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승부 바꾸는 한 방, 최정·박병호 방망이 언제 터질까

중앙일보 2019.10.17 00:06 경제 6면 지면보기
플레이오프에서 타격 부진을 겪고 있는 SK 최정(왼쪽)과 키움 박병호. 홈런왕 출신이지만 지난 두 경기에선 홈런이 없었다. 두 팀 모두 중심타자의 부활이 절실하다. [뉴시스, 연합뉴스]

플레이오프에서 타격 부진을 겪고 있는 SK 최정(왼쪽)과 키움 박병호. 홈런왕 출신이지만 지난 두 경기에선 홈런이 없었다. 두 팀 모두 중심타자의 부활이 절실하다. [뉴시스, 연합뉴스]

홈런 타자 최정(32·SK)과 박병호(33·키움)가 플레이오프(PO·5전 3승제)에서 터지지 않고 있다. 예열 중인 ‘한 방’이 언제 터지느냐가 PO의 향방을 가를 전망이다.
 

나란히 홈런왕 출신, PO 들어 침묵
상대 투수진의 집증적인 견제 영향
PO 3차전 오늘 저녁 6시반 고척돔

최정은 2017시즌 홈런왕(46개)이다. 지난해엔 정규시즌에서 규정타석을 채운 선수 중 타율 꼴찌(0.244)였지만, 포스트시즌에선 이름값을 해냈다. 넥센(현 키움)과 PO 1, 2차전에서 홈런을 쳤다. 한국시리즈 6차전에선 3-4로 뒤진 9회 2사에서 극적인 동점 홈런을 쳤다. 한동민의 끝내기 홈런까지 나오면서 SK는 8년 만에 우승했다. ‘최정 홈런=승리’ 공식을 확인했다. 올해는 공인구 변경으로 홈런 수가 줄었지만, 홈런 공동 2위(29개)였다.
 
박병호는 올해 홈런왕(33개)이다. KBO리그 복귀 2년 만에 통산 네 번째 홈런왕 타이틀을 차지했다. 시즌 중반 손목 부상으로 고전하면서도 명성에 걸맞은 기량을 발휘했다. LG와 준PO에서 보여준 활약은 더 눈부셨다. 1차전 끝내기 솔로포 등 고비마다 대포를 가동했다. 4경기 타율 0.375, 3홈런·6타점으로 시리즈 MVP를 차지했다. 박병호는 “그동안 홈런을 치고도 팀이 져 마음이 무거웠는데, 이번엔 이겨 행복하다”고 말했다.
 
그런 두 선수 방망이가 이번 PO에선 침묵하고 있다. 현역 선수 중 포스트시즌 통산 홈런 공동 2위(10개, 1위 박정권 11개)지만, 홈런은커녕 안타 보기도 힘들다. 박병호는 2차전 단타 1개로 8타수 1안타다. 키움은 서건창·김하성 테이블세터와 하위 타선이 터진 덕분에 2연승 했지만, 박병호·제리 샌즈가 터지지 않으면서 득점력이 떨어졌다. 최정과 SK는 더 답답하다. 최정은 2경기에서 8타수 무안타다. SK는 한동민·로맥의 홈런포가 터져 2차전에서 7득점 했지만, 최정의 침묵은 고민스럽다. 득점권 타석도 3차례였지만, 타점이 없다.
 
두 타자의 부진은 상대의 집중 견제 때문이기도 하다. 최정은 두 경기 연속 키움 조상우를 상대했다. 키움은 가장 확실한 마운드 카드로 최정을 막았다. 강타자 최정도 최고 시속 158㎞를 던지는 조상우는 쉽지 않다. 시리즈 전 최정은 “솔직히 조상우는 만나지 않으면 좋겠다”고 속내를 비친 뒤 “당연히 나를 상대할 거라는 건 알고 준비했다”고 말했다. 조상우는 1, 2차전에서 최정의 노림수를 철저하게 피해갔다.
 
SK 투수들도 박병호를 맞아 철저하게 몸쪽 공으로 대결했다. 박병호는 사사구 3개를 얻었다. 박병호는 왼쪽 손목 통증이 변수다. 주사 치료를 받은 준PO에선 테이핑 없이 출전했는데, 1차전 연장 11회 문승원의 투구에 손목을 맞았다. 큰 이상은 없었지만, 영향이 없지는 않을 듯하다. 장정석 키움 감독은 “홈런을 치지 않아도 된다. 박병호가 팀을 이끌고 있다는 자체만으로도 만족스럽다”며 신뢰를 보냈다.
 
17일 고척스카이돔에서 열릴 3차전은 2차전(8-7 키움 승)보다 점수는 덜 날 것으로 보인다. 고척돔은 좌·우 100m, 중앙 125m로 외야 담장이 멀고, 날씨 영향이 없어 투수가 유리하다. 3차전 선발로 예고된 헨리 소사(SK)와 에릭 요키시(키움)도 상대 팀과 경기에선 선전했다. 이처럼 투수전이 유력할 경우, 최정과 박병호의 장타가 승부의 열쇠가 될 수밖에 없다.
 
김효경 기자 kaypubb@joongang.co.kr
공유하기
광고 닫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