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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순실 고발 진보단체, 조국·정경심 2차 고발 "뇌물액 115억"

중앙일보 2019.10.16 12:07
투기자본감시센터가 16일 오전 서울중앙지검에 조국 전 법무부 장관을 고발하기 전에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이들은 "조국 전 장관을 즉각 체포하라"고 주장했다. 김민상 기자

투기자본감시센터가 16일 오전 서울중앙지검에 조국 전 법무부 장관을 고발하기 전에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이들은 "조국 전 장관을 즉각 체포하라"고 주장했다. 김민상 기자

 
최순실씨와 우병우 전 청와대 민정수석을 고발해 국정농단 사태를 촉발시킨 진보 단체가 조국(54) 전 법무부 장관과 정경심(57) 동양대 교양학부 교수를 또 다시 고발했다. 지난 6일 1차 고발 이후 코링크프라이빗에쿼티(PE)와 더블유에프엠(WFM) 등 관련 기업 공시자료를 추가로 분석해 고발 인원과 뇌물액을 늘렸다.

 
16일 투기자본감시센터는 조국 전 장관, 정경심 교수와 함께 더블유에프엠(WFM)‧바이오리더스‧익성 관계자 17명을 공직자윤리법 특정범죄가중처벌법(뇌물 알선수재와 국고 손실)와 자본시장법(주가 조작), 특정경제가중처벌법(횡령) 위반 혐의로 고발했다. 뇌물 액수는 115억원, 총 범죄 금액은 280억원으로 추산했다. 지난 1차 고발 당시에는 뇌물액 66억5000만원으로 조 전 장관을 비롯해 7명만 고발했다.  
 
윤영대 투기자본감시센터 대표는 “코링크PE는 거액의 사채를 빌려 주식을 매수한 뒤 정부사업을 빌미로 주가를 조작, 고가에 매각하여 불법 이익 얻었다”며 이번 사건을 정리했다. 
 
 투기자본감시센터 자료에 따르면 WFM 전 대표 우모(60)씨는 2014년부터 주당 1500~1700원 하는 영어교육 업체 주식을 사들여 경영권을 인수한 뒤 2017년 주가가 오르자 181억원 상당의 차익을 얻게 됐다. 우씨와 정경심 교수의 코링크PE 관계는 2017년 10월부터 본격적으로 시작됐다. 윤영대 대표는 “자기 자본이 6억7500만원에 불과한 코링크PE가 235억원 상당 WFM 470만주를 인수하는 계약을 체결했다”라며 “조 전 장관이 청와대 민정수석으로 임명된 뒤 우씨도 코링크PE의 배경을 알고 계약을 추진한 것”이라고 분석했다.
 
 
 
투기자본감시센터가 16일 공개한 조국 전 법무부 장관 일가 사건 일지. 총 범죄 액수는 280억원, 뇌물 액수는 115억원으로 판단했다. 김민상 기자

투기자본감시센터가 16일 공개한 조국 전 법무부 장관 일가 사건 일지. 총 범죄 액수는 280억원, 뇌물 액수는 115억원으로 판단했다. 김민상 기자

   
 WFM은 2018년 3월 코링크PE에 53억원 상당 주식 110만주를 처분한다. 윤영대 대표는 “우씨는 코링크PE와 관련해 차익 63억원을 얻게 되는 데 정작 조 전 장관 가족에 이익이 없자 괘씸죄를 우려해 추가 수익 중 53억원 상당 주식 110만주를 뇌물로 제공했다”고 주장했다.  
 
 투기자본감시센터는 서울중앙지검 특수2부(부장 고형곤)이 조국 전 장관의 5촌 조카인 조범동(36)씨를 지난 3일 기소할 때 공소장에 기재된 부분도 참고했다. 공소장에는 정경심 교수가 2017년 3월부터 2018년 9월까지 코링크PE로부터 경영 컨설팅 명목으로 매달 860만원씩 1억5795만원을 동생인 정모(56)씨 계좌로 받았다는 점이 기재됐다.

 
 윤영대 대표는 “정경심 교수는 매월 860만원씩 확실하게 수익을 얻게 되고, 남편이 민정수석까지 하게 되자 투자를 늘려 온 가족 명의로 14억원을 추가 투자하게 된다”고 봤다. 그러면서 “WFM이나 웰스씨엔티에 투자한 금액을 다시 대여금 명목으로 받은 수십억원도 사실상 뇌물로 봐야 한다”고 주장했다.
 
투기자본감시센터가 16일 정경심 교수가 투자한 코링크PE를 통해 WFM·익성 등 주가가 조작됐다고 주장하면서 공개한 자료. 김민상 기자

투기자본감시센터가 16일 정경심 교수가 투자한 코링크PE를 통해 WFM·익성 등 주가가 조작됐다고 주장하면서 공개한 자료. 김민상 기자

 
 투기자본감시센터는 코링크PE 그린펀드와 연관된 바이오리더스에 정부 보조금이 지급된 점에도 의문을 제기했다. 코링크PE의 그린펀드는 2017년 8월 설립돼 코스닥 상장사인 바이오리더스가 15억원을 투자했다. 이 돈은 다시 5G광중계기 회사로 알려진 태영웨이브에 투자됐다. 그린펀드 설정금액은 61억1000만원, 바이오리더스가 실제 납입한 투자금은 15억원이다.  
 
 투기자본감시센터에 따르면 바이오리더스는 정부로부터 2017년 3~6월 보조금을 받지 못하다가 2018년 4~6월에 9억5900만원, 2019년 1~3월에 12억원 지원을 받았다. 윤영대 대표는 “바이오리더스는 매년 엄청난 적자에 허덕이던 제약 회사”라며 “조국 가족이 코링크PE에 투자하고 있다는 사실을 알았을 것이고, 마침 정부보조금이 중단되자 코링크PE를 이용했을 개연성은 충분하다”고 밝혔다.

 
 참여연대 경제금융센터 소장을 지낸 김경율 회계사도 최근 온라인 방송에서 “바이오리더스가 15억원을 그린펀드에 투자하고, 그린펀드는 이 돈을 태영웨이브에 투자했는데 돈이 없어져 바이오리더스에서 난리가 났다”며 공시된 자료에서 자금 흐름에 의문을 제기한 바 있다.  
 
 김 회계사는 이날 자신의 페이스북을 통해 “정경심 교수가 가족 등과 함께 코링크PE의 블루펀드에 투자한 금액은 24억원”이라며 “블루펀드에 납입한 자금은 웰스씨앤티→아이에프엠(IFM)→웰스씨앤티(CB 발행 두 달여 만에 중도상환 형태로)→코링크PE(계약을 위반했다는 이유로. 짜고 치는 고스톱)→WFM주식 매매에 활용 형태로 흘렀다”고 밝혔다.

 
김민상 기자 kim.minsang@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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