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 신문 “자력갱생의 혁명정신은 백두산에 뿌리”
김 위원장 백마 등정은 “계속전진, 연속공격의 침로”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백마를 타고 백두산에 올랐다고 조선중앙TV가 16일 보도했다. 이날 중앙TV가 공개한 사진으로, 김정은 위원장이 김여정(왼쪽)·조용원(오른쪽) 노동당 제1부부장과 함께 말을 타고 있다. 다른 간부들이 타고 있는 말과 달리 김 위원장과 김여정 당 제1부부장(왼쪽)이 타고 있는 말은 별모양의 장식을 하고 있다. [사진 연합뉴스, 조선중앙통신]](https://pds.joins.com/news/component/htmlphoto_mmdata/201910/17/acced5e4-9eeb-47f8-a333-a1dddd09add1.jpg)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백마를 타고 백두산에 올랐다고 조선중앙TV가 16일 보도했다. 이날 중앙TV가 공개한 사진으로, 김정은 위원장이 김여정(왼쪽)·조용원(오른쪽) 노동당 제1부부장과 함께 말을 타고 있다. 다른 간부들이 타고 있는 말과 달리 김 위원장과 김여정 당 제1부부장(왼쪽)이 타고 있는 말은 별모양의 장식을 하고 있다. [사진 연합뉴스, 조선중앙통신]
실제 북한 매체들이 보도한 사진에 따르면 백두산 등정에 함께한 당 간부들이 타고 있는 말들 가운데 김 위원장과 그의 여동생 김여정 당 제1부부장이 타고 있는 말에만 별로 장식해 ‘차별성’을 강조했다. 또 신문은 “백두의 준마속도로 새 승리를 향하여 최전속 앞으로, 이것이 오늘 우리가 들고 나가야 할 투쟁의 기치”라며 “자력갱생의 혁명정신은 백두산에 뿌리를 두고 있다”다고 주장했다. 북한은 최고지도자의 역점 사업을 달성하기 위해 전 국가적인 자원을 집중 투입해 총력전을 펼치는 ‘속도전’을 벌여왔다. 김정일 국방위원장 시대엔 ‘천리마 속도’를 내세웠지만, “더이상 인민들의 허리띠를 졸라매지 않도록 하겠다”고 약속했던 김 위원장은 ‘만리마 속도’를 제시했다. 따라서 김 위원장이 자신들의 ‘뿌리’인 백두산에서 말을 타고 달리는 모습을 주민들에게 과시함으로써 결속을 통한 경제건설 속도를 주문한 셈이다.
여기에 미국의 대북 제재를 “인민의 분노”라고 표현하며 자력갱생을 언급한 건 향후 북미 협상을 염두에 뒀다는 분석도 있다. 미국과 협상이 잘 되면 좋고, 그렇지 않아도 ‘우리 식’으로 하겠다는 메시지라는 것이다. 15일 평양에서 열린 월드컵 축구 예선전이 열려 국제적인 관심이 평양에 몰려 있는 시점을 ‘택일’한 것이 대외 발신용 메시지 차원이라는 방증일 수 있다.
정용수 기자 nkys@joongang.co.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