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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폭 개각 없다”는 靑…총선 출마자 위한 개각 가능성은 거론

중앙일보 2019.10.16 17:07
조국 전 법무부 장관 사퇴 후 이틀이 지났지만, 여진이 이어지고 있다. “후임 법무부 장관 인선을 계기로 쇄신을 위한 중폭 개각이 필요하다”는 식의 주장이 나온다. 강경화 외교부 장관 등 이른바 교체 대상자의 이름도 오르내린다. 이낙연 총리가 일본을 다녀온 뒤 금명간 사직할 거라는 보도도 나왔다. 총리실은 즉각 부인했지만, 그만큼 여권을 중심으로 각종 ‘설(說)’들이 난무하고 있다는 의미다.
 
이에 대해 청와대 핵심관계자는 16일 “개각이나 청와대 개편 모두 한 번도 검토되거나 논의된 바 없다”고 말했다. 최근 여의도를 중심으로 국정 쇄신을 위한 중폭 개각 논의가 일고, 실제로 검토하고 있다는 식의 관측이 나오자 이를 전면 부인한 것이다. 또 다른 청와대 관계자도 “공석이 된 법무부 장관 후임 물색 외에 다른 움직임은 없다”고 말했다. 청와대가 공식·비공식적으로 이런 상황에 대해 선을 긋고 나선 것이다.
 
더불어민주당의 한 친문 핵심 의원도 “중폭 개각 움직임이나 공감대가 전혀 없다”고 전했다. 그는 “조 전 장관 후임만 물색하고 있고, 이 총리나 청와대 노영민 비서실장, 강기정 정무수석 등의 거취에도 변동 사항이 없는 것으로 안다”며 “교육개혁부터 시작해서 권력기관 개혁 등 각 부처 장관들이 모든 것을 아우르는 사회개혁을 논의할 때지, 갑자기 개각 이야기가 나오는 걸 이해할 수 없다”고 말했다.
 
여권 핵심에선 중폭 개각 주장을, 조 전 장관 사퇴에도 자유한국당이 장외집회를 이어가겠다고 선언한 것과 연결지어 문재인 정부 흔들기로 보는 시각도 있다. ‘정책 전환 요구 → 청와대 참모진과 장관 교체 요구’로 이어질 야당의 주장과 맥이 닿아있다는 것이다. 이 때문에 공석이 된 법무부 장관 후임 인선만으로 전열을 정비하겠다는 게 주된 흐름이다. 하지만 인물난이 만만찮다고 한다. 대상자를 줄이더라도 검증 동의서에 사인하는 걸 꺼리는 사람이 많다는 이유다. 이 때문에 불가피하게 대행 체제가 당분간 이어질 것이란 관측도 나온다.  
학교 비정규직 노동자들과 교육 당국이 임금 교섭에서 잠정적으로 합의한 15일 서울 종로구 효자치안센터 앞 전국학교비정규직연대회의 농성장을 방문한 유은혜 사회부총리 겸 교육부 장관이 조합원들과 면담 중 눈물을 훔치고 있다. [뉴시스]

학교 비정규직 노동자들과 교육 당국이 임금 교섭에서 잠정적으로 합의한 15일 서울 종로구 효자치안센터 앞 전국학교비정규직연대회의 농성장을 방문한 유은혜 사회부총리 겸 교육부 장관이 조합원들과 면담 중 눈물을 훔치고 있다. [뉴시스]

 
다만, 법무부 장관 후임 인선과는 시기가 다르더라도 일부 개각이 있을 가능성도 있다. 이와 관련해 청와대는 최근 각 부처 장관에 대한 다면 평가를 마쳤는데, 통상적으로 개각을 염두에 두고 장관 평가를 진행했다고 한다. 유은혜 사회부총리의 경우 여전히 출마 의지가 강하다고 알려져 있는 등 여권 입장에선 총선을 앞둔 전열 정비도 필요한 상황이다. 이 때문에 11월 중에 법무부 장관 후임 인선과는 별도의 개각이 있을 것이란 관측이 나온다.
 
권호·위문희 기자 gnomon@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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