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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기소방본부장 "설리 동향보고, 신규 직원들 호기심에 유출"

중앙일보 2019.10.18 15:16
18일 오전 경기도 수원시 경기도청에서 열린 국회 행정안전위원회의 경기도에 대한 국정감사에서 이형철 경기도소방재난본부장이 설리 사망 동향보고 유출 관련 질의에 답변하고 있다. [연합뉴스]

18일 오전 경기도 수원시 경기도청에서 열린 국회 행정안전위원회의 경기도에 대한 국정감사에서 이형철 경기도소방재난본부장이 설리 사망 동향보고 유출 관련 질의에 답변하고 있다. [연합뉴스]

18일 국회 행정안전위원회의 경기도 국정감사에서 이형철 경기도소방재난본부장이 수차례 답변석에 불려 나왔다. 지난 14일 숨진 연예인 설리(본명 최진리·25) 동향보고서 관련 질의에 답하기 위해서다. 
 
이날 오후 권은희 바른미래당 의원은 “소방 동향보고라는 것이 정보보고 같은 것인데 작성 기준, 보고 체계가 없다”며 “유포뿐 아니라 총체적으로 업무 시스템에 문제가 있는 것”이라면서 동향보고 현황과 개선책 검토를 주문했다. 홍익표 더불어민주당 의원 역시 “전국 소방서에서 이런 동향보고서를 모두 작성한다면서 문서 생산·배포에 관한 관리 체계가 전혀 없는 것 아니냐”며 “ 누구까지 보고해야 하는지, 권한은 어디까지인지 등 시스템이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김민기 “최소한 두 건 이상 다른 사진 유출”

 
이에 관해 이 본부장은 “서버 동향보고란에 보고서를 올리면 직원들이 읽어보고 꼭 알아야 할 내용은 본부장에게 보고한다”며 “관리 개선책을 검토하겠다”고 답했다. 
 
18일 경기도청 신관 4층 제1회의실에서 열린 행정안전위원회 국정감사에서 김민기 국회의원(더불어민주당)이 질의를 하고 있다. [사진 경기도]

18일 경기도청 신관 4층 제1회의실에서 열린 행정안전위원회 국정감사에서 김민기 국회의원(더불어민주당)이 질의를 하고 있다. [사진 경기도]

 
오전에도 해당 보고서 유출에 관한 질타가 이어졌다. 권미혁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고인과 유가족이 알리고 싶지 않았을 텐데 모든 국민이 설리씨가 죽음을 어떻게 맞이했는지 구체적으로 알게 됐다”며 유출 경위를 물었다.
 
이 본부장은 “신규 직원이, 얼마 안 된 직원 10여 명끼리 호기심에 공유했는데 그 이후 누가 SNS나 포털에 올렸는지 조사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내부 문건의 외부 유출에 대한 가이드 라인을 묻자 “외부에는 거의 노출하지 않는다”고 답했다. 권 의원은 “SNS에 관해서는 대책이 달라질 수 있으며 징계 기준도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소방 “유출 직원 2명 직위해제 할 것”

 
같은 당의 김민기 의원은 유출 관련 자진신고한 사람이 있느냐고 물었다. 이 본부장에 따르면 직원들끼리 공유했다는 2명이 자진신고했으며 외부 유출자는 조사중이다. 
 
김 의원은 “국내사이트에 유출된 보고서는 접혀 있고 해외사이트에 공개된 것은 펴서 찍었다”며 “최소한 두 건 이상 다른 종류가 나간 것 아니냐”고 지적했다. 윤재옥 자유한국당 의원 역시 “소방관의 개인정보 보호에 대한 생각이 상대적으로 상당히 부족하다는 것이 드러났다”며 “하루빨리 개인정보 관리 실태를 전수 조사해 대책을 강구하라”고 질책했다. 
 
이 본부장은 “설리씨 유가족에게 전화로 사과했다”며 “관계 직원 2명을 직위해제하고 재발 방지를 위한 대책과 보안교육을 하겠다”고 답했다. 14일 설리의 사망 소식이 알려진 이후 온라인 커뮤니티 등에 사망 일시, 주소 등이 담긴 구급활동 동향보고서가 공개돼 논란이 일었다. 소방당국은 각 사이트에 삭제를 요청했다. 
 
수원=최은경 기자 choi.eunkyung@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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