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야당 “양승동, 여기자 성희롱 이틀간 침묵…KBS 사장 맞나”

중앙일보 2019.10.18 00:05 종합 5면 지면보기
양승동 KBS 사장이 17일 국회 과학기술정보방송통신위원회 국정감사에서 의원들의 질의에 답변하고 있다. 양 사장은 유시민 노무현재단 이사장이 운영하는 유튜브 채널 ‘알릴레오’ 생방송 중에 일어난 KBS 여기자 성희롱 논란에 대해 법적 조치를 취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연합뉴스]

양승동 KBS 사장이 17일 국회 과학기술정보방송통신위원회 국정감사에서 의원들의 질의에 답변하고 있다. 양 사장은 유시민 노무현재단 이사장이 운영하는 유튜브 채널 ‘알릴레오’ 생방송 중에 일어난 KBS 여기자 성희롱 논란에 대해 법적 조치를 취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연합뉴스]

“경기를 보면 국민들의 대북 감정이 악화될까 걱정돼서인가.”(박대출 자유한국당 의원)
 

양 사장 “알릴레오 내일 법적 조치
유시민은 성희롱 가해자 아니다”
남북 축구 녹화중계 무산도 논란
“화질 나빠” vs “대북 감정 우려했나”

17일 국회 과학기술정보방송통신위(과방위)의 KBS 국정감사에서 야당 의원들이 지난 15일 열린 축구 대표팀의 평양 원정경기의 녹화 중계마저 무산된 이유를 물었다. 양승동 KBS 사장이 “(북한에서 받은 영상이 초고화질이 아닌) SD(기본화질)급이고, 화면 비율도 4대 3이었다”고 해명했지만, 야당 의원들은 “납득이 가지 않는다”고 따졌다.
 
박대출 의원은 “화질이 정말 볼 수 없을 정도인지 영상을 확인해 보자”고 제안했다. 신용현 바른미래당 의원도 “관중과 취재진 없이 치러진 데다 북한 선수들이 비신사적 매너를 보여 대북 여론이 나빠질 것을 우려해 중계를 취소한 것 아니냐”고 주장했다. 양 사장은 “그렇지 않다”고 말했다. 신 의원이 “화질이 안 좋으면 가공해서라도 중계하는 게 맞다”고 재차 강조하자 양 사장은 “뉴스에서는 (경기 영상을) 활용하게 될 것”이라고 답했다.
 
15일 방송된 유튜브 방송 ‘알릴레오’ 출연 패널의 성희롱 발언에 대한 KBS 대응도 이날 국감의 핫 이슈였다. 과방위 한국당 간사 김성태(비례) 의원은 양 사장을 향해 “직원이 일개 유튜버에게 성희롱당했는데 가만히 있다면 KBS 사장이 맞냐”며 “유시민이 KBS 이사장이라도 되냐”고 지적했다. KBS가 인터뷰 유출 논란이 일었을 땐 하루 만에 외부조사위를 꾸리기로 했지만, 기자 성희롱 논란이 불거진 지 이틀 동안(15~16일)은 공식 입장을 내지 않은 걸 꼬집은 것이다.
 
박선숙 바른미래당 의원도 “신체적 상해와 성희롱이 차이가 있나” “사장 주최 회의를 한 적 있나”며 양 사장을 몰아붙였다. 과방위원인 송희경 한국당 의원(여성위원장)과 한국당 여성의원들은 국감 도중 정론관에서 알릴레오와 유시민 이사장 규탄 기자회견을 열었다. 양 사장은 “이르면 내일 법적 조치를 취하겠다. 내부 검토와 피해 기자의 동의를 구했다”며 해당 발언을 한 패널을 고발하겠다는 뜻을 밝혔다. 다만 “유시민씨가 성희롱 가해자는 아니다”고 밝혀 유 이사장은 고발 대상에서 제외될 것으로 보인다.
 
윤상직 한국당 의원은 수신료 징수와 관련, “부당 징수한 돈은 전액 몰수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방송법 64조에는 ‘TV를 소지한 자는 공사(KBS)에 수상기를 등록하고 수신료를 납부해야 한다’고 돼 있는데 “수상기를 등록하지 않은 가구에서도 수신료를 징수한 게 방송법 위반이고, 한전이 개인 동의 없이 개인정보를 KBS에 제공한 것 역시 개인정보 보호법 위반”이라는 이유다.
 
한국당 의원들은 이날 국감장에 ‘국민의 명령이다! 양승동 나가레오!’ ‘근조(謹弔) KBS’ 등의 유인물을 인쇄해 노트북 컴퓨터에 붙이고 나왔다. 이를 두고 노웅래 과방위원장과 한국당 의원들 간 고성이 오갔다.  
 
◆유시민, KBS 찾아 또 사과=한편 유시민 노무현재단 이사장이 유튜브 생방송 ‘알릴레오’의 지난 15일 방송에서 불거진 출연 패널의 KBS 기자 성희롱 발언 논란에 대해 거듭 사과했다.
 
유 이사장은 17일 저녁 7시20분 KBS 1라디오 KBS 열린토론에서 ‘인물토론, 유시민에게 묻는다’ 주제로 진행된 ‘지.목.전 토크’에 출연해 “그날 밤 잠을 못 잤다”면서 “왜 뒤늦게 인지했을까 생각해보니 (성인지) 감수성이 부족했다. 다른 걸로는 설명이 안 된다”고 말했다.
 
한영익 기자 hanyi@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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