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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시민 “검찰 수사 마무리할 때”…궤변 비판받으면서 ‘조국 수호’ 왜

중앙일보 2019.10.14 00:08 종합 8면 지면보기
유시민. [뉴시스]

유시민. [뉴시스]

유시민 노무현재단 이사장이 ‘조국 국면’에서 연일 전면에 나서고 있다. 정치권 외곽의 조연에서 주연급으로 옮겨가고 있다.
 

여권선 ‘노무현 트라우마’ 분석
“조국 뚫리면 문 정권 붕괴 시작”

유 이사장은 12일 제주시 제주웰컴센터에서 열린 ‘노무현시민학교 한반도와 동북아 평화 특강’에서 검찰의 조 장관 관련 수사와 관련해 “특수부 검사 3개 팀, 수사관 100명이 넘는 인력을 동원해 100군데 넘는 곳을 압수수색했다”며 “검찰이 뭔가 쥐고 있었다면 압수수색을 그렇게 많이 했을 리가 없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지금까지 검찰에게 (증거가) 없다는 확신이 든다. 이제 (수사를) 마무리 지어야 할 시점에 왔다”고 주장했다.
 
유 이사장의 연이은 ‘조국 지키기’ 발언은 정치권의 역공 대상이다. 하태경 바른미래당 의원은 13일 “우주 최강의 궤변”이라며 “유 이사장이 황당한 궤변으로 혹세무민만 하지 않았더라도 검찰 수사는 좀 더 빨라졌을 것”이라고 비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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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 이사장이 ‘조국 대전’에 나서는 이유는 무엇일까. 일단 민주당에선 ‘논두렁 시계’로 상징되는 ‘노무현 트라우마’에서 이유를 찾는다. 친노(친 노무현 전 대통령) 정치인들은 노 전 대통령 서거에 검찰과 언론의 책임이 크다고 본다. 유 이사장도 2009년 노 전 대통령 영결실에 앞서 “정권(政權)과 검권(檢權)과 언권(言權)에 서거당한 대통령의 영결식”이라고 자신의 팬클럽 홈페이지에 쓰기도 했다.
 
유 이사장은 지난달 28일 경남 창원 강연에서 “노무현 전 대통령이 공격당할 때 발언을 잘 안 하고 주춤하다가 일이 생겨버렸다”며 “가만히 있으면 나중에 후회할 것 같아 ‘조국 전쟁’에 참전했다”고 했다. 한 여권 인사는 “‘조국 방어선’이 뚫리면 문재인 정권 붕괴가 시작된다는 진영 대결 위기감도 작용했을 것”이라고 말했다.
 
정치권 한쪽에선 “본인 의도는 그렇지 않더라도 결과적으론 대권으로 가는 양상 아니냐”는 의견도 나온다. 한 민주당 의원은 “조 장관이 상처뿐인 상황에서 친문진영의 유일 적자(嫡子)는 유 이사장밖에 없는 것 아니냐”고 되물었다.
 
윤성민 기자 yoon.sungmin@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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