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은행들, 4분기 적격대출 한도 3주 만에 소진…잇달아 판매 중단

중앙일보 2019.10.18 11:39
은행들이 한도 소진을 이유로 적격대출 판매를 속속 중단하고 있다. [사진 freepik]

은행들이 한도 소진을 이유로 적격대출 판매를 속속 중단하고 있다. [사진 freepik]

 
장기 고정금리 주택담보대출인 적격대출의 신청 문이 속속 닫히고 있다. 상대적으로 저렴한 금리로 인해 신청이 몰리면서 이번 분기 한도가 소진된 은행이 늘어서다.

 
18일 은행권에 따르면 KEB하나은행은 이달 16일, 우리은행 17일자로 올 4분기(10~12월) 적격대출 판매한도가 모두 소진됐다. 두 은행 모두 영업점에 판매를 중단한다는 공문을 내려보냈다. 신한은행은 18일 현재는 접수 중이지만 24일부터 판매를 중단한다.  
 
5대 은행 중 이달 말에도 적격대출 신청이 가능한 곳은 농협은행과 국민은행이다. 농협은행은 10월 말까지 접수를 한 뒤 판매를 중단한다는 계획이다. 다만 농협은행 관계자는 “신청이 지나치게 몰려 한도가 빠르게 소진되면 10월 말이 되기 전에 중단될 가능성이 있다”고 설명했다. 국민은행은 아직까지 판매중단 예정이 나온 것은 없다.  
 
적격대출은 만기 10~30년의 장기 고정금리 주택담보대출이다. 은행이 판매하지만 채권을 주택금융공사가 매입해주는 정책모기지론이다. 차주의 소득요건은 따로 없고 주택가격 9억원 이하이면 신청할 수 있다. 주택금융공사의 보금자리론(소득 7000만원 이하, 주택가격 6억원 이하)보다 대상자 범위가 넓다.

 
은행별 적격대출 판매 한도는 주택금융공사가 분기별로 부여한다. 4분기에 접어든 지 3주 만에 은행별 한도가 바닥났다는 점에서 이례적으로 빠른 속도다.  
 
이유는 크게 두 가지다. 우선 적격대출 금리가 꾸준히 인하되면서 은행 자체 대출금리보다 저렴해졌다. 적격대출 금리는 은행별로 차이는 있지만 대부분 은행이 연 2.35%이다. 시중은행 변동금리형 주택담보대출의 최저금리가 2.7~3.0% 수준인 만큼 금리 차이가 작지 않다. 주택금융공사 관계자는 “적격대출이 다른 은행 상품보다 금리 경쟁력이 있다 보니 적격대출로 갈아타려는 대환 수요가 늘었다”고 분석했다.

 
9월에 출시된 ‘서민형 안심전환대출’로 인한 홍보효과도 컸다. 서민형 안심전환대출이 폭발적인 관심을 끌면서, 정책모기지 상품인 적격대출에 대한 관심도 덩달아 높아졌기 때문이다. 실제 금융위원회는 서민형 안심전환대출 대상에서 제외된 기존 고정금리 대출자의 불만이 커지자 적격대출을 갈아탈 만 한 대안 상품으로 홍보했다.

 
판매 중단이 이어지면서 11, 12월에 주택매매 잔금을 치르기 위해 적격대출 신청을 계획했던 수요자들은 불만이 크다. 18일 한 인터넷 부동산 카페에는 “적격대출 막차를 놓쳐서 0.5%포인트 비싼 금리를 주고 은행 상품을 이용해야 할 판이다”, “한도 소진은 최소 한 달 전부터는 예고해야 하는 것 아니냐”는 불만 글이 이어졌다. 은행 자체 주택담보대출 상품은 장기고정금리는 거의 없다. 대부분 변동금리형 또는 초기 5년만 고정금리인 혼합형이다.

 
한애란 기자 aeyani@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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