 고부가가치의 첨단산업을 만들 수 있지만, 사람이 떠나면 서버만 달랑 남는다.”
 
김홍준 기자 rimrim@joongang.co.kr

관련기사

구독신청

공유하기
광고 닫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