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위스 취리히 풀스5 광장에서 측정한 다운로드 속도 차이. 5G 로밍(왼쪽)을 통해 2GB에 달하는 게임 다운로드 속도가 LTE 대비 약 2배 정도 빨라진 것을 확인할 수 있다. [사진 SK텔레콤]](https://pds.joins.com/news/component/htmlphoto_mmdata/201910/17/e2701652-b0d3-4107-a7d8-8ed3f41c28d8.jpg)
스위스 취리히 풀스5 광장에서 측정한 다운로드 속도 차이. 5G 로밍(왼쪽)을 통해 2GB에 달하는 게임 다운로드 속도가 LTE 대비 약 2배 정도 빨라진 것을 확인할 수 있다. [사진 SK텔레콤]
SKT·스위스콤 첫 5G 로밍 제휴
‘베틀 게임’ 다운로드 해보니
LTE폰 4분 걸리는데 5G폰 2분
“내년까지 20개국과 로밍 제휴”
스위스 현지에서 이런 체험이 가능해진 이유는 SK텔레콤과 스위스콤 간의 로밍 제휴 덕분이다. SK텔레콤은 스위스 최대 이동통신사인 스위스콤과 손잡고 지난 7월부터 세계 첫 5G 로밍 서비스를 시작했다. 향후 5G 로밍 서비스 국가가 늘어나면, 이들 국가에서도 로밍으로 빠른 데이터 전송 속도를 누릴 수 있게 된다.

제롬 윈가이어 스위스콤 로밍사업대표가 15일 세계 첫 5G 로밍의 성과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
김남호 SK텔레콤 로밍사업팀장은 스위스콤 취리히 사옥에서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해외에서도 빠른 데이터 전송이 가능해 온라인동영상서비스(OTT)인 웨이브나 클라우드, 스트리밍 게임 등을 실시간으로 이용할 수 있는 것은 물론 유튜브 등 1인 미디어의 크리에이터가 해외에서 직접 영상을 올리는 것이 가능하다”고 설명했다.
SK텔레콤이 스위스와 첫 손을 잡은 이유는 스위스가 유럽 최초로 5G 상용화에 성공할 정도로 통신 인프라가 발달했기 때문이다. 스위스는 한국과 같은 주파수 대역(3.5GHz)에서 국내와 비슷한 시기(4월 15일)에 5G를 상용화했다. 전국 LTE 커버리지(서비스 범위)가 99%로 넓고, 통신 가입자 수(1123만명)도 전체 인구를 넘어설 정도(132%)로 많다.
SK텔레콤은 스위스를 포함 연내 4개 국가를 시작으로 내년까지 20개국 이상으로 로밍 서비스 국가를 확대해 나갈 계획이다. 또 내년을 ‘5G SA(스탠드얼론·Stand Alone) 로밍 개발 원년’으로 선포하고 관련 기술 개발에 들어간다. 스탠드얼론이란 일부 구간을 LTE망에 의존하는 현재의 방식과는 달리 전체 통신 과정이 5G 망에서 이뤄져 속도가 빠른 것이 특징이다.
남은 과제는 요금제 출시다. 김남호 팀장은 “LTE보다 데이터 제공량을 늘린 합리적인 5G 로밍 요금제를 출시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SK텔레콤 측은 “과학기술정보통신부의 인가를 거쳐 연내에 출시할 예정”이라며 “현재는 ‘바로 로밍 요금제’를 이용하는 고객을 대상으로 추가 비용 부담 없이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취리히=김경진 기자 kjink@joongang.co.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