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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산이 닮았다 ③ 여상규 의원과 문용식 정보화진흥원장

중앙일보 2019.10.15 07:30
정책은 달라도, 성향은 달라도, 재산이 닮았네!  
데이터브루가 고위 공직자들을 '재산 특징 닮은 점'으로 맺어봤습니다. 
 
여상규 자유한국당 의원(좌), 문용식 한국정보화진흥원장(우) [연합뉴스, 한국정보화진흥원]

여상규 자유한국당 의원(좌), 문용식 한국정보화진흥원장(우) [연합뉴스, 한국정보화진흥원]

3번 짝꿍은 역삼동 건물주인, 여상규 의원(자유한국당)과 문용식 한국정보화진흥원장입니다. 

여상규 의원 가족의 역삼역 빌딩

여상규 의원 재산 62억 8882만원이다. 부부 예금 25억에 양재동 주택 12억, 압구정동 아파트 16억 등이 있다. 물론 많긴 하지만 독보적이지는 않다. 그러나 알고 보면 특징이 있다. 
 
여 의원 부부가 소유한 ‘쓰리엠파트너스’라는 회사의 비상장주식 3만6000주가 눈에 띈다. 신고 가격은 1억8000만원이다. 삼성 현대 아니라고 '웬 듣보잡 회사?'라고 하면 안 되는 거, '장제원-김용대' 편 재산 분석을 통해 이미 학습한 바다.

 
쓰리엠파트너스 대표는 여 의원의 부인이다. 회사는 강남 역삼동의 '3M타워'(지하 4층/지상 11층, 연면적 1924평)를 소유했다. 역삼역 3번 출구 포스코 타워 뒤, 1층 커피빈 있는 그 건물이다. 지나가다 커피빈 아메리카노 한 잔쯤 사 마신 적 있을지도.
 
이 회사 주식 60%는 여 의원 부부가, 40%는 두 자녀가 보유했다. 역삼동 11층 건물을 소유한 회사의 주식을 온 가족이 나눠 보유한 것이다. 진정 닮고 싶은 4인 가족의 모습이다.
회사 연 매출은 22억6000만원, 영업이익은 9억5000만원(2014년 결산보고서까지 공개됨)이다. 그 회사 지분 60%가 여상규 의원 재산 신고에는 1억8000만원이라는 다소 겸손한 숫자로 존재한다. 그러나 1억8000만원에 그 주식을 남에게 파는 일은 없으리라 본다.
 
쓰리엠파트너스 주식 100%를 어떻게 소유하게 됐을까? 2016년 동아일보 인터뷰에서 본인이 밝힌 적 있다. 여 의원은 “처가가 임대업을 해 사실상 처가의 건물”이며 “처가가 나에게 돈을 빌려 주식으로 대신 갚았고, 장인·장모가 손주들에게 지분을 증여했다”고 했다. 
 
참고로 여 의원은 서울 법대 수석 졸업한 판사 출신이다. 빌딩을 직접 소유하지 않고 회사를 세워서 관리하는 것이 판사의 방식인가 싶다. ①편에 분석한, 김용대 법원장 가족이 지분 일부를 소유한 강남 빌딩도 이런 방식이었다. 판사 사위 보려면 역삼동 건물 정도는 있어야 하나 싶기도 하다.
 
고위공직자 중 역삼동 건물주가 또 있는지 찾아봤다. 분석한 결과, 중앙정부·국회·사법부를 통틀어 역삼동에 부동산을 가장 많이 보유한 이는 문용식 한국정보화진흥원장(83억원)이었다. 역삼동 주택 70억원 어치를 신고한 성중기 서울시의원을 제치고 1위다. 역삼동 부동산만 이만큼이라는 거고, 그 외에도 있다. 두 사람 모두. 

문용식 원장의 역삼동 건물 2건

한국정보화진흥원은 과학기술정보통신부 산하 기관이다. 문 원장이 2018년 4월 취임하며 신고한 재산은 134억원이며 이중 92억원이 은행 예금이었다. 그런데 2018년을 강남 부동산의 해로 정하기라도 했는지, 그해 강남 빌딩을 2개(역삼동 50억원, 문정동 40억원) 신규 매입했다. 고위공직자의 강남 사랑이야 어제오늘 일은 아니지만 한 해에 90억원 매입은 흔치 않다. 말하자면 이런 건가. ‘나 신상 2개 질렀어!’ ‘뭐 샀는데?’ ‘강남 빌딩!’  
 
이 과정에서 은행에서 45억원 담보대출을 추가로 받았다. 그리하여 지난 3월 신고한 재산은 총 123억3988만원.
2018년 12월 31일 기준으로 역삼동 근린생활 건물(50억), 문정동 근린생활 건물(40억), 역삼동 주상복합건물(33억), 제주 건입동 주택(12억), 청운동 아파트(9억) 등 부동산 포트폴리오가 다채롭게 낭낭하다.
 
서울대 국사학과 79학번인 문 원장은 전두환 정권 때 민주화 운동으로 5년간 옥살이를 했다. 1990년대 중반부터 나우콤, 아프리카TV 등 IT업계 창업가로 살았고, 2010년대 들어 정치 활동(민주당 당직)을 했다. 2017년 문재인 대선후보 캠프에서 가짜뉴스대책단장을 맡았고 2018년 공공기관장이 되었다. 향후 행보는 알 수 없으나 재산만 보자면 강남 건물주로 안착했다.
 
문 원장은 IT 창업가 출신으로는 주식 자산이 없는 편이다(안철수 전 의원, 김병관 의원 등은 재산 대부분이 주식임). 재산 123억원 중 주식은 7억원인데, 이중 절반은 베트남 주식이고 국내 주식은 시어스링크(문 원장 부인이 대표), 윈스(나우콤에서 인적분할해 설립), 디티앤씨 주식 정도다. 재산 대부분이 부동산이다. 인생의 시작과 전개는 어떠하였건 '기승전 강남건물주'가 되는 한국형 부자의 특징이 엿보인다. 
 
[재산이 닮았다] 연재기사
① 장제원 의원과 김용대 법원장
② 박영선 장관과 조상희 이사장
③ 여상규 의원과 문용식 정보화진흥원장
 
 
▶재산이 닮았다 : 대한민국 고위공직자 재산을 분석하는 '데이터브루'의 연재물입니다. 신념, 정책 안 보고 돈만 봅니다. 때로 돈이 더 많은 것을 보여주니까요. 공직자윤리법에 따라 각인이 신고해 정부가 공개한 내용이며, 기준일은 2018년 12월 31일입니다.
 
심서현 기자 shshim@joongang.co.kr 
사실은 진하다, 데이터브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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심서현 심서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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