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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럼프에 불안한 중국, "무역전쟁 휴전이 종전으로 점프할 순 없어"

중앙일보 2019.10.14 11:25
도널드 트럼프 미 대통령은 지난 11일 워싱턴에서의 미·중무역담판 이후 중국과의 “무역전쟁 종결에 매우 가까이 있다”며 반겼다. 그러나 중국은 14일 “휴전이 종전으로 점프할 순 없다”며 신중한 모습이다. 한 번 속지 두 번 속을 수는 없다는 입장으로도 읽힌다.
지난 11일 미 백악관에서 류허 중국 부총리(왼쪽)와 로버트 라이트하우저 미 무역대표부 대표가 도널드 트럼프 미 대통령을 가운데 두고 이야기를 나누고 있다. [로이터=연합뉴스]

지난 11일 미 백악관에서 류허 중국 부총리(왼쪽)와 로버트 라이트하우저 미 무역대표부 대표가 도널드 트럼프 미 대통령을 가운데 두고 이야기를 나누고 있다. [로이터=연합뉴스]

중국 관영 영자지 글로벌타임스는 14일 “중국은 모든 무역 시나리오에 대비해야 한다”는 제하의 글을 게재했다. 미국과의 무역분쟁 해소를 위해 노력을 기울여야 하지만, 향후 담판에서 발생할 수 있는 모든 가능성에 대해서도 준비를 소홀히 해선 안 된다는 것이다.

트럼프는 1단계 합의 낙관하지만
중국은 미국이 또 말 바꿀까 우려해
“트럼프 전적으로 믿을 순 없다”며
최악의 상황 대비하자는 주장도 나와

바탕엔 트럼프 대통령에 대한 불신이 깔려 있다. 신문은 “트럼프 대통령의 긍정적인 언급을 조심스럽게 받아들여야 한다”며 “불확실성이 언제든 다시 떠오를 수 있기 때문에 더 많은 인내와 지혜, 그리고 단호함이 앞으로의 협상에서 필요하다”고 말했다.
신문은 또 중국의 무역 전문가들이 중국으로선 특히 최악의 상황까지 염두에 두며 매우 신중한 태도를 견지해야 한다는 조언을 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그 대표적 인물이 바로 중국 상무부 국제무역경제협력연구원의 메이신위(梅新育) 연구원이다.
도널드 트럼프 미 대통령은 11일 미중 무역전쟁이 종전에 가까워지고 있다고 말했지만 중국에선 반신반의하는 분위기로 언제 또 무슨 일이 터질지 모르니 최악의 상황도 준비하자는 주장이 나오고 있다. [로이터=연합뉴스]

도널드 트럼프 미 대통령은 11일 미중 무역전쟁이 종전에 가까워지고 있다고 말했지만 중국에선 반신반의하는 분위기로 언제 또 무슨 일이 터질지 모르니 최악의 상황도 준비하자는 주장이 나오고 있다. [로이터=연합뉴스]

메이신위는 “과거 협상을 볼 때 미국이 자주 말을 바꿨다”며 “우리는 트럼프 행정부를 전적으로 믿어서는 안 된다”고 말했다. 트럼프 대통령이 지난 6월 화웨이(華爲)에 대한 제재를 풀겠다고 했지만 이뤄지지 않았다는 것이다.
또 최근의 미·중 무역협상을 앞두고도 미국이 갑자기 신장 위구르 문제를 거론하며 중국의 인권 침해를 이유로 28개 중국 기업을 제재 리스트에 올린 점을 지적했다. 제재 대상엔 중국이 역점을 두고 추진 중인 인공지능(AI) 관련 기업도 포함됐었다.
메이 연구원은 “미국이 중국에 대한 압력을 최고조로 끌어올리기 위해 앞으로 또 중국의 어떤 잘못을 들춰낼지 모르는 상황”이라며 “현재의 무역 휴전이 종전으로 치닫고 있다는 결론으로 점프할 수는 없을 것”이라고 꼬집었다.
그는 “미국 스스로 (무역전쟁으로 인한) 실제 고통을 느끼지 않는 한 무역전쟁은 쉽사리 끝나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중국 인민대 충양금융연구원의둥사오펑 연구원도 “미·중 무역협상 1단계 합의는 미국이 더는 트릭을 사용하지 않아야 가능하다”고 주장했다.
댜오다밍 인민대 교수 또한 “트럼프 대통령은 무역담판의 진전을 낙관적으로 단언했지만, 실제 1단계 합의가 최종적으로 이뤄질지는 두고 봐야 할 것”이라며 신중한 태도를 보였다.  
베이징=유상철 특파원 you.sangchul@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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