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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틀째 '백두산 백마' 대대적 선전 북한, 새 전략노선?

중앙일보 2019.10.17 11:45
북한 매체가 16일 보도한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의 백두산 ‘백마 등정’과 관련, 북한이 “계속 전진, 연속 공격의 침로(나아갈 방향)”라고 주장했다. 노동당 기관지 노동신문이 17일 게재한 사설 ‘위대한 백두령장의 준마행군길따라 필승의 신심드높이 앞으로!’에서다. 
 

북 신문 “자력갱생의 혁명정신은 백두산에 뿌리”
김 위원장 백마 등정은 “계속전진, 연속공격의 침로”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백마를 타고 백두산에 올랐다고 조선중앙TV가 16일 보도했다. 이날 중앙TV가 공개한 사진으로, 김정은 위원장이 김여정(왼쪽)·조용원(오른쪽) 노동당 제1부부장과 함께 말을 타고 있다. 다른 간부들이 타고 있는 말과 달리 김 위원장과 김여정 당 제1부부장(왼쪽)이 타고 있는 말은 별모양의 장식을 하고 있다. [사진 연합뉴스, 조선중앙통신]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백마를 타고 백두산에 올랐다고 조선중앙TV가 16일 보도했다. 이날 중앙TV가 공개한 사진으로, 김정은 위원장이 김여정(왼쪽)·조용원(오른쪽) 노동당 제1부부장과 함께 말을 타고 있다. 다른 간부들이 타고 있는 말과 달리 김 위원장과 김여정 당 제1부부장(왼쪽)이 타고 있는 말은 별모양의 장식을 하고 있다. [사진 연합뉴스, 조선중앙통신]

신문은 “(김 위원장이) 단행하신 백두산 행군길은 우리(북한) 혁명사에서 거대한 진폭을 일으키는 역사적 사변으로 된다”며 이 같이 전했다. 북한 매체들은 전날(16일) 김 위원장과 김여정 당 제1부부장 등 당 간부들이 백마를 타고 백두산을 등정한 소식을 보도했는데, 이틀째 대대적인 선전에 나선 것이다. 정부 당국자는 “북한은 김 위원장의 공개활동을 가장 앞세워 보도하는 경향이 있다”며 “하지만 같은 공개활동 내용을 이틀 연속 대대적으로 보도하는 건 이레적”이라고 설명했다. 이는 북한이 이번 김 위원장의 백마등정을 대내 결속 및 대외 선전에 적극 활용하려는 의도가 담겨 있는 것으로 풀이된다. 김정은 위원장의 백두 혈통을 강조하고, 국제사회의 대북제재 속에서 자력갱생으로 허리띠를 졸라 매고 속도전을 벌리라는 메시지가 담겨 있다는 얘기다.  
 
실제 북한 매체들이 보도한 사진에 따르면 백두산 등정에 함께한 당 간부들이 타고 있는 말들 가운데 김 위원장과 그의 여동생 김여정 당 제1부부장이 타고 있는 말에만 별로 장식해 ‘차별성’을 강조했다. 또 신문은 “백두의 준마속도로 새 승리를 향하여 최전속 앞으로, 이것이 오늘 우리가 들고 나가야 할 투쟁의 기치”라며 “자력갱생의 혁명정신은 백두산에 뿌리를 두고 있다”다고 주장했다. 북한은 최고지도자의 역점 사업을 달성하기 위해 전 국가적인 자원을 집중 투입해 총력전을 펼치는 ‘속도전’을 벌여왔다. 김정일 국방위원장 시대엔 ‘천리마 속도’를 내세웠지만, “더이상 인민들의 허리띠를 졸라매지 않도록 하겠다”고 약속했던 김 위원장은 ‘만리마 속도’를 제시했다. 따라서 김 위원장이 자신들의 ‘뿌리’인 백두산에서 말을 타고 달리는 모습을 주민들에게 과시함으로써 결속을 통한 경제건설 속도를 주문한 셈이다.
 
여기에 미국의 대북 제재를 “인민의 분노”라고 표현하며 자력갱생을 언급한 건 향후 북미 협상을 염두에 뒀다는 분석도 있다. 미국과 협상이 잘 되면 좋고, 그렇지 않아도 ‘우리 식’으로 하겠다는 메시지라는 것이다. 15일 평양에서 열린 월드컵 축구 예선전이 열려 국제적인 관심이 평양에 몰려 있는 시점을 ‘택일’한 것이 대외 발신용 메시지 차원이라는 방증일 수 있다.
정용수 기자 nkys@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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