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ody Choi, Noblesse Hybridige #19511A, 2019 Oil, cashew paint, digital print on artificial marble 103.7 x 89.7 cm .[사진 PKM갤러리]](https://pds.joins.com/news/component/htmlphoto_mmdata/201910/17/81711ffa-c861-491d-a5f9-0ee357913b08.jpg)
Cody Choi, Noblesse Hybridige #19511A, 2019 Oil, cashew paint, digital print on artificial marble 103.7 x 89.7 cm .[사진 PKM갤러리]
![Cody Choi ,Noblesse Hybridige #19728B, 2019 Oil, 105 x 89.7 cm [사진 PKM갤러리]](https://pds.joins.com/news/component/htmlphoto_mmdata/201910/17/05a833fc-f142-41a3-adec-836da062d113.jpg)
Cody Choi ,Noblesse Hybridige #19728B, 2019 Oil, 105 x 89.7 cm [사진 PKM갤러리]
코디최, PKM갤러리서 개인전 '하드 믹스 매스터 시리즈2'
로코코와 사군자 이미지로 '혼종의 아름다움' 담아내
인조대리석 위에 새로운 기법으로 도전한 회화 첫 공개
회화와 조각·설치 작품을 넘나들며 동·서양 문화의 조우를 탐구해온 작가 코디최(본명 최현주·58)가 최근 새 연작 '노블레스 하이브리디제(Noblesse Hybridige)'를 선보였다. 서울 삼청동 PKM갤러리에서 열고 있는 개인전 '하드 믹스 매스터 시리즈 2:노블레스 하이브리디제'에서다. 17~18세기 프랑스와 고려·조선의 귀족들에게 사랑받았던
미술 양식인 로코코와 사군자를 과감하게 한 화폭 안에 끌어들였다.
노블레스 하이브리디제
![로코코와 조선시대 귀족 취향의 이미지를 한 화면에 담아낸 코디최 작가. [사진 PKM갤러리]](https://pds.joins.com/news/component/htmlphoto_mmdata/201910/17/7ff9e17c-d10e-4254-836b-11c698085c99.jpg)
로코코와 조선시대 귀족 취향의 이미지를 한 화면에 담아낸 코디최 작가. [사진 PKM갤러리]
"17~18세기 서양 귀족 계급에 로코코(Rococo) 문화가 만연했을 당시 조선 시대에는 사군자 문화가 꽃피었죠. 비슷한 시기 각기 다른 공간에서 두 극단의 문화가 존재했던 겁니다. 한껏 화려하고 섬세한 문화가 그리고 또 다른 쪽에선 엄격하게 절제된 선비정신의 문화가 받들어졌죠."
극도로 섬세하게 표현된 꽃들과 한 호흡에 그려낸 검은 난초는 화면 안에서 묘한 기운을 뿜어낸다. 언뜻 보면 극도로 이질적이고, 자꾸 들여다보면 하나같아 보이기도 한다. 녹색 톤의 숲을 배경으로 한 난초는 더욱 그렇다.
하이브리드가 환경인 시대
![1980년대 미국으로 건너가 문화적 소화불량을 겪던 시기에 늘 마시던 분홍색 소화제에 두루마리 화장지를 적셔서 로댕 조각 `생각하는 사람(The Thinker)`을 패러디했다. Cody Choi The Thinker 2019, 2019 Colored Bronze 72(h) x30 x50 cm (ed. 1/3+2AP)[사진 PKM갤러리]](https://pds.joins.com/news/component/htmlphoto_mmdata/201910/17/e823eeef-2f85-4971-a6af-525c5e8a753f.jpg)
1980년대 미국으로 건너가 문화적 소화불량을 겪던 시기에 늘 마시던 분홍색 소화제에 두루마리 화장지를 적셔서 로댕 조각 `생각하는 사람(The Thinker)`을 패러디했다. Cody Choi The Thinker 2019, 2019 Colored Bronze 72(h) x30 x50 cm (ed. 1/3+2AP)[사진 PKM갤러리]
"후기 식민주의 이론가 호미 바바는 이와 같은 심리적인 혼성 공간을 가리켜 '제3공간'이라고 했죠. 그는 우리가 혼종의 상태를 인정하고 이해해야 정체성을 확립할 수 있다고 했는데 저도 같은 생각입니다. 끊임없이 우리의 정신을 자극하는 문화의 정체를 파악해야 우리 자신을 제대로 볼 수 있죠."
