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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전성 빨간불 카카오뱅크, 5000억원 유상증자 결의

중앙일보 2019.10.16 18:06
 서울 용산구 카카오뱅크 서울오피스에서 실행한 카카오뱅크 애플리케이션. [연합뉴스]

서울 용산구 카카오뱅크 서울오피스에서 실행한 카카오뱅크 애플리케이션. [연합뉴스]

 
자본건전성이 악화된 카카오뱅크가 유상증자에 나선다.
 
16일 카카오뱅크는 이사회를 열고 총 5000억원의 유상증자를 결의했다고 밝혔다. 이번 유상증자는 카카오뱅크의 현재 주주 대상이며 보통주 발행 방식이다. 보통주 발행 규모는 1억 주로, 1주당 액면 금액 5000억원으로 발행된다. 이번 유상증자의 신주 배정 기준일은 다음 달 5일, 주금 납입일은 같은 달 21일이다.
 
유상증자가 완료되면 카카오뱅크의 납입자본금은 총 1조8000억원으로 늘어난다. 카카오뱅크는 2017년 7월 대고객 서비스 시작 당시 납입자본금이 3000억원이었지만 두 차례에 걸쳐 각각 500억원의 유상증자로 자본을 확충했다.
 
카카오뱅크는 지난 7월 1000만 고객을 달성하며 ‘세상에서 가장 빠르게 성장하는 은행’으로 주목받았다. 하지만 국제결제은행(BIS) 자기자본비율이 9월 말 기준 10%대로 떨어지는 등 건전성이 크게 악화했다. 카카오뱅크는 BIS비율 하락을 막기 위해 지난 11일 대출금리를 인상하는 고육책을 썼다. 
 
이는 카카오가 최대주주로 올라서면서(지분율 18→34%) 카카오 주도로 증자를 하려던 계획이 꼬였기 때문이다. 현 최대주주인 한국투자금융지주(지분율 50%)의 주력 계열사 한투증권의 공정거래법 위반 이력이 발목을 잡은 탓이다. 한국투자금융은 자산운용·저축은행 등 다른 계열사로 보유 지분을 분산해 규제를 피하는 방안을 모색 중이다. 


카카오뱅크 관계자는 “대주주의 지분 변경을 위해 금융당국과 협의 중”라며 “유상증자 완료까지 시간이 걸리기 때문에 대주주 변경 작업과 유상증자를 함께 진행한다”고 설명했다. 주금 납입일 이전까지 최대주주 변경이 이뤄질 수 있다는 관측도 나온다.  
한애란 기자 aeyani@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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