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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찰, 침입흔적 없다는데···대낮 초등학교 흉기 피습 미스터리

중앙일보 2019.10.16 11:25
“상해 의심사건에 대해 CCTV 분석 등 다각도로 수사하였지만, 현재까지 외부 침입자가 확인되지 않았습니다. 범죄 관련 여부에 대해 계속 수사 중입니다.”
지난 15일 낮 12시50분쯤 세종시의 한 초등학교에 괴한이 침입, 학생에게 흉기를 휘두른 사건이 발생하자 학교 측이 학부모들에게 보는 문자메시지. [연합뉴스]

지난 15일 낮 12시50분쯤 세종시의 한 초등학교에 괴한이 침입, 학생에게 흉기를 휘두른 사건이 발생하자 학교 측이 학부모들에게 보는 문자메시지. [연합뉴스]

 

15일 세종 초등학교서 6학년 학생 괴한에 피해
CCTV 영상 분석 결과 외부 침입흔적 발견 안돼
경찰, 학생·학교 관계자 추가 조사 및 계속 수사

지난 15일 낮 12시 50분쯤 세종시의 한 초등학교에 괴한이 침입, 흉기를 휘둘러 6학년 학생이 다친 사건과 관련해 경찰이 밝힌 수사 진행 과정이다.
 
사건은 점심시간에 발생했다. 피해를 당한 6학년 A군(12)은 학교 건물 2~3층 사이에서 괴한이 휘두를 흉기에 팔 부위에 상처를 입었다고 한다. 이를 발견한 교사 등이 A군을 보건실로 데리고 가 응급처치를 한 뒤 오후 1시 30분쯤 경찰에 신고했다. 담임교사의 연락을 받고 달려온 부모는 A군을 데리고 병원으로 이동해 치료를 받았다.
 
사태가 심각하다고 판단한 학교 측은 전교생 680여 명을 긴급히 집으로 돌려보냈다. 추가 피해를 막기 위한 조치였다. 오후 2시 50분쯤에는 학부모들에게 문자를 보내 ‘외부인 교내 출입으로 학생이 상해를 입는 일이 발생했다. 등하교 시간에 관심을 가지고 지도해달라’고 당부했다. 학생들은 16일에는 모두 정상적으로 등교했다.
 
신고를 받고 출동한 경찰은 A군이 괴한으로부터 공격을 당했다는 계단을 비롯해 학교 내외부의 폐쇄회로TV(CCTV) 60여 대의 영상을 분석, 괴한의 행적을 추적했다. 하지만 영상에서 괴한의 모습은 발견되지 않았다.
 
A군은 경찰에 “계단에서 (검은 옷을 입은)괴한이 휘두른 흉기에 팔을 다쳤다. 괴한이 학교를 빠져나갔다”고 진술했다. 괴한의 범행을 목격한 사람은 피해를 당한 A군이 유일하다.
지난 15일 낮 12시50분쯤 세종시의한 초등학교에 괴한이 침입, 학생에게 흉기를 휘두른 사건을 수사 중인 세종경찰서. [중앙포토]

지난 15일 낮 12시50분쯤 세종시의한 초등학교에 괴한이 침입, 학생에게 흉기를 휘두른 사건을 수사 중인 세종경찰서. [중앙포토]

 
경찰과 세종교육청, 학교 측에 따르면 사건 당시 학교 정문에는 배움터 안전 지킴이가 배치돼 있었다. 안전 지킴이는 “외부인이 학교로 들어가는 것을 보지 못했다”고 경찰에 진술했다. 건물 안으로 들어가는 현관에는 잠금장치가 설치돼 있는데 당시에는 문이 잠겨 있었다고 한다. 
 
경찰은 CCTV 분석에서 괴한의 모습이 확인되지 않자 피해를 본 학생과 학부모, 학교 관계자 등을 대상으로 추가 조사할 예정이다. 세종교육청과 학교 측은 학생들의 안전을 위해 외부인의 출입을 강화할 계획이다.
 
경찰 관계자는 “A군이 괴한이 자신을 공격해 피해를 당했다고 진술하고 있다”며 “다양한 가능성을 열어두고 있으며 범죄 관련성 여부에 대해 계속 수사할 방침”이라고 말했다.
 
한편 세종교육청은 지난 3월 학생들을 외부 위험요인으로부터 보고하겠다며 129개 유·초·중·고등학교에 배움터 안전 지킴이 179명을 배치했다. 학교당 1명이며 24개 학급을 초과하는 학교와 특성화고에는 1명씩 추가 배치했다.
 
세종=신진호 기자 shin.jinho@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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