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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정환, 커제에 패배…한국 바둑 몽백합배 16강 전멸

중앙일보 2019.10.13 18:32
박정환 9단(왼쪽)은 중국의 커제 9단에게 패하며 몽백합배 8강 진출이 좌절됐다. [사진 시나바둑]

박정환 9단(왼쪽)은 중국의 커제 9단에게 패하며 몽백합배 8강 진출이 좌절됐다. [사진 시나바둑]

충격적인 결과다. 한국 바둑이 몽백합배 16강에서 전멸했다.
 
13일 중국 베이징(北京) 중국기원에서 열린 제4회 MLILY 몽백합배 세계바둑오픈전 본선 16강에서 박정환·박영훈·김지석·변상일 9단과 백현우 아마추어 등 한국 선수 5명이 모두 탈락했다. 몽백합배 8강에는 중국 선수 7명(커제, 쉬자양, 셰커, 셰얼하오, 멍타이링, 판팅위, 미위팅)과 일본 선수 1명(이치리키 료)이 올랐다.
 
기대를 모았던 박정환 9단은 커제 9단을 만나 초반부터 우세한 바둑을 펼쳐나갔으나 중반 들어 실수를 저지르며 형세가 기울었다. 기회를 잡은 커제 9단이 마지막까지 깔끔한 수읽기로 마무리했고, 결국 박정환 9단이 패배를 선언하고 말았다.  
김지석 9단(오른쪽)은 중국의 셰얼하오 9단에게 패했다. [사진 시나바둑]

김지석 9단(오른쪽)은 중국의 셰얼하오 9단에게 패했다. [사진 시나바둑]

김지석 9단은 중국의 셰얼하오 9단을 만나 일찌감치 떨어졌고, 변상일 9단은 중국의 미위팅 9단의 벽을 넘지 못했다. 백현우 아마추어 역시 중국의 셰커를 만나 8강 진출이 좌절됐다. 멍타이링을 만나 끝까지 유리한 형세를 유지했던 박영훈 9단마저 막판에 역전패를 당하며 한국은 '16강 전멸'이라는 수치스러운 성적표를 받아들게 됐다.
 
유리한 바둑을 이끌었던 박영훈 9단(오른쪽)도 중국의 멍타이링에게 역전패 당했다. [사진 시나바둑]

유리한 바둑을 이끌었던 박영훈 9단(오른쪽)도 중국의 멍타이링에게 역전패 당했다. [사진 시나바둑]

2000년 이후 한국이 세계대회 16강에서 전원 탈락한 것은 이번이 세 번째다. 2013년 열린 몽백합배와 LG배 16강에서도 한국 선수가 전원 탈락한 바 있다. 한국 바둑은 최근 끝난 2019 삼성화재배 월드바둑마스터스에서도 8강에서 모두 탈락하며 세계대회에서 계속해서 부진한 모습을 보여주고 있다.
 
올해 남은 세계대회는 LG배뿐이다. 현재 LG배 8강에는 박정환·신진서·김지석 9단이 올라 있다.
 
중국기원과 중국 위기(圍棋)협회가 주최·주관하는 제4회 MLILY 몽백합배 세계바둑오픈전의 우승 상금은 180만 위안(약 3억원), 준우승 상금은 60만 위안(약 1억원)이다. 제한시간은 통합예선부터 준결승 3번기까지는 각자 2시간에 1분 초읽기 5회, 결승 5번기는 각자 3시간에 1분 초읽기 5회다.
 
그동안 몽백합배에서는 중국이 2회, 한국이 1회 우승컵을 차지했다. 지난 대회 결승에서는 박정환 9단과 박영훈 9단이 형제대결을 벌인 끝에 박정환 9단이 3-0으로 승리하며 한국의 몽백합배 첫 우승을 달성했다.
 
정아람 기자 aa@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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