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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스페놀A 프리' 영수증, 일반 영수증과 얼마나 다를까

중앙일보 2019.10.18 10:37
은행 순번대기표, 패스트푸드점의 영수증 속에도 환경호르몬인 비스페놀A가 들어있을 수 있다. [중앙포토]

은행 순번대기표, 패스트푸드점의 영수증 속에도 환경호르몬인 비스페놀A가 들어있을 수 있다. [중앙포토]

환경호르몬인 비스페놀A(BPA) 노출을 피하기 위해 일부 도입된 'BPA 프리(Free)' 영수증은 보통 영수증과 얼마나 차이가 있을까.
 
국회 환경노동위원회 신창현(더불어민주당, 의왕·과천) 의원은 18일 환경부 국정감사에서 국립환경과학원과 공동으로 진행한 영수증·순번대기표 등 감열지 18개 시료의 BPA 분석 결과를 공개했다.
 
지난달 9일 시중에서  수거한 시료 가운데 A 은행순번 대기표에서는 BPA가 g당 1만2113㎍(마이크로그램, 1㎍=100만분의 1g)이 검출됐다.
 
또, B 영화관의순번 대기표에서는 1만1708㎍이, C 만두 전문점의 영수증에서는 1만155㎍이 검출됐다.
 
D 대형마트 영수증, E 의류판매점, F 주스 판매점 등의 영수증에서도 g당 7840~9972㎍이 들어 있었다.
아직도 국내에는 피스페놀A가 들어있는 감열지가 사용되고 있다. [중앙포토ㅔ

아직도 국내에는 피스페놀A가 들어있는 감열지가 사용되고 있다. [중앙포토ㅔ

반면 감열지에 'BPA 프리'라고 표기된 서점·패스트푸드점·드럭스토어 영수증에는 0.27~1.25㎍만 들어있었다.
 
또, 'BPA 프리'라고 표기는 돼 있지 않았지만, BPA가 1.54~3.6㎍만 검출된 제과점·대형마트·카페·편의점 영수증도 있었다.
 
우체국 영수증은 18개 시료 중 가장 낮은 0.06㎍이 검출됐다.
비스페놀A가 사용되는 곳들 [중앙포토]

비스페놀A가 사용되는 곳들 [중앙포토]

프랑스·독일 등 유럽연합(EU) 국가는 BPA를 생식독성 1B 등급, 안구 피해도 1등급, 피부 민감도 1등급 물질로 분류하고, 지난 2016년부터 제조·판매·사용 제한 물질로 규제하고 있다.
 
특히, 내년 1월부터는 중량 기준 0.02%(1g당 200㎍) 이상의 BPA가 든 감열지 사용을 금지할 예정이다.
 
스위스는 BPA뿐만 아니라 비슷한 특성을 지닌 비스페놀 S(BPS)에 대해서도 중량 기준 0.02%를 넘지 못 하게 하는 규정을 내년 6월부터 적용하기로 했다.
 
미국은 뉴욕과 코네티컷 주에서 BPA가 함유된 감열지 사용을 금지하고 있고, 일리노이 주는 내년 1월부터 금지할 예정이다.
 
신창현 의원은 "영수증 발급 건수가 2015년 101억1000만 건에서 지난해 127억 건으로 매년 증가하고 있지만, 국내에는 아직 안전 기준이 없다는 것은 심각한 문제"라며 "하루빨리 BPA 안전기준을 신설해 국민 건강을 보호해야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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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찬수 환경전문기자  kang.chansu@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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