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펼칠까 붙일까 감을까…폴더블폰 누가 이길까

중앙일보 2019.10.17 00:05 경제 1면 지면보기
삼성전자가 국내와 미국, 영국 등에서 출시한 폴더블 폰(화면을 접는 스마트폰) ‘갤럭시 폴드’가 완판 행진을 이어가고 있다. 스마트폰 시장에서는 갤럭시 폴드가 세계 첫 폴더블폰이라는 혁신성을 앞세워 소비자 관심을 끄는 데는 충분히 성공했다는 평가가 나온다.  
 

먼저 치고 나간 삼성 연이은 완판
LG는 듀얼, 샤오미 앞뒤화면 도전
화웨이 출시 미정, 애플 2년뒤쯤
가격·콘텐트 보완이 대중화 관건

사실 스마트폰은 최근 혁신성은 부족한데 가격만 올라간다는 비아냥 속에 소비자의 외면을 받으며 지난해부터 판매 대수가 줄기 시작했다. 이같은 상황에서 갤럭시 폴드가 성공하자 제조사들은 너나없이 폴더블 폰 경쟁에 뛰어들 준비를 하고 있다. 삼성전자와 세계 첫 폴더블 폰 출시 경쟁을 펼쳤던 중국의 화웨이도 폴더블 폰 ‘메이트 X’의 출시를 수차례 연기했지만 이달은 넘기지 않겠다는 입장을 분명히 하고 있다.
 
폴더블폰 서로 다른 특징. 그래픽=차준홍 기자 cha.junhong@joongang.co.kr

폴더블폰 서로 다른 특징. 그래픽=차준홍 기자 cha.junhong@joongang.co.kr

◆MS·모토로라도 폴더블폰 가세= LG전자는 갤럭시 폴드보다 앞서 상반기에 화면을 두 개 탑재해 듀얼 스크린을 사용할 수 있는 ‘V50 씽큐’를 출시했다. 특히 LG전자는 화면 두 개로 멀티태스킹이 가능하고 기존 폰과 큰 차이가 없는 가격으로 차별화한 V50씽큐가 성공하자 지난 11일부터는 성능을 한 단계 높인 후속작 ‘V50S 씽큐’의 판매에 들어갔다.  
 
스마트폰 사업에서 철수했던 마이크로소프트(MS)는 지난 2일 V50S 씽큐과 비슷하게 힌지로 5.6인치 화면 두 개를 연결한 ‘서피스 듀오’를 깜짝 공개하며 폴더블 폰 경쟁에 뛰어들었다. 구글의 운영체제(OS)인 안드로이드를 탑재한 ‘서피스 듀오’는 내년 하반기에 시장에 나온다.
 
중국 샤오미 역시 지난달 24일 폴더블은 아니지만 디스플레이를 밖으로 접는 아웃폴딩 기술을 응용해 본체를 모두 디스플레이로 감싼 ‘미 믹스 알파’라는 스마트폰을 출시했다. 20여년 전 ‘스타텍’으로 선풍적인 인기를 끌었던 모토로라도 8인치 화면을 아래 위로 접었다 펴는 ‘클램 셸’ 방식의 폴더블 폰 ‘레이저 폴드’를 올해 말이나 내년 초 출시한다. LG전자도 듀얼스크린폰인 V50S 씽큐와 별개로 클램 셸 방식의 폴더블 폰을 개발중이다.
 
애플 역시 폴더블 폰 관련 다수의 특허를 출원했고, 최근엔 코닝에 2억5000만 달러를 투자해 접을 수 있는 강화 유리(UTG·Ultra-thin glass) 개발에 착수했다. 하지만 시장에선 “애플이 폴더블 폰 시장이 커지는 2021년 이후에나 뛰어들 것”이란 관측이 우세하다.  
 
폴더블 폰 시장을 창출한 삼성전자는 한 발 더 나아가 기존 갤럭시 폴드에 펜 기능을 추가하는 ‘갤럭시 폴드 2’나 화면을 아래 위로 접는 클렘 셸 방식의 또 다른 폴더블 폰을 내년 4월쯤 출시해 시장을 선도한다는 계획이다.
 
◆폴더블폰 시장 내년 320만대=하지만 폴더블 폰이 스마트폰 시장의 대세로 성장하기까지는 상당한 시간이 필요할 것이란 지적도 있다. 시장조사업체 카운터포인트리서치는 올해 폴더블폰 출하량이 40만대 정도에 그치고, 2020년 320만대, 2022년 2740만대로 성장할 것으로 전망한다. 이는 연간 14억대 정도인 스마트폰 전체 시장 규모에 비하면 큰 비중은 아니다.
 
문제는 가격과 콘텐트다. 가격의 경우 기존 스마트폰이 100만~150만원대인 반면 갤럭시 폴드와 메이트X는 각각 240만원대와 2299 유로(약 300만원)다. 업계 관계자는 “동영상을 보거나 게임을 하는데만 쓰려고 200만~300만원씩 주고 폴더블폰을 살 사람은 극히 제한적”이라며 “얼리 어답터용을 넘어서 시장 대세로 자리잡으려면 가격이 내려가고 다양한 콘텐트가 추가돼야 한다”고 지적했다.  
 
장정훈 기자 cchoon@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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