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도둑·뱀·공해 없는 ‘3無의 섬’ 울릉도에 ‘미세먼지쉼터’ 생긴다…왜?

중앙일보 2019.10.14 06:00
지난달 25일 울릉도 거북바위에서 간의측정기를 이용해 초미세먼지(PM2.5) 수치를 재니 1㎍이 나왔다. 박해리 기자

지난달 25일 울릉도 거북바위에서 간의측정기를 이용해 초미세먼지(PM2.5) 수치를 재니 1㎍이 나왔다. 박해리 기자

울릉도는 도둑과 뱀, 공해가 없어 ‘3무(三無)의 섬’으로 불린다. 그 말 그대로 공기 좋은 청정지역이다. 지난해 초미세먼지(PM2.5) 연평균 농도를 보면 전국 평균은 ㎥당 23㎍, 서울 25㎍, 울릉도는 17㎍이었다.
 
하지만 이런 청정지역 울릉도에도 최근 변화가 생겼다. 연이어 미세먼지 ‘매우나쁨’이 기록되던 올봄 3월 20일 하루 울릉도 평균 농도가 PM10 84㎍, PM2.5는 52㎍까지 치솟았다. 겨울·봄철 일평균 농도가 점점 짙어지는 요즘 추세로 청정지역 울릉도도 마음 놓을 수 없는 상황이다. 이에 따라 지난 7월 울릉군회관에는 도시대기측정소가 설치됐다. 내년에는 미세먼지 휴게쉼터도 들어선다.
 

경북 전체 측정소 23개, 울릉도에만 2개

 
울릉군에는 2개의 대기질측정소가 있다. 하나는 경북도에서 운영하는 도시대기측정소로, 도심과 주민 거주지역의 평균 대기질 농도를 측정하기 위해 설치한 것이다. 이산화황(SO₂)·일산화탄소(CO)·오존(O₃)·이산화질소(NO₂)·PM10·PM2.5 항목을 측정한다. 서울의 경우에는 도시대기측정소가 구별로 하나씩 총 25개 있다. 울릉도에는 7월부터 생겼으며 실시간 데이터가 에어코리아를 통해 공개된다.
 
다른 하나는 국가배경농도 측정망으로 환경부에서 직접 운영하는 것이다. 우리나라에는 울릉도를 포함해 백령도와 제주도 세 곳에 있다. 울릉도에는 1996년에 생겼으며 세 곳 중 가장 오래됐다. 외국으로부터 유입되는 오염물질이나 유출 상태 등을 파악하는 데 쓰인다.
 
울릉군청 관계자는 “경상북도에서도 울릉군이 도시대기측정소를 굉장히 빨리 설치한 편에 속한다”며 “미세먼지에 대한 사람들의 관심이 높아지고 있어 정보를 제공하기 위한 목적으로 설치했다”고 말했다. 경상북도에는 총 23개의 측정소가 있다. 
지난달 25일 울릉도 태화리와 울릉읍의 실시간 미세먼지 농도 [먼지알지 사이트 캡처]

지난달 25일 울릉도 태화리와 울릉읍의 실시간 미세먼지 농도 [먼지알지 사이트 캡처]

 

울릉군 올해 총 9억 투입해 미세먼지 저감

 
울릉군은 ‘미세먼지에 안전한 울릉 만들기’ 사업을 추진하고 있다. 생활근린시설이나 사업장, 도로변에서 배출되는 대기오염물질을 줄여 쾌적한 환경을 조성하기 위해서다. 이 사업에 울릉군은 올해 총 9억8400만원의 예산을 투입한다.
 
가장 많은 예산이 투입되는 곳은 도로 비산먼지(날림먼지) 저감 사업이다. 수거 용량 4㎥인 5tㅉ리 노면청소차 2대 구매에 4억8000만원의 예산이 쓰인다. 대기오염 옥외전광판 설치 사업에도 총 4억여 원이 투입된다. 사람들이 많이 다니는 도동 삼거리와 태하 삼거리에 실시간으로 미세먼지 농도를 보여주는 전광판을 설치할 예정이다. 데이터의 출처는 울릉군민회관의 측정소다.
 
도시 미세먼지 휴게쉼터 두 곳도 내년에 생긴다. 공기정화장치와 냉난방기를 설치해 여름이나 겨울철에도 궂은 날씨를 피하기 위한 쉼터로도 활용한다. 사동항 인근 사동교회 앞과 울릉읍 보건의료원 앞 버스승강장에 설치할 예정이다.
 
이 밖에도 지난 2월 시행된 미세먼지 저감 및 관리에 관한 특별법에 따라 취약계층 미세먼지 마스크 보급사업도 시행하고 있다. 매연 발생량이 많은 경유 차량에 대한 조기 폐차 보조금도 지원한다. 이경식 울릉군 환경지질팀장은 “입자가 작은 미세먼지는 바다를 건너 날아오기 때문에 전국적으로 미세먼지가 심한 날은 울릉도도 안 좋을 수밖에 없다”며 “주민들에게 배 뜨는 정보 등을 알려주는 울릉알리미 앱을 통해 내년부터는 미세먼지 경보도 실시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울릉도=박해리 기자 park.haelee@joongang.co.kr

관련기사

먼지알지 사이트 바로가기 ▶ https://mgrg.joins.com/

공유하기
광고 닫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