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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정은 비핵화 의지 없어…김여정 美 초청해 실상 보여줘야”

중앙일보 2019.10.16 05:34
15일 오후 서울 종로구 아산정책연구원에서 브루스 베넷 미국 랜드연구소 국제 국방분야 선임연구위원이 '핵전력의 이해'라는 주제로 강연을 하고 있다. [연합뉴스]

15일 오후 서울 종로구 아산정책연구원에서 브루스 베넷 미국 랜드연구소 국제 국방분야 선임연구위원이 '핵전력의 이해'라는 주제로 강연을 하고 있다. [연합뉴스]

“북미 비핵화 협상 돌파구 마련하려면 김여정 활용해 김정은을 이해시켜야 한다”
 

美 군사전문가, 아산정책연구원 강연서 제안

브루스 베넷 미국 랜드연구소 국제 국방분야 선임연구위원은 15일 오후 서울 종로구 아산정책연구원에서 ‘핵전력의 이해’라는 주제로 공개강연을 하고 이같이 말했다. 그는 “김여정을 미국 고등학교로 데려가 미국 학생들은 북한을 적으로 생각하지 않고 있다는 점을 보여줄 필요가 있다”고 덧붙였다.
 
베넷 연구원은 이날 한반도 비핵화를 둘러싼 북·미 협상이 합의점을 찾지 못하는 것은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미국을 전혀 이해하지 못하고 있기 때문이라고 주장했다. 그렇기 때문에 ‘김 위원장의 생각을 바꿀 수 있는 유일한 사람’ 김여정 북한 노동당 제1부부장을 미국으로 초청해 실상을 보여주고 김 위원장을 설득시켜야 한다는 것이다.
 
그는 또 “김 위원장이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 앞에서는 비핵화할 준비가 돼 있다고 이야기하지만, 뒤에서는 정반대로 움직이고 있다”고 주장했다. “북한은 (김 위원장이 비핵화 의지를 밝힌) 지난해 3월 이후 50% 이상 핵무기 전력을 증강한 것으로 추정된다”는 것이다.
 
베넷 위원은 풍계리 핵실험장 폭파는 신뢰 구축을 위한 조치였을 뿐 비핵화 조치가 아니었다며 “김 위원장은 (핵물질) 생산시설을 더 확장했고, 핵무기 보관창고를 늘렸다”며 자신의 추정을 소개했지만, 구체적인 근거는 제시하지 않았다.
 
그는 또 북한에는 영변뿐만 아니라 ‘분강’과 ‘강성’에 우라늄 농축시설이 있다고 주장하면서 김 위원장이 제2차 북미정상회담에서 폐기하겠다고 한 ‘영변 핵시설’은 “북한 전체 우라늄 농축시설의 4분의 1도 되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베넷 위원은 북한이 보유한 핵탄두가 30∼60개라는 지그프리드헤커 박사 추정치의 중간값을 언급하며 “핵탄두 45개 중 하나는 버릴 수 있지 않겠느냐. 그 하나도 못 내놓는다면 언제는 내주겠느냐”고도 지적했다.
 
북한이 최근 실험발사한 잠수함발사탄도미사일(SLBM)의 위력과 관련해서는 “미국 잠수함과 달리 북한 잠수함은 소리를 많이 내기 때문에 핵미사일을 장착해도 바다 밑에서 파괴될 가능성이 크다”며 “잠수함에서 미사일을 쏘려면 잠수함이 살아있어야 하는데 그렇지 못하다는 게 북한의 문제”라고 평가했다.
 
또 북한이 SLBM을 일본 상공으로 쐈다면 트럼프 대통령이 김 위원장에게 화를 냈겠지만, 일본 배타적경제수역(EEZ)에 쏘니 별말을 하지 않았다면서 미일 동맹을 와해하려는 전략이 깔려있다고 부연했다.
 
일각에서 제기되는 한국의 핵무장론을 두고는 “사드 배치도 반대가 심했는데 미국에서 가져오던, 한국이 자체 개발하던 핵무기를 배치한다고 하면 한국 국민들 반대가 더 심할 것”이라며 “핵무기를 실은 미국 잠수함 한 대를 한국에 전담 배치하는 게 좋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배재성 기자 hongdoya@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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