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악플 시달리던 설리 숨진 채 발견

중앙일보 2019.10.15 00:04 종합 16면 지면보기
설리

설리

가수 겸 배우 설리(본명최진리·25·사진)가 14일 자택에서 숨진 채 발견됐다. 집 안에선 설리의 심경을 적은 메모가 발견된 것으로 전해졌다.
 

자택서 심경 담긴 메모 나와
작년 대인기피증·공황장애 고백
“내 속은 어두운데 밝은 척해야”

14일 경기도 성남 수정경찰서에 따르면 이날 오후 3시21분쯤 성남시 수정구 한 전원주택 2층에서 설리가 숨져 있는 것을 매니저(24)가 발견해 경찰에 신고했다. 설리의 매니저는 “전날 통화한 이후로 연락이 닿질 않아 집으로 찾아갔더니 설리가 숨져 있었다”고 경찰에 말했다.
 
경찰은 다른 범죄 혐의점이 발견되지 않은 점 등으로 미뤄 설리가 매니저와 통화를 한 이후 극단적 선택을 한 것으로 보고 있다. 집 안에선 유서로 보이는 설리가 자신의 심경을 적은 메모장 등이 발견됐다고 한다. 다이어리에 일기를 쓰듯 여러 심경을 적은 것으로 전해졌다. 유서로 보이는 메모는 맨 마지막 장에서 발견됐고, 날짜는 적혀있지 않은 것으로 전해졌다.
 
경찰은 설리가 평소 우울증 증세를 보였는지 등도 조사하고 있다. 경찰 관계자는 “스스로 극단적인 선택을 한 것으로 보이지만 모든 가능성을 열어 놓고 사망 원인 등을 수사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경찰은 정확한 사인을 파악하기 위해 시신을 부검할 예정이다.
 
설리는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로 팬들과 소통하는 인플루언서였다. 속옷 착용 등으로 논란이 일자 “브래지어는 건강에도 좋지 않고 액세서리일 뿐”이라며 ‘여성의 노브라 권리’를 주장해 사회적 관심을 모았다. 하지만 끊임없는 악플에 시달렸다. 2016년 11월엔 손목을 다쳐 병원 치료를 받았는데 당시도 극단적 선택을 시도했다는 루머가 돌기도 했다. 그는 JTBC2 예능 프로그램 ‘악플의 밤’ 방송에서도 “실제 인간 최진리의 속은 어두운데 연예인 설리로서 밖에서는 밝은 척해야 할 때가 많다”면서 “내가 사람들에게 거짓말하고 있는 것은 아닐까 조언을 구했다. 사람이라면 누구나 어두운 부분이 있는데 겉으로는 아닌 척할 뿐”이라고 말하기도 했다.
 
설리의 소속사인 SM엔터테인먼트는 이날 공식 보도자료를 통해 “지금의 상황이 너무나도 믿기지 않고 비통할 따름”이라며 “갑작스러운 비보로 슬픔에 빠진 유가족 분들을 위해 루머 유포나 추측성 기사는 자제해주시길 간곡하게 부탁드린다”고 밝혔다.
 
한편 2005년 SBS 드라마 ‘서동요’의 아역배우로 데뷔한 설리는 2009년 에프엑스(F(X))로 활동하며 이름을 알렸다. SBS 드라마 ‘아름다운 그대에게’와 영화 ‘해적: 바다로 간 산적’ ‘패션왕’ ‘리얼’ 등에 출연하며 배우로도 입지를 다졌다.
 
최모란·이가영 기자 moran@joongang.co.kr
  
※ 우울감 등 말하기 어려운 고민이 있거나 주변에 이런 어려움을 겪는 가족·지인이 있을 경우 자살 예방 핫라인 ☎1577-0199, 희망의 전화 ☎129, 생명의 전화 ☎1588-9191, 청소년 전화 ☎1388 등에서 24시간 전문가의 상담을 받을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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