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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열려라 공부+] 학생 자발적 학습·성장 도와 글로벌 여성 리더의 역량 기른다

중앙일보 2019.10.16 00:02 Week& 1면 지면보기
숙명여대 혁신적 학사제도
대학가에선 창의적이고 융합적인 사고를 가진 인재를 키워내기 위한 해법 찾기에 심혈을 기울이고 있다. 학생 스스로 교육 목표와 교육과정을 설계하고, 전공 간의 동반상승 효과를 높이기 위해 학문 경계를 넘나드는 교육 실험도 진행 중이다. 그중에서도 ‘자기주도 학습을 통한 자기주도 성장’을 내세운 숙명여대(총장 강정애)의 발걸음이 눈에 띈다. 숙명여대는 교육 현장의 과감한 혁신과 세계적인 여성 리더 양성에 힘찬 발걸음을 내딛기 위해 학생의 자기주도 성장을 지원하는 유연한 학사제도를 올해부터 본격 도입했다.

통합성·창의성·자율성 키우는
자기주도 진로설계 프로젝트
올해부터 한 학기 과정 운영

 
자기주도진로 설계 프로젝트 성과 발표회에 참여한 숙명여대 학생, 교수, 관계자들이 교육 혁신의 새로운 발걸음을 내디디며 결의를 다지고 있다. 사진=숙명여대

자기주도진로 설계 프로젝트 성과 발표회에 참여한 숙명여대 학생, 교수, 관계자들이 교육 혁신의 새로운 발걸음을 내디디며 결의를 다지고 있다. 사진=숙명여대

숙명여대의 유연한 학사제도 중 ‘자기주도 진로설계 프로젝트’가 핵심이다. 이는 학생들이 자신의 진로와 필요한 전공 역량을 고려해 스스로 한 학기 교육과정을 설계하고, 이에 따라 활동한 결과물을 제출하면 학점을 인정해 주는 학생 자율설계 교과목이다. 미래 사회에 중요하게 다뤄질 역량인 통합성·창의성·자율성 등을 발전시키고 스스로 점검할 수 있는 교육 서비스의 일환으로 올해 1학기부터 운영되고 있다.
 

강의 목표, 탐구 주제를 스스로 결정

학생들은 개인이나 팀 단위로 교육 목표를 정하고, 15주 계획과 구체적인 추진 방안을 설정하는 건 물론 지도교수까지 직접 섭외할 수 있다. 지난 1학기에는 14개 팀이 이 프로젝트를 완수했고, 우수자(팀)엔 상도 수여했다. 발표회에 참여한 학생들은 5분 발표를 통해 본인의 프로젝트 계획과 결과물을 소개하고 수행 과정에서 배우게 된 점을 간략히 설명했다. 강정애 숙명여대 총장을 비롯한 교내 심사위원들은 학생들의 발표를 주의 깊게 들으며 궁금한 점을 즉석에서 물어보기도 했다.
 
프로젝트 결과물의 면면도 다양했다. 최우수상을 받은 ‘전진눈송’팀은 피아노 연주의 원리를 활용해 손가락 재활치료를 돕는 기구를 개발했다. 손가락 재활이 필요한 환자가 피아노 건반을 누르면 소리와 함께 압력 값이 데이터로 시각화돼 환자가 흥미를 갖고 계속해서 재활에 몰두할 수 있도록 설계했다.  
 
이 밖에도 프로그래밍 능력 향상과 통계 관련 진로 탐색과 빅데이터 분석 프로젝트를 수행하거나 어른들을 위한 동화 일러스트 북 제작과 같은 흥미로운 주제들도 시상대에 올랐다. 숙명여대는 2학기에도 자기주도 진로설계 프로젝트를 신청받아 운영하고 있다.  ▶마블 세계관 속 과학잡지 형태의 카탈로그 제작 ▶e-스포츠 산업과 여성학 연계 웹 콘텐츠 기획·제작 ▶인공지능 스피커 앱 제작 ▶일본어 뉴스 제작과 고급일본어 학습 등 여러 전공을 융합한 다채로운 주제가 눈에 띈다.
 

교육 수요자 중심 ‘WISE 유연학기제’

숙명여대는 4차 산업혁명 시대의 사회적 수요를 교육과정에 반영하기 위한 학사제도의 개편을 꾸준히 추진하고 있다. 이는 학습 선택권을 확대해 개개인의 행복과 성장을 지원하는 ‘WISE 유연학기제’라는 형태로 구체화됐다.
 
