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볼턴 "수류탄 같다" VS 줄리아니 "당신이 핵폭탄" 진흙탕 싸움

중앙일보 2019.10.16 09:33

"그는 수류탄과 같다." (존 볼턴)

"본인이야말로 핵폭탄이라 불리는 걸 모르나." (루돌프 줄리아니)

 
존 볼턴 전 미국 백악관 국가안보보좌관 [이광조 JTBC 기자]

존 볼턴 전 미국 백악관 국가안보보좌관 [이광조 JTBC 기자]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개인 변호사 루돌프 줄리아니와 존 볼턴 전 국가안보보좌관이 진흙탕 싸움을 벌이고 있다. '우크라이나 스캔들'을 두고 트럼프 탄핵 공방이 한창인 상황에서다.  
 
문제의 발언은 피오나 힐 전 백악관 고문이 14일(현지시간) 우크라이나 스캔들 관련 비공개 청문회에서 증언할 때 알려졌다.
 
힐은 지난 7월 볼턴 전 보좌관의 백악관 집무실에서 회의가 열렸을 당시, 줄리아니의 측근들이 우크라이나 관리들과 헌터 바이든의 수사에 대해 논의했다고 증언했다. 이 과정에서 볼턴이 이를 반대하며 "줄리아니는 모든 사람을 날릴 수류탄"이라고 비난했단 것이다. 뉴욕타임스(NYT)에 따르면, 볼턴은 줄리아니의 계획을 '마약 거래'라고도 힐난했다.  
 
이런 발언이 알려지자 줄리아니도 가만있지 않았다. 그는 15일 "친구를 향한 잘못된 공격이 매우 실망스럽다"고 밝혔다. 덧붙여 "그가 누군가를 수류탄으로 부른다는 게 역설적"이라며 "존이야말로 많은 사람이 원자폭탄으로 묘사하고 있는 사람"이라고 비난했다.  
 
루돌프 줄리아니 [중앙포토]

루돌프 줄리아니 [중앙포토]

 
서로를 향한 비난에서 시작됐지만, 줄리아니가 볼턴에 대해 '핵폭탄'이라 한 것은 맞는 말일 수도 있단 분석도 나온다.  
 
워싱턴포스트(WP)는 "줄리아니가 의도하진 않았겠지만, 그의 묘사는 맞는 말일 수 있다"며 "볼턴 전 보좌관이 이 스캔들과 관련해 증언할 경우 파장이 클 것"이라고 설명했다. 볼턴은 아직 이 스캔들과 관련해 어떤 소환장도 받지 않았지만, 만약 그럴 경우 그의 입에서 어떤 말이 나올지 모른다는 뜻이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오른쪽)과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 [AFP=연합뉴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오른쪽)과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 [AFP=연합뉴스]

 
한편 우크라이나 스캔들의 핵심 인물인 줄리아니는 하원의 탄핵조사에 협조하지 않겠다고 밝혔다. 줄리아니는 성명에서 "위헌적이고 불법적"이라며 탄핵조사를 비난하고 "너무 광범위하며, 합법적인 선을 넘는 자료들을 요구한다"고 주장했다. 지인의 회사에서 업무와 관련된 50만 달러(약 6억원)를 받은 사실은 인정했지만, 대가성은 없었다고 주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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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크라이나 스캔들은 트럼프 대통령이 우크라이나 대통령에게 차기 대선에서 자신의 가장 큰 적수로 꼽히는 조 바이든의 차남 헌터 바이든의 뒷조사를 요구했다고 알려지며 촉발됐다.  
임주리 기자 ohmaju@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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