동·서양 철학과 미술사를 가로지르며 문화의 흐름을 추적해 2010년『동시대 문화지형도』와 『20세기 문화지형도』 등의 저서를 낸 그가 들려준 얘기다.
그는 자신이 목격하고, 체감하고 탐구해온 혼성 문화를 자신의 자신만의 화폭(인조대리석) 위에 풀어놓았다. 로코코 시대와 조선 시대 예술 작품에서 다양한 이미지를 찾고, 컴퓨터에서 디지털 UV 프린트로 뽑아낸 뒤 이를 인조 대리석 위에 여러 겹으로 겹쳐 투사했다. 이 과정은 "할리우드 애니메이터들이 작업하듯이 치밀한 계산법과 섬세한 수작업이 필요한 작업"이다.
이어 그는 로코코 시대의 이미지는 서양 전통 안료인 오일(유화)로, 사군자 이미지는 동양 옻칠 대체재인 캐슈(cashew)로 색을 얹어 나갔다.
![Cody Choi Noblesse Hybridige #19710A, 2019 Oil, 81.8 x 90 cm ([사진 PKM갤러리]](https://pds.joins.com/news/component/htmlphoto_mmdata/201910/17/447ae821-8c23-40f8-a934-f9d48f56fb5d.jpg)
Cody Choi Noblesse Hybridige #19710A, 2019 Oil, 81.8 x 90 cm ([사진 PKM갤러리]
새로운 기법의 혼성 실험
![Cody Choi, Noblesse Hybridige #1981C, 2019 Oil, 103.7 x 165.7 cm (Framed)[사진 PKM갤러리]](https://pds.joins.com/news/component/htmlphoto_mmdata/201910/17/d9205b93-e5fa-495e-bada-f28f41aae8a0.jpg)
Cody Choi, Noblesse Hybridige #1981C, 2019 Oil, 103.7 x 165.7 cm (Framed)[사진 PKM갤러리]
인조 대리석 위에 작업한 것에 대해서는 "16~19세기 벽화에 그림을 그리던 프레스코(fresco) 기법에서 영감을 얻었다"며 "오일을 잘 흡수하지 않는 특성 때문에 더 독특한 효과를 얻을 수 있었다"고 했다. 화려하면서도 바스러질 듯이 유리처럼 투명한 느낌이 감도는 꽃과 숲의 이미지들은 밑그림을 앉혀놓고 물감을 얹고 돌을 갈아내고 다시 칠하는 과정을 반복하고 마지막에 가는 붓으로 선을 그리며 얻어낸 결과다.
"오랜 시도 끝에 인조 대리석 위에 작업한 작품을 모아 공개하는 것은 이번 전시가 처음"이라는 그는 "혼종의 아름다움을 표현하기 위해 지난 20년간 해온 다양한 시도가 새로운 길을 찾았다. 그래서 요즘 작업이 더욱 설렌다"고 말했다.
"데이터가 창조의 근원"
![코디최 '하드 믹스 매스터 시리즈 2:노블레스 하이브리디제'가 열리고 있는 전시장. [사진 PKM갤러리]](https://pds.joins.com/news/component/htmlphoto_mmdata/201910/17/21a0c190-e286-4b48-9d00-0d6c4882da13.jpg)
코디최 '하드 믹스 매스터 시리즈 2:노블레스 하이브리디제'가 열리고 있는 전시장. [사진 PKM갤러리]
이은주 기자 julee@joongang.co.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