WISE 유연학기제는 정형화된 4학년 8학기 제도에 집중학기제·전공탐색학기제·성장학기제·플러스학기제를 추가한 것이다. 집중학기제는 한 학기 학사 과정을 전·후반기로 나누어 8주씩 집중적으로 이수하는 형태의 제도다. 예를 들어 전반기에 융합학부의  ‘아두이노로 배우는 코딩의 세계’를 배우고, 후반기에는 ‘창의적 기술’ 과목을 이수해 단기간에 4차 산업혁명 관련 정보기술(IT) 이론을 습득하고 이론에 대한 이해와 응용 능력을 강화할 수 있다.
 
오중산(대학혁신단장) 숙명여대 기획처장은 “자기주도 성장을 지원하는 유연한 수요 맞춤형 학사제도를 도입했다”며 “학생들은 다양한 학습 선택 기회를 활용해 진로 준비에 적극 나설 수 있고 교원들도 연구 집중 기간으로 활용해 연구 역량을 강화할 수 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2학기부터 시범 도입된 성장학기제는 졸업을 앞둔 학생을 대상으로 시행하고, 강의실 안의 인재를 울타리 밖으로 끌어내 성장을 도모하는 학사제도다. 집중학기제를 기반으로 전반기에는 집중이수 과목을 듣되, 후반기엔 산업 현장 실무를 경험하는 현장 실습, 자신의 아이디어를 바탕으로 창업에 도전하는 창업 학기, 학생 자율설계 학기를 연계시켜 독창적인 교육 프로그램을 완성할 수 있다.  
 
플러스학기제는 휴학생도 대규모 온라인 공개 수업(MOOC) 수강 등을 통해 학점을 인정받을 수 있는 혁신적인 제도다. 숙명여대는 휴학생이 본인 인증이 가능한 해외 MOOC 강좌나 K-MOOC 강좌 그리고 실용영어 교과목을 수강할 경우 재학 중 최대 3학점까지 인정해 휴학생들의 전공 탐색 기회와 만족도를 높이고 있다.
 
 

즐거운 대학생활 돕는 교육행정 서비스, 취업·진로 상담 박람회

2019 숙명행복성장주간
 
사진=숙명여대

사진=숙명여대

숙명여대는 재학생의 발전과 성장을 돕는 프로그램의 하나로 2019 숙명행복성장주간 행사를 지난달 25~26일 이틀간 교내에서 진행했다. 숙명행복성장주간은 진로 상담을 위해 매 학기 운영했던 학생 진로지도 주간을 확장한 프로그램으로 교내 각 부서가 담당하는 업무와 서비스를 소개하고 취업·진로 상담을 하는 박람회다.
 
‘슬기롭고 행복한 대학생활을 위한 한마당’이라는 슬로건 아래 열린 이번 행사에는 재학생의 절반가량인 4600여 명이 참여해 다양한 교내 서비스를 경험하는 시간이 됐다. 학생들이 재학 중 받을 수 있는 행정 서비스를 중심으로 각각 그룹 상담, 개별심층 상담, 부서 홍보와 특별 프로그램 등으로 구성됐다. 그룹 상담에선 교내외 장학금 제도, 전공 선택과 교직 이수, 취업 자기소개서 작성법, 하반기 채용 동향을 설명하는 자리가 마련됐다. 개별심층 상담에선 전문상담사가 진행하는 일대일 심리검사를 비롯해 진로 상담을 통한 진로 로드맵 설계와 직무 설정, 자기주도학습 컨설팅, 연계 전공 소개 행사 등이 진행됐다.  
 
지난해 문을 연 인권상담소 홍보와 함께 인권 가이드북을 배부하고 용산경찰서와 협업해 안전 특강도 개최했다. 체성분 분석 검사로 건강 상담과 생명존중 문화 조성을 위한 캠페인도 열어 학생들의 다양한 고민을 짚어 주는 특별 프로그램도 마련됐다.  
 
특히 삼성전자·SK텔레콤·현대자동차 등 현직에 있는 졸업 동문을 상담관으로 초청해 학생들과 일대일 상담과 간담회를 진행하는 ‘내가 디자인하는 나의 미래, 재학생 커리어 멘토링 데이’ 행사도 함께 열렸다. 저녁에는 선후배들이 야외 피크닉 형식으로 후배들과 진솔한 얘기를 나누는 소통의 장인 ‘Ready, Set, Go! 함께하는 Career Journey’ 행사로 이어졌다. 숙명여대는 앞으로도 행사를 정기적으로 열어 대학 행정에 대한 구성원의 이해와 신뢰를 높일 계획이다.
 
 
김두용 기자  kim.duyong@